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달, 도로 위 각각의 구조물, 길거리 쓰레기조차도 생각지 못한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낮과 밤이 있기에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찬란한 시절동안은 한껏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목구멍에 숨이 안 쉬어질 만큼 고통스러울 때는 쓰라린 맛만 느끼는 것 같아서 견디기 버겁긴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런 상황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지내던 일상, 아무 생각 없이 했던 행동과 시간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신기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새벽길, 밤길을 걸으며 만난 깨알들을 나눠 보겠습니다.
#1. 길거리 깨알..
1. 초 두 개
맛있는 커피를 팔기에 종종 방문하는 카페에서 만난 깨알입니다.
초 두 개를 만났습니다. 조금 녹아내린 초와 아직 켜보지 못한 초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온 어른과 이제 세상을 향해 나가려는 아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자녀들을 키우면서 일터에서는 피땀 흘리며 일하고 집에 와서는 좋은 부모 되려고 노력하는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2. 그들..
가로수 사이로 보이는 구조물을 보면서 엄청 웃었습니다.
개수가 3개였습니다. 딱 생각나는 건 집에서 전쟁터를 만든 삼 남매입니다.
그들이 있어서 저는 오늘도 살 맛이 납니다.
첫아들이 사춘기가 시작되더니 둘째 딸도 자기가 사춘기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막내딸이 자기도 사춘기소녀처럼 자기를 폭풍 속에 집어넣은듯한 행동을 합니다. 늘 속이 뒤집어지지만 그래도 삼 남매가 있어서 아빠가 이제 철들고 있으니 귀한 사람들입니다.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 구조물이었습니다.
3. 다리를 지나..
다리를 지나 보이는 가로수가 왠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마치 비단길을 지나 멋진 꽃다발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낮에 걸어가면서 봤을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진짜 신기한 것은 밤이 되고 가로등이 켜지니 색다른 아름다움이 보였습니다. 신기했습니다. 깨알들은 정말 신기합니다. 전혀 몰랐는데 밤이 되니 알게 되어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2. 마음의 감사 & 행복..
1.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가 뜨고, 한낮의 구름축제를 지나 노을 지는 하늘을 만나는 것을 매일매일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시간에 따라 느끼고 감탄할 뿐입니다.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주변에 모든 것들의 아름다움을 늘 느끼고 사는 것이 감사입니다.
항상 아무렇지않는 일상속에서 늘 '깨알'들을 만나게 되면서 풍성한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저를 둘러싼 모든 곳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잊지 못할 감사'하고 생각합니다.
#3. 마음에 초심 더하기
1. 보도블록들..
길을 걷다가 쌓아놓은 보도블록들을 보면서 잠시 길을 멈춰 섰습니다. 아이폰4로 얼른 찍었습니다.
아내와 지낸 십여 년의 시간 동안 제가 아내의 마음속에 쌓아놓은 상처가 생각났습니다. 꽃길만 걷게 해 준다면서 결혼식 때 우렁찬 대답을 했었는데 한 번도 그런 일은 만든 적이 없었습니다. 길에서 본 보도블록처럼 아내 마음에 엄청나게 상처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떠오르면서 깊이 반성했습니다. 아이폰4로 찍을 때마다 진짜 '초심'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지금 '초심 꺼내기'를 아이폰4로 하면서 반성 많이 합니다. 아이폰4가 멈추지 않는 한 계속해볼 생각입니다.
여전히 길을 걷고 있는 것에 스스로 '감사와 감동'했습니다.
이번에 제일 재밌었던 것은 낮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닌 것들이 밤에는 어찌나 아름답고 재밌던지요.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늘 '깨알'들이 재밌는 일상을 만들어줘서 참 행복합니다. 이렇게 지내면서 맘도 회복하고 다시 일상 속에서 힘내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돈 안 내고 이렇게 귀한 '깨알'들이 진짜 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