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창문 넘어 도망친' 사건이 전국에 공식적으로 알려집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
너무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지요? 제 글을 기다리시는 독자분들도 이젠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혹시 궁금하셨을 분들을 위해 글 올립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류미라는 이름으로 쓰고 싶은 글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본업이 바빠지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돌아올테니 아예 까맣게 잊으시면 안 돼용! :)
재작년, 브런치에 저희 엄마의 투병과 요양원 탈출 이야기를 다룬 <새들은 죽기 전 어디로 갈까>를 연재했습니다. 이 글을 읽은 샘터사의 편집자님이 '이 글을 꼭 책으로 내고 싶다'고 하시며 출간 제안을 하셨지요. 저는 덥썩 "좋다"고 말했습니다.
책 출간 준비를 하며 무척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편집자님의 어마어마한 능력을 확인했다고 해야 할까요? 편집자님이 제 투박한 글을 세심히 다듬어주시고, 멋진 제목을 지어주시고, 힙한 느낌의 표지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덕분에 처음 쓴 글보다 훨씬 더 호소력 있고 마음을 울리는 책이 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편집자님이 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이제 이 책이 널리 알려지는 일만 남았네요.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091594
네, 제목은 <창문 넘어 도망친 엄마: 요양원을 탈출한 엄마와 K-장녀의 우당탕 간병 분투기> 입니다. 자극적이죠 ㅎㅎㅎ 저희 엄마 오미실 여사가 쓴 짧은 글(에필로그)도 맨 마지막에 들어 있으니, 많은 관심 보내주세요. :)
그리고 늦었지만 또 다른 소식을 알려드리자면, 작년 5월 EBS에서 방영된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3부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 편에 저와 저희 엄마가 잠깐 등장합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셔도 좋아요. :)
오늘도 좀 춥네요. 봄이 올랑말랑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대세는 봄이 맞지요? 재작년 이맘때가 떠오르네요. 살랑살랑 따뜻한 봄바람이 코끝에 스치던 때, 점점 이상해지는 엄마의 모습에 불길한 기분을 느꼈던 그때요. 코앞에 무슨 일이 닥쳤는지도 몰랐죠. 그 후 엄청난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 괜찮으니 다 괜찮은 겁니다. 그쵸. 앞으로 또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지만, 일단 오늘은 괜찮으니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일상을 살아내면 되는 거고요.
그럼 여러분,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고 계세요!
매일의 일상이 충만하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류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