50일간의 캠핑카 여행 총 결산
2024.8월 프라하에서 한 달 살기를 마치고 부다페스트로 가서 한 달 살기 예정이었다. 내 계획을 들은 친구가 나의 한 달 살기에 합류하고 싶다고 한다. 독일에 사는 딸을 방문할 계획인데 딸 방문 후 부다페스트로 오겠단다. 대학시절 하숙을 함께 했던 절친이지만 아름다운 낭만의 도시 부다페스트에서 지공거사 두 명이 한방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게 별로 내키지 않는다. 친구에게 캠핑카를 렌트해서 유럽을 여행하자고 역제의했다. 캠핑카를 몰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젊은이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언젠가 캠핑카에서 한달살이를 해보고 싶었다. 비용문제와 비상상황 우려로 혼자 할 용기는 내지 못했는데 이번기회에 친구와 함께 캠핑카 여행을 해 보기로 했다.
친구는 나의 제의에, 우리 둘에 더해서 서너 명이 함께 여행하자고 한다. 집 떠나 50일간 여행할 수 있는 친구 찾기가 어려워서 우리 둘과 지인 등 3명이 캠핑카 여행을 시작하고 중간중간 또 다른 친구가 합류하기로 했다. 여행은 8.13일 독일에서 3명이 만나 캠핑카를 렌트하고 영국, 스코틀랜드, 벨기에,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여행한 후 독일로 와서 캠핑카를 반납하고 귀국하는 일정이다. 3명이 출발하고 여행 20일 후 독일에서 지인 한 명이 합류하여 4명이 2주간 여행하고 스위스에서 지인 한 명은 귀국하고 또 다른 친구가 합류하여 함께 하기로 했다. 큰 계획만 세우고 체류할 캠핑사이트 등 세부 일정은 융통성 있게 운영하기로 했다. 친구는 운전을, 지인은 세부계획과 예약을 그리고 나는 식사를 담당하고 기타 자질구레한 일들은 함께 하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50일간의 유럽캠핑카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18일째 되던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차로 난간을 들이받은 사고로 인하여 5일간 황당한 경험을 하였지만 사태를 수습한 후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50일 마지막까지 일행 모두가 무탈하게 여행을 마쳤으며 오히려 건강이 더 좋아졌다. 나는 여행 중 최상의 건강을 유지했으며 체중이 5 Kg가 감소하여 뱃살이 엷어졌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즐거운 마음을 유지해서였을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주변 지인들이 50일간 여행하면서 일행이 안 갈라서고 함께 돌아온 것만 해도 아주 성공적이라고 축하해 준다. 긴 기간 좁은 공간에서 지내느라 힘들었을 텐데 함께 웃으며 파이팅을 외치며 여행을 마친 것도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여행 중 대부분의 시간이 즐거웠으며 좋은 추억이 많았다. 중부유럽에서 풍광이 좋기로 유명한 국립공원, 자연보호구역등 유명한 곳은 모두 들러 하이킹을 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사진 찍는 관광이 아닌 풍광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함께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바비큐를 하고 와인을 마시면서 불멍을 한 것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 짜증스러운 일들이 있긴 했지만 일행 모두 긍정적인 사람들 이어서 힘든 것도 웃으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풍광과 새로운 경험에서 느끼는 희열이 가끔의 스트레스와 힘든 일을 압도해 버렸다. 캠핑카 여행 중 거쳤던 곳의 아름다운 경치와 추억은 따로 글을 쓰겠으며 이번 글에서는 그토록 아름다운 추억을 갖기 위해서 치러야 했던 험난했던 여정을 먼저 언급하려 한다.
일행 3명 모두 여행경력이 많다. 혼자서도 세계 구석구석을 다닐 수 있는 여행 배테랑 들이다. 그러나 캠핑카 여행은 처음이어서 몇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다. 가장 큰 실수는 캠핑카 여행을 승용차 여행처럼 계획한 것이다. 50일간 가능한 많은 곳을 들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독일 프랑크푸르크에서 출발하여 영국 최 북단인 스코틀랜드 스카이섬을 돌고 이후 벨기에,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거쳐 독일로 되돌아오는 거의 1만 Km를 운전하는 빡빡한 계획을 세웠다.
