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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찬우 Jan 20. 2021

13. 트윈 스피카(ふたつのスピカ)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소녀의 아련하면서 가슴 뭉클한 이야기  

 

A. 기본 개요

<KADOKAWA MEDIA FACTORY>에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연재된 만화 작품이다. 작가는 ‘야기누마 코우(柳沼 行)’이며, 첫 연재 작품이자 장편 만화다. 


2006년 6월에 발표한 <2015년에 쏘아 올린 불꽃놀이(2015年の打ち上げ花火)> 단편 이 큰 인기를 얻어 상업지 만화가로 데뷔하였다. 이 작품의 내용을 토대로 장편화 한 작품이 바로 트윈 스피카이다. 단행본 수는 총 16권이다. 국내에서는 세주문화사를 통해 정식 번역되어 발간되다가 세주문화사 도산 이후에는 민음사 계열의 사이언스북스를 통해 2권 합본 형태로 발간되었다. 


일본에서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었고, 실사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B. 줄거리


서기 2010년, 일본 최초로 유인 우주조사로켓인 사자호(獅子号)가 발사된다. 그러나 발사 도중 보조 로켓의 부스터가 고장이 나 폭발을 한다. 비행정지 시스템까지 고장이 나면서 추락, 큰 피해를 입히며 실패한다. 심지어 로켓이 추락하는 과정에서 큰 폭발을 일으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사건으로 번진다. 일본의 유인우주선 계획은 이후 세간의 비난을 받으며 크게 후퇴해버리고 만다. 


사자호가 추락한 카나가와현 카마쿠라시에 위치한 유이가하마(神奈川県鎌倉市唯ヶ浜)에 살고 있던 소녀, ‘카모가와 아스미(鴨川アスミ)’는 사고로 어머니가 한동안 병원에서 혼수상태를 유지하다가 결국 돌아가시는 바람에,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앞에 사자호에 탑승했다가 사망한 우주비행사, ‘타카노(高野)’의 유령이 나타나게 된다. 


스스로를 ‘사자님(ライオンさん)’이라 부르며 그 모습도 사자의 모습을 한 그는 아스미 이외에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사자님은 아스미에게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우주비행사로서의 꿈과 목표를 이야기 해주고, 이에 감명을 받은 아스미는 사자님과 어떤 약속을 지키기로 하면서, 우주 비행사가 될 결심을 하게 된다. 

이후 중학교를 졸업한 아스미는, 도쿄에 신설된 우주비행사 양성 전문 고등학교인 ‘도쿄 우주 학교’에 진학하여, 자신과 같은 꿈을 가진 아이들과 만나,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해 나가며 우주로 향하는 길을 함께 나아가게 되는데… 


C. 중점설명


일본은 JAXA(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가 2003년에 발족되기 이전, NASDA(일본우주개발사업단)을 중심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유인우주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주로 사용위성과 로켓 등 실용적인 위성 운용에 적극적으로 참가가 이루어지다가, 버블사태로 일본의 경제가 무너지는 계기가 된 미일통상협의에서 사실상 미국의 인공위성을 수입하여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한 미일 합의에 의해 우주개발 사업이 잠시 좌절되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당시에는 일본의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유인 우주 비행 계획이 진행 중이었고, 유럽의 Hermes와 흡사한 형태의 궤도 재진입이 가능한 우주 왕복선 프로젝트인 HOPE-X의 설계를 마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었으나 경제가 붕괴하는 바람에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앞서 설명한 미일합의문에 의해 자국산 위성을 사용하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되어 일본 국내의 우주산업이 크게 후퇴해버리고 만다. 


물론, 일본의 우주 개발 분야는 나름대로 순조롭게 진행이 이루어져 이온 엔진의 장기 가동 시범에 성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행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된 탐사선, ‘하야부사’가 나름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두었고, 또 무인 달 탐사 위성인 ‘카구야’가 달의 지면을 스캔하여 달 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일조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국제 우주 정거장인 ISS에 보급화물을 운반하는 HTV, H-IIB 등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유인우주선 개발에도 어느 정도 탄력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우주개발 환경은 아직까지는 유인 우주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테스트를 할 정도의 기술력이나 노하우는 확보되지 않아 미국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3년에 JAXA가 발족하면서 현재는 ‘스페이스플레인’이라는 독자적인 프로그램이 진행 중에 있긴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는 않은 모양이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작품이 그리 많지 않고, 나중에 후술할 ‘우주형제’의 경우에도 JAXA를 비롯한 일본의 우주개발 분야보다는,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들(NASA에 진출하거나 러시아 우주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의 우주 비행사들)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본 작품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아주 전문화된 지식이나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며, 특히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소년소녀들의 꿈과 희망, 좌절, 그리고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서도 소소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본다.  


D. 그리고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


a. 스피카(Spica, Alpha Virginis)는 처녀 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로, 밤 하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별 중에서는 열다섯번째로 밝은 별이기도 하다. 만화의 제목인 ‘트윈 스피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두 개의 별로 이루어진 쌍성이다.


b. 지구에서 약 250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스피카는, 두 개의 항성으로 이루어진 근접 쌍성으로, 두 별은 14AU(Astronomical Unit, 1AU는 149,597,870,700미터를 나타내는 단위이다) 떨어져 있으며, 지구에 비교적 근접한 위치 덕분에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쌍성계 중에 하나이다. 고대의 경우에는 지구가 자전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별로 이해되거나 소개되기도 하였다.

 E. 총평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고,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 버전보다 만화책을 먼저 접하는 것을 권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내용이 딱히 어렵지 않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과, 주인공 아스미(국내 번역본 및 애니메이션에서는 '윤미래')의 성장 과정 또한 소소한 감동을 주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만화를 읽는데 필요한 덕력지수: 29


접근성: 1

난이도: 2

특색: 10

재미 포인트: 7

감동 포인트: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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