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플로리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너조이 Jul 14. 2023

일상에서 깊은 기쁨을 누리는 방법

나만의 마인드 테라피 소개


뭔가 단단해 보이기도 하고 용기 있어 보였어요. 이너조이의 모집 공지 보면서 대범하다고 느껴진 적이 있었어요.

_ 커뮤니티 기획 코칭 중



오늘은 2주간 이어온 [우리들의 글루스 Ⅲ] 마지막 글을 쓰는 날입니다. 글을 쓰고 함께 모여 합평하거나 후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드리지 않다 보니 마지막 날이면 개인 카톡들이 옵니다. '오늘 글감은 뭘로 쓸까요 ㅋㅋ',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또 생각날 것 같아요.', '어제 이거 쓰다가 눈물 났잖아요.' 등의 톡들이지요. 오늘 글감을 물어보는 글루스 멤버 분께 몇 가지 글감을 추천하다가, 엇, 나도 이거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써봅니다.






커뮤니티 기획 코칭을 해드릴 때 zoom을 오픈해 서로 인사를 나누며 라포(rapport)를 형성하는 잠깐의 시간을 갖습니다. 코칭 신청서에 적어주신 이슈를 직접 언급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가 오늘 친밀하고 단단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밀도 있는 인사를 나누는 겁니다.


그때 몇몇 분이 내게 해준 말이 있었어요. 일대일 코칭으로 각자 따로 만난 세 분 정도가 비슷, 아니 거의 똑같은 말을 하셔서 '내가 정말 그렇게 보이나.' 싶었지요. 


단단함과 용기.


그 당시에는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라고 인사를 했지만, 커뮤니티 리더쉽에 관한 주제의 코칭이 시작되면 '저도 단단하고 용기 있는 리더가 되고 싶어요.'라고 하셔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정리해 봐야겠다 생각합니다.


막연하고 거창하게 리더쉽 이야기를 할 일이 아니라, 몇 개 커뮤니티 기획과 운영을 하며 평소에 내가 실행하는 마인드 컨트롤 루틴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볍게 소개하면 어떨까 합니다. 늘 말씀 드리지만, 모두에게 좋은 내용은 아닐 겁니다. 내게는 참 좋았습니다.




불안할 땐 햇빛 아래서
걷거나 명상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땐 닥치고 걷기, 가 오랜 신조입니다. 대학 때 나랑 사귀었던 남자친구는 저녁 시간 나 따라 걷다가 다음 날 아침에 못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알았어요. 나의 걷기는 보통이 아니구나. 불안과 초조함이 평안이 될 때까지 걷는 게 내 목표니까. 아무나 못 따라하겠습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걷지 않는 밤 11시 걷기를 참 좋아했어요. 작년 가을 이사 오며 햇빛 아래서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아주 좋습니다. 햇빛 샤워로 내면이 어디까지 충만해질 수 있는지 경험했거든요. 밤에는 오래 걸어야 겨우 평온을 되찾았는데 햇빛 아래서 걸으니 30여 분 정도만 걸어도 좋았습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팔뚝을 내놓고 걷습니다.


걸으면 다리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 같지만 사실 제일 활성화되는 부위는 '뇌'입니다. 내 감정의 원인을 끝까지 파헤쳐 이 감정이 건강하지 못하게 또 불쑥 올라오지 않도록 해둡니다. 정리되지 못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이 때 합니다. 생각만 잘 하고 살아도, 몸도 마음도 건강, 일도 잘 풀리니까요. 


마음 정리, 생각 정리는 가끔 하는 게 아니라 집 청소만큼 자주 해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https://brunch.co.kr/@innerjoy0923/186



다섯 줄 일기를 매일 쓰며
생각과 감정 흐름을 기록합니다



다섯 줄 일기를 씁니다. 주로 육하원칙에 따라 오늘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혹은 어떤 일을 완성했는지, 어떤 문장 혹은 말을 만나 마음이 업다운이 되었는지 등을 세세하게 기록해요. 다섯 줄로도 충분합니다. 


그게 왜 마인드 컨트롤에 도움 됩니까, 라고 묻고 싶으실 겁니다. 이 일기 쓰기 행위가 지속되면 내 생각이나 감정이 흐르는 패턴을 발견해서, 좋지 않은 감정과 생각의 습관을 빠르게 인지하고 통제할 수 있습니다. 이유 없이 일이 귀찮아지거나, 괜히 사람이 미워지거나 하는 내용을 잘 기록해 두면 나의 연약함을 발견하게 되죠. 곧 태도를 교정하거나 해결방안을 낼 수 있는 지혜가 생깁니다.


좋은 생각, 좋은 마음도 흘러가지 않게 일기에 꼬옥- 기록해 두면 그 '좋음'이 내면에서 더 강화되는 점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 놓치지 않고 일기장 앞으로 뛰어가(정말 뛰어가요.. ㅋㅋ) 기록해 둡니다. 이 일과 관련된 나의 감정, 사람, 기대되는 것들 등을 적지요. 




하늘이, 사람들이
내게 준 은혜를 기억합니다



사실 제일 강조하고 싶은 건 이겁니다. 은혜를 기억하세요. 내가 애쓰지 않고 거저 받은 것을 은혜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은혜 앞에서는 사람이 속수무책인 거에요. 갚을 길도 없고 그저 받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것. 감사를 많이 하는 사람은 인생에 교만할 거리가 없다는 걸 알 겁니다. 내가 지금 가진 것들 중 거의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이 은혜라는 걸 알 때. 그 때 또 한 번 내면이 단단해집니다.


신앙인이 종종 쓴다는 감사일기뿐 아니라, 사람들이 내게 준 따뜻한 손길과 말들, 선물도 기록해요. 손편지는 방 한쪽 벽에 모두 걸어놓습니다. 선물을 받으면 나중에 줄 생각(기브 앤 테이크?)을 하기보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생각을 먼저 합니다. 사람들이 내게 해준 카톡 중 좋았던 것도 캡쳐해서 기록해요. 너무 이상해 보이나요. 내게 이게 좋으니까요. 나는 합니다. :)



https://blog.naver.com/innerwriting_/222953268330



여러분만의 마인드 테라피는 어떤 게 있나요?

다 쓰고 나니 궁금해 집니다.




2023.07.14.금

이너조이의 '글 쓰는 오늘' 시즌 13

우리들의 글루스 Ⅲ에서 

마지막 글을 썼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을 발견해 드립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