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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뉴 Mar 06. 2019

3월, 승부를 봐야 한다

두 종류의 사람

새해가 벌써 두 달이나 지났다. 그리고 어느새 새 학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한 학년 씩 올라갔다. 여기서부터 두 종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학생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크게 두 가지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한 명은 모르는 것에 질문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포기하는 사람이다. 질문하는 이유는 모르기 때문이고, 포기하는 이유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의 차이는 분명하다.      




학생들이 왜 공부에 대해서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지 못할까? 아이들의 머리가 나빠서 일까? 아니면 배우는 지식이 정말 어려운 것일까? 아이들마다 조금씩 다른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뇌는 다 좋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에 있어서 머리가 나쁘다는 것은 틀렸다고 본다. 또한 배우는 내용이 어렵다는 것도 틀렸다. 국가가 지정한 교과서는 일반적인 학생들이라면 모두가 배울 수 있는 수준의 것이다.    

  

물론, 학습에 있어서 실패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이유는 앞에서 말한 두 가지의 반응과 관련되어 있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이면 학생일수록 쉽게 포기한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제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간 남자아이와의 대화를 간단히 소개한다.    

 

선생님, 어제 기하를 배웠는데 진짜 하나도 뭔 말인지 모르겠어요.
당연하지, 초등학교 수학도 그렇게 틀리는 데, 기하는 오죽하겠어.
그럼, 어떻게 해요?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
지금부터 하면 돼. 기초부터 다시 하면 된다니까. 처음에는 느려도 가속도가 붙으면 어마어마하게 빨라져. 그러니까 선생님 쫓아다니면서 질문해.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기초가 부족하여서 그러는데 한 번만 더 설명해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하면서 물어봐. 쪽팔릴 것도 없어. 모르는 게 나쁜 게 아니라, 모르