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치원 6세반으로 올라가는 윤우.
몇 주 전 유치원 수료식을 했는데, 수료식을 앞두고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여보 난 왜 수료식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
“그만큼 우리가 윤우 유치원 보내기까지 고민을 많이 해서 그렇지”
내가 ‘오버하나’ 싶은 생각에 남편에게 물으니 들려온 남편의 대답이다.
말문이 늦게 트인 윤우 때문에 우리부부가 더 유치원에 대해 고민을 하고 ‘아이를 막연히 낯선 사회로 내몰진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맞벌이부부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건 ‘마치 사치이고 욕심인 듯한’ 주변의 시선도 걱정을 더했다.
“아이 몇 시에 하원해요?”
“유치원에 늦게까지 있으면 아이가 너무 불쌍해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5살 윤우가 엄마를, 아빠를 기다리는 시간보다 방과 후 과정이 끝난 후 종일반으로 합쳐지면서 형들, 누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는 것이다.
아이 유치원 입학설명회를 듣고 ‘유치원 자체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들과 입학 후 1여 년 동안의 윤우 유치원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윤우는 입학 후 일주일 정도의 적응을 마치고 곧바로 종일반에 잘 적응해 줬고, 고맙게도 새로운 친구들을 잘 사귀고 선생님의 말도 잘 따랐다.
사실 여기서부터는 아이의 몫이다.
규칙과 규율을 배우고, 내가 친구들과의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그걸 헤쳐 나가야 할지...’
물론 선생님의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지만, 이런 ‘관계’의 문제도 윤우 스스로 터득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이는 친구들을 사귀고, 문제를 해결하는 법도 배워나갔다.
처음 3월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아이가 실내화를 잘 갈아 신는지~ 교실에는 잘 들어가는지... 유치원 담벼락에 붙어서 멀리서 아이를 보고 키즈노트 알림이 울릴 때마다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선생님의 글과 사진을 보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윤우는 더욱 ‘형님’다운 모습을 보였다.
스스로 하려는 것도 많아지고...
윤우는 유치원생활을 재미있어 했다.
윤우 유치원은 널찍한 앞마당이 있어 언제든지 달려 나가 꽃과 나무들을 보고 흙을 만지면서 놀 수 있고 애벌레, 나비, 매미 등도 관찰하고~ 옥상 텃밭에서 채소와 과일을 심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렇게 사계절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윤우가 더욱더 유치원생활을 재미있게 한 지도 모르겠다.
코로나시대, 맞벌이, 재택근무와 가정보육 사이에서 지난 1여 년의 시간은 아이도 부모도 유치원생활에 적응하는 시간이었고, 아이의 성장만큼 우리부부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는 시간이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우린 그저 아이에게 ‘할 수 있다’고 칭찬해 주고 격려해 준 것 밖에 없고... 아이 혼자 오롯이 새로운 유치원생활을 해 나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