지나고 보니 캠핑카는 승용차와 운영개념이 다르다. 캠핑카는 풍광 좋은 곳으로 가서 한 곳에 여러 날 머물면서 하이킹, 라이딩을 즐기고 멍 때리기도 하면서 휴식하는 것이지 승용차 여행처럼 이곳저곳 돌아다니지 않는다. 캠핑카는 승용차와 달리 차 안에 주방과 서랍, 선반, 냉장고 그리고 각종 수납공간에 많은 물건들이 들어차 있다. 물건들은 고정되어 있지 않아 차가 움직일 때마다 흔들리고 소음이 발생하며 급가속이나 급브레이크 에는 와장창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런 캠핑카를 승용차처럼 1만 Km를 몰고 다녔으니 용감 하긴 했으나 무모했다. 캠핑카는 4~5인용이라고 하나 안전벨트는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뒷좌석 두 곳 모두 4개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승용차처럼 편안하지만 뒷좌석 두 자리는 두 명 앉기가 빠듯하며 안전벨트를 하다 보면 오랏줄에 묶인 것처럼 불편하다. 이런 상황에서 장거리를 운전하니 뒤에 앉은 두 명은 불편할 뿐만 하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승용차만 운전하던 운전자가 25인승 버스 크기의 캠핑카를 운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그 차로 좁은 산길이나 번잡한 도시를 운전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용감하게도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의 번잡한 도시 안으로 들어가 관광지를 찾아다녔으며 이는 결국 화를 불렀다. 철조망에 차 옆구리가 찢기고 범퍼가 깨지고 라디에이터가 파손되어 냉각수가 모두 빠져버리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며칠간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캠핑장에서 체류하는 중에도 가고 싶은 명소가 있을 때면 캠핑카를 승용차처럼 몰고 다녔다. 좋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승용차로도 운전하기 어려운 협소한 비포장 도로를 가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좁은 도로에서 쌩쌩 달려오는 앞차와 사이드 미러가 부딪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 캠핑카가 길가로 빠져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공포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여행 시작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낭만적으로 보였던 캠핑카 여행이 실재로는 고난의 행군에 가까움을 알게 됐다. 낭만의 시간보다는 불편한 시간이 훨씬 길었다. 일행 모두가 긍정마인드로 무장되어 불편함과 힘든 일도 즐거움으로 생각했을 뿐이지 즐겁기만 한 여행이 아니었다. 차가 밖에서 보기에는 커 보이지만 내부에는 침실, 욕실, 화장실, 주방, 냉장고, 식탁까지 있어서 공간이 협소하다. 침실을 제외하면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 3~4명이 부대끼며 지내야 한다. 이삼일 지낼 거라면 필요한 짐도 별로 없고 잠깐 참으면 되겠지만 50일 동안 더운 지역과 알프스의 추운 지역까지 다녀야 하는 우리 일행은 옷을 포함한 각종 물건으로 꽉 차있는 답답한 공간에서 지내야 했다. 반소매에서 패딩까지 꽤 많은 옷들이 수납공간을 꽉 채우고 있고 한국에서 가져간 라면, 고추장, 된장, 김치, 멸치, 김, 카레 등 50일을 보낼 음식류도 상당하다. 의류, 식품 외에도 노트, 약, 전자제품, 세면도구 같은 개인물품들이 좁은 공간에 들어차 있다. 아무리 정리정돈을 잘해도 아파트에서 원룸으로 이사한 것처럼 온갖 물건이 쌓여 뒤죽박죽이다. 뭔가를 찾으려면 온갖 것을 뒤져야 해서 하루 상당시간을 물건 찾느라 허둥댄다. 젊은이들이라면 자기 물건 어디 두었나 잘 기억하겠지만 기억력 떨어진 지공거사들 인지라 매일 자신의 핸드폰, 지갑, 가방, 필기구, 수건, 신발, 칫솔 등을 찾느라 이곳저곳을 뒤지고 다녀야 했다.
