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학교 블로그에 코리안클럽 정보가 나간 뒤로 학교에서 관심이 더 생겨서 그런지 부쩍 클럽에 대해 물어보는 학생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한국의 드라마나 kpop에 흥미가 있는 학생이었지만 새로운 언어에 대한 흥미로 찾아온 학생도 있었다.
이번주 월요일엔 12명의 학생이 클럽에 찾아왔다. 보통 한국어나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아시아나 아프리카계 학생들이 많은데 이번엔 영국학생들도 4명이나 있었다. 대부분은 한국어를 혼자서 배워보려고 하던가 배우는 중에 있다가 원어민인 내가 나타나 너무 좋다는 반응이었다.
우선 가나다라부터 쓰기 시작했다. 학교복사실에서 한글읽기표를 앞뒤로 코팅해서 나눠주었고, 회계부서에 부탁해서 칸막이 노트도 구비해 놓았다. 매번 만날 때마다 기본 한글을 익히고 써보려고 한다.
쓰기가 끝나고 '영국남자' 유튜브에서 영국 학생들이 한국 고등학교를 체험하는 비디오를 보았다. 영국아이들이 한국 아이들과 같이 영어 시험을 보는 비디오였는데 학생들이 답을 A, B, C, D로 대답하는 것에 신기해했다. 그래서 한국은 에세이형이 아닌 객관식이라고 하니 아주 의아한 첫 반응 뒤에 그게 오히려 시험 보기 쉬울 것 같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답 고르기가 쉽지 않게 문제가 나오고 짧은 시간에 어마어마한 지문을 읽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말미에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한국어로 어떻게 쓰냐고 물어봐서 각각의 이메일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둘째가 클럽에 등록을 했고 이번에 와서도 학생들이 가나다라 쓰는 것을 도와주었다.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과 함께 까다로운 시어머니를 하나 모시는 것 같기도 하다. 집에 와서는 '엄마, 영국남자 클립 재미없었어' 그래서 나는 '그냥 한국의 학교가 어떤지 보여주고 싶었어. 다음엔 더 재미있는 것 찾아볼게' 다음엔 꼭 사전 검사를 받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