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X 결계 (feat.그랑죠)

by 새벽부터 횡설수설



관계를 잘 해나가고 싶나요?



누구나 대인 관계를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관계를 잘 형성하기 위해 나름대로 한다고는 하는데요. 생각보다 잘 되지 않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우선, 관계를 잘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관계에 있어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보면서 재밌고, 즐거운 순간을 만끽해보기도 하고, 이 새끼 저 년들 한테 제대로 얻어걸려서 관계에 데이기도 해보세요. 이건 네 인생이니 나 몰라라 식의 이야기가 아니고요. Full을 채워 넣으라는 이야기입니다. Full을 채워 넣는 과정에서 내가 그동안 머릿속으로 아름답게 상상하던 관계의 이미지가 산산조각이 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얼간이와 현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쩌면 얼간이만 만나서 열폭 하게 될 수도 있고요. 아니면 현자들만 만나게 되면서 심적 안정을 얻을 수도 있죠. 이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간이와 현자들을 함께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들은 관계의 이면과 마주하게 됩니다. 나의 그 환상이 관계의 더러운 이면과 부딪혀 깨져버리는 것이죠. 관계를 잘 해나가고 싶으신가요? 그러면 이처럼 다양한 인간상들과 부딪쳐보는 작업을 가져보면서 관계의 이면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관여하는 게 관계 맺기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은 관계를 맺는 법에 있어 크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누군가와의 친밀한 관계를 쌓기 위한 목적으로 그 사람에게 수시로 연락을 하고, 반응을 확인합니다. 그러다가 상대와의 연락이 잘 닿지 않으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라며 분노하기에 이르죠. 그리고는 '나를 싫어하는구나'라며 혼자 마음에 문을 닫아버립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왜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안 받아주는 너는 나쁜 사람이야. 너랑 친구 안 해'라는 말과 맥락이 같습니다. 이게 뭘까요? 바로 관계에 있어 다소 평화롭지 않은 일방통행 방식인 겁니다. 상대와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만 상대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며 욕심을 내는 것이죠. 이는 상대에게 편안함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럴수록 상대는 더욱더 뒤로 물러서게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관여한다고 느껴 그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면 절대 그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그건 그저 나의 외로움에서 오는 공허감을 채우기 위한 개인적 욕심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지금 내가 상대에게 편안함을 주고 있지 못한 것은 아닌지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지금껏 상대에게 편안함보다는 불편함을 주었다라고 생각된다면 상대에게 편안함을 주지 못하고 있는 불편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반드시 갖길 바랍니다. 용기를 내세요. 불편한 나와 마주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의 치부와 부족함이 드러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어때요 뭐, 다른 사람들한테 공개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거치면 내가 그동안 많은 것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성장과 변화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싶다면 나의 결계를 만드는 데에 공을 들이세요.


만화 '슈퍼 그랑죠'의 한 장면.


건강한 관계를 원한다면 나의 결계를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경계가 아닌 결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경계는 상대와 나 사이의 거리이고, 결계는 나의 확실한 범위를 보호하는 매개체와도 같습니다. 우리는 상대와의 경계를 정하기 전에 가장 먼저 나의 정체성과 특성이 반영된 성격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만의 고유한 결계를 만드는 것이지요. 나의 허락이 없으면 절대 들어올 수 없는 범위를 갖춰 놓는 것입니다. 이를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면 독립된 개체로 존재할 수 있는 자아를 형성하라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과도한 관심과 관여를 하는 이유는 상대만 있고, 나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곁에 오롯이 머무르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기대거나 의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와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혼자서도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마음 상태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독립적인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순간, 여유를 두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상대와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길진 않지만 진심을 담았어요!



저는 타인들과 관계 맺기에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해오면서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고, 이때 작게나마 깨달은 것들을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어떤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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