잠자리도 열악했다. 50일 중 대부분은 침낭 없이는 잘 수 없는 10도 이하의 기온이었고 그중 며칠은 양말에 내의까지 입고 자야 하는 5도 이하의 날씨였다. 프로판 Gas로 차 내부 난방이 가능하지만 50일간 써야 하는 Gas가 떨어져서 조리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까 염려되어 차 안을 따뜻하게 할 수는 없었다. 우리가 렌트한 캠핑카는 뒤쪽의 침실에 3명 그리고 운전석 상단의 이동식 침대에 2명 취침이 가능한 4~5인용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4~5명은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 기준이고 성인의 경우에는 뒤 침실에 2명, 이동식 침대에 1명이 적정이다. 성인 4명이 자려면 한 명은 폭 50Cm 정도 되는 좁디좁은 차 바닥에 의자 방석을 꺼내어 깔고 노숙자처럼 자야 했다. 이동침대에서 자는 사람이 화장실에 가려면 사다리로 아래로 내려와야 하는데 이때 바닥에서 자고 있는 동료의 몸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화장실 사용도 간단치 않다. 3~4명이 자유스럽게 사용하면 하루도 못 가 변기통이 넘쳐버린다. 가급적 밖에서 해결하고 급할 경우 소변만 화장실을 사용하게 된다. 캠핑장에서는 야외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자다가 일어나 100미터 거리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노상방뇨의 유혹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
세탁도 문제이다. 이삼일에 한 번씩 이동하는 관계로 항상 바빴다. 조식 후에는 관광이나 하이킹을 위해 캠핑장을 떠나고 이삼만보씩 걷고 저녁에 들어오는 일정이어서 느긋하게 세탁하고 건조할 여유가 없다. 양말이나 속옷 같은 간단한 세탁은 세면장에서 할 수 있으나 캠핑카 안에서 말려야 한다. 8, 9월의 유럽은 비가 자주 내리고 스코틀랜드에서는 거의 매일 비가 내려서 캠핑카 내부는 항상 눅눅하다. 캠핑카 내부가 좁아서 세탁물을 널어놓을 공간이 없다 보니 세탁물이 1주일이 가도 마르지를 않는다. 쉰 냄새가 날 정도로 마르지를 않아 세탁물을 버리기도 하고 도저히 마르지 않아 젖은 속옷을 입어서 체온으로 말린 적도 있다. 수건은 항상 젖어 있었다. 40여 일을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다가 여행 후 호텔에서 뽀송뽀송한 수건으로 몸을 닦을 때의 쾌적함을 잊을 수 없다.
편안히 쉴 시간이 거의 없었다. 보통의 여행은 짐 싸고 풀고 이동하고 걷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식당에서 준비해 준 음식으로 식사하고 저녁에는 호텔에서 샤워하고 편히 쉴 수 있다. 하지만 캠핑카 여행은 아침식사 전부 그리고 저녁식사 절반정도는 차에서 준비해서 먹게 된다. 좁은 공간에서 매일 식사 준비하고 설거지 하는 것이 의외로 일이 많으며 식사를 위한 장보기 역시 시간소모가 많다. 아침저녁 세면, 샤워하는 것도 절차가 복잡하고 잠자리를 준비하고 치우는 것도 일이 많다. 쓰레기를 버리고 변기를 비우고 물통에 물 채우는 일 역시 만만하지 않다. 부지런히 아침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마치면 서둘러 관광이나 하이킹을 떠나고 해질 무렵 캠프로 돌아오면 저녁을 준비해서 먹고 설거지하고 잠자리 준비하는 등 하루종일 열심히 움직여햐 한다. 차 내부 청소도 수시로 해야 하고 개인별로 세탁도 해야 하고 차 출발하기 전 뒤처리 등도 신경 써야 한다. 한 곳에 장기체류 한다면 부담이 줄겠지만 부지런히 이동하는 우리 일행은 참 바쁘고 힘든 여행이었다.
캠핑장, 식당, 마트를 찾아다니는 것도 큰 도전이었다. 여행 중 캠핑장과 마트 20여 곳, 식당은 그 이상을 찾아다녔다. 캠핑장을 미리 예약하지 않고 당일 또는 하루이틀 전에 찾았기 때문에 예약이 쉽지 않았다. 여름휴가철이어서 많은 캠핑장이 만석이었다. 캠프 한 곳을 예약하기 위해서 평균 5~10개 캠프에 연락을 취했다. 일행 3명 중 한 명은 운전하고 두 명은 폰과 아이패드를 붙들고 구글 지도를 보면서 서너 시간씩 캠핑장을 찾아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하면서 오늘 밤 머물 곳을 찾았다. 도저히 캠프 예약이 안될 때는 호텔이나 대형 주차장에서 숙박했다. 다행히 캠핑장 예약에 성공하면 캠프 경로상에 있는 대형 마트를 찾아서 아침, 저녁 식사를 위한 장을 보고 마트 주변에 있는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해결했다. 일반 레스토랑에는 캠핑카 주차가 안되어 캠핑장이나 마트에 주차하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레스토랑을 찾아야 했다.
