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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할마 Aug 15. 2020

육아일기

주주의 슬기로운 생활 - 5

돌이 지난 지 두 달이 되고서야 걷기를 한다.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간다.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는 뒷모습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두 발로 걷는 주주가 대견하다.

며칠 전 방문 틀에 매달은 돌고래 그네를 타다가 얼굴에 멍이 들었다.

아빠가 쉬는 날 주주와 놀아 주다가 사고가 난 것이다.

며칠 전에도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네를 지지하던 막대가 이탈하면서

앉은 자세로 떨어져서 다친 곳은 없고 놀라기만 하였는데 이번에는 얼굴이

바닥에 닿아서 아이는 숨 넘어 갈듯이 울었고 엄마도 아이를 안고

눈물을 글썽였다.

며칠을 눈과 볼이 붓고 시커먼 멍이 들었다.

아빠와 할아버지가 의사여서 걱정이 덜하고 병원은 가지 않고 지켜보는데 

아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러웠다.

나흘이 지나면서 부기도 가라앉고 먹물이 빠졌다.

엄마의 '첼로 방'에서 피아노도 치고 장난감 첼로로 놀 때 엄마가 기습적으로

발톱을 잘랐다.

보통 때는 안고 분유를 먹일 때 잘랐는데 오늘은 의자에 앉혀놓고 자르고

범할마는 움직이는 주주에게 감동(?)의 노래를 부른다.


00에 사는 귀염둥이 주주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

아빠가 부를 때는 에호맨( 갓난아기일 때 엄마 젖을 먹을 때마다 "에호""에호"해서 붙여진 별명)

엄마가 부를 때는 예쁜이

할머니가 부를 때는 씩씩이

어떤 게 진짜인지 몰라 몰라

-엄마가 직구로 산 선글라스를 낀 모습으로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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