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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식스센스는요." +23

빨강앵두맛

'1+1'

아이들과 영화 보기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재밌는 영화를 보는 즐거움과 아이들 속마음을 좀 더 알아간다는 일거양득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처럼 자꾸 무서운 영화를 보겠다고 난리입니다. 이제 '무서운 영화'를 볼 수 있고, 보고 나서도 혼자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밤에 심부름을 가도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너스레도 떨면서 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극도의 공포영화는 아이들의 밤잠을 설칠 것 같아서 최강의 호러영화나 극도의 스릴러는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고른 영화가  '식스센스'입니다.


이 영화는 아내와 제가 예전에 봤던 영화라서 큰 걱정 없이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주인공 아이의 내면연기와 젊은 부르스윌리스의 연기, 그리고 부부의 사랑의 아름다움을 빼놓을 수없는 수작이라고 나름대로는 평가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도입부는 오래전 영화여서 색다른 컬러감의 화면과 지루한 느낌이 있는 전개가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이 갸우뚱거리면서 엉덩이를 들썩거렸습니다. 엄마 아빠의 추천인데도 생각보다 무섭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망작'이라고 선언할 판이었습니다. 우리도 점점 '어? 아닌가?'라면서 조마조마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인 건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주인공 아이가 주변에서 느끼는 귀신들의 존재에 대한 느낌들을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슬슬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다. 입질이 온다.'라면서 예전에 느낀 공포와 스릴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주인공 아이는 상황을 겪어나갈 때마다 점점 더 힘들어하지만 엄마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거리고 지냅니다. 물어봐도 좀처럼 말하지 않습니다.


힘든 상황을 말하지!! 말해야지!! 왜 말을 못 해!!



자꾸 반복되는 상황을 보면서 아이들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엄마가 계속 물어보는데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끙끙'앓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저는 은근히 의자에 등을 기대며 조금 뒤로 물러섰습니다.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그렇듯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부모에게 도움을 구하고, 부모가 물어볼때는 정확하게 말하는게 좋습니다. 힘든 상황이 되면 선생님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말해서 도움받는것을 아이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실제로는 그런 행동을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언제나 통통튀는 삼 남매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아이들 가정이지만 약속 시간내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도 '착착' 진행되도록 아이들을 다그치기도 했고요. 아이들이 다치면 '다쳐서 아프지?'가 아니라 '왜 그렇게 걸어서 넘어졌니?'라면서 혼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집에서도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꺼내고 도움을 요청하는 건강함'을 잃어가는 중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영화를 보면서 자꾸 물어보는 엄마에게 솔직히 말하고 도움받지 못하는 주인공 아이를 보면서 가끔 그렇게 행동하고 있지 못하는 자신이 보여서 더 그렇게 소리친것같습니다.  상황을 보면서 필요한 것이 어떤 행동인지 정확하게 아는 아이들을 보면서 또한번 놀랐습니다. 늘 그렇듯이 아이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영화 장면을 보면서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나 아빠에게 솔직히 말하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언제나 가능한 것이 아이들인데 잘 그러지 못하게 된 것이 저의 잘못으로 여기고 반성 좀 했습니다.



아이들과 영화를 함께 보면서 느낀 것을 정리해봅니다.  

아이들의 한마디
힘든 상황을 말하지!! 말해야지!! 왜 말을 못 해!!- 식스센스
덩달아 느낀 생각
무엇이 맞고 필요한 것인지를 정확히 안다. 아이들은.언제나 - 식스센스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을 적을 때마다 아이들의 깊은 속마음을 하나씩 더 알게 됩니다. 영화선택도 중요하지만 영화를 보는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며 고르다가 보게 되는 영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이미 모두가 보신 영화이지만 포스터 공유해봅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많이 젊습니다. 지금 근황을 접할때마다 마음이 허전해집니다.  

출처: 나무위키


주의사항:

심령과 관계된 영화이고 아이들이 보고 나면 숙면에 방해가 되고 밤에 혼자 화장실 가기 어렵습니다. 꼭 권하기보다는 영화를 보던 저희 아이들이 자기의 생활과 연관되어 느낀 것을 내뱉은 한마디가 소중했기에 공유해 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가 해야 할 말과 행동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깨달음과 함께 큰아들과 제가 마주보면서 서로 바라보고 눈을 똥그레가면서 활짝 웃던 장면도 있습니다. 물론 영화장면이 웃긴 것은 아닙니다.



요 노 끼에로 모리르 : 난 죽기 싫어.



"이 말이.. 이 말이 우리 귀에만(가족중에) 들렸어~"라는 생각에서 둘이서 서로 마주보며 웃었습니다. 큰아들과 제가 재미로 '듀오링고'로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거의 300일째 매일 조금씩 하고 있고요. 저는 중간중간에 중요한 일을 처리하느라 빼먹어서 다시 리셋되었지만 큰아들은 300일 가까이 매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의 시작은 초등학교 때 동네클럽에서 볼을 차면서입니다. 볼을 차다보니 축구선수들에 대해서 흥미를 가졌고 그러다가 스페인출신 선수들의 플레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즈음에 마요르카에 있는 이강인 선수의 게임체인져 스타일 축구를 즐기기 시작했고요. 점점 더 스페인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이에게 언어와 문화를 배우면 더 재밌다고 해줬습니다. 그러면서 스페인어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듀오링고'를 권해줬고요. 함께 하는 동반자 개념으로 저도 시작했고요. 그렇게 매일 조금씩 하다가 재미를 붙이더니 '요 끼에로~' '요 뗑고~'그러면서 낄낄거립니다.



오늘도 여전히 듀오링고로 스페인어를 하고 있습니다. 큰아들은 기회만 되면 스페인 유스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페인어를 조금 하다보니 모든 영상의 스페인어는 귀에 들린다고 합니다. 해석이 잘 되지 않아도 '영어가 아니네. 스페인어네?와우?'하면서 즐거워합니다. 스페인을 궁금해하다보니 스페인이 속한 유럽, 스페인 지배를 받아서 스페인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는 국가들에 대해서도 관심가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같이 걸어보자고 제안도 했고요. 이제는 전 세계가 궁금하다고 합니다. 다양한 나라 색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문화가 궁금해졌다고하고요. 그런 마음을 잘 붙잡아서 '세계여행'하자고 제안해 놓았습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아이들이 역시나 인생진리를 스스로 알아가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고요. 큰아들과는 특별히 스페인어 한마디가 나올때 들었다는 즐거움에 환호를 질렀던 영화입니다.



오늘도 영화를 통해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이렇게 느낀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영화의 내용이나 스토리전개를 떠나서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게 된 것이 감사하고요. 많은 분들처럼 다양한 국적의 영화를 보고 있지만 화려한 영화소개 수준은 못되고요. 그저 아이들과 본 영화에서 느낀 '한마디' '속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다음 주 목요일에 또 아이들의 속마음을 느끼게 해 준 귀한 영화를 올려보겠습니다.

늘 끝까지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면서 관심과 격려를 선물로 주시는 모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큰사람(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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