여행 중 새로운 멤버가 합류하는 것은 신선한 한국음식 보급이 이루어져 좋은 반면 여행이 복잡해진다. 4인승 캠핑카를 렌트했기 때문에 경비절감과 재미를 위해 4명이 함께 여행을 하려 했으나 3명만 출발했다. 20일 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한 명이 합류하여 15일간 함께한 후 귀국하고 이어서 또 다른 친구 한 명이 제네바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합류하는 지인을 픽업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 생기니 여행일정에 융통성이 없어져 버렸다. 무조건 특정일에 특정장소에 가야 하는 두 곳이 생기고 합류하기 위해 오는 친구를 기다리고 보내기 위해 공항 근처에서 숙박을 해야 했다. 이 역시 신경 쓰이는 일이다.
오랜 여행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나는 프라하에서 한 달 살기 한 후 캠핑카 여행을 시작했다. 20년 전부터 매달 한 번씩 이발하고 머리염색을 해 왔는데 3개월을 이발, 염색을 안 했더니 행색이 가관이다. 얼굴은 햇빛에 그을리고 면도는 안 하고 세탁 안 한 후줄근한 옷을 입고 있으니 영락없는 노숙자다. 실제로 새로 합류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제네바 공항 밴치에 앉으려 하니 거기 있던 노숙자가 나에게 자리를 내어준다. 자기보다 더 노숙자로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 들어도 외모관리 해야 한다고 글까지 썼으면서 이런 몰골로 다니는 내가 한심해 보였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리 될 것이다. 여행 중 찍은 많은 사진 중 어디 내놓을 만한 게 없다. 스코틀랜드, 몽블랑, 융프라우 등 사진 속 배경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내 모습은 노숙자 수준이어서 배경과 인물이 영 어울리지 않는다.
EU 모든 국가는 한국가처럼 서로 통합되고 통일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독일에서 캠핑카를 렌트하여 영국,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5개 국가를 여행했는데 나라마다 Gas 통이 달라서 Gas가 떨어지면 재충전이 곤란했다. 스코틀랜드의 추운 밤 덜덜 떨면서도 Gas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은 독일에서 싣고 온 Gas통에 영국 Gas 충전이 안되어 Gas를 아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차에 문제가 생기면 보험회사에서 처리를 해줘야 하는데 나라마다 언어가 달라서 보험회사, 정비공장, 레커차 회사들이 소통이 되지 않는다. 간단한 소통이야 영어로 가능하겠지만 사고관련한 예민한 문제를 해결할 정도로 영어 잘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렌트한 독일에서 사고가 났다면 처리가 쉬웠겠지만 독일에서 렌트하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독일 보험사와 벨기에 정비공장과 레커차 회사가 상호 의사소통과 협조가 안되어 우리 일행은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차 사고와 관련된 내용은 별도의 글에서 자세히 언급하려 한다.
생각지 못했던 여러 장애물들은 우리의 여행을 몹시 힘들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캠핑카 여행은 지금까지 했던 어떤 여행보다도 보람 있었고 평생 잊지 못할 많은 추억을 안겨주었다. 쉬운 여행은 없다. 짐 싸고 풀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동하고 낮밤이 바뀌고 음식 입에 안 맞고 말 안 통하고 모든 것이 고생이다. 하지만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집에서의 편안함과 안락함 보다 크고 소중하기 때문에 여행을 하는 것이다.
퇴직 후 2년째 다양한 여행을 하고 있다. 가이드만 따라다니는 세 번의 패키지여행, 7개국에서 한달살이, 스페인 구석구석을 도는 한 달간의 자동차 여행, 20일간의 중국 실크로드 배낭여행, 33일간의 중앙아시아 배낭여행 그리고 50일간의 유럽 캠핑카 여행을 마쳤다. 이중 캠핑카 여행이 가장 힘들었으며 힘든 만큼 즐거움과 보람이 크고 얘깃거리도 많다. 여행을 마치고 며칠 쉬었더니 또다시 몸이 근질거린다. 서둘러 대만,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했다. 찬바람이 불면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서 한달살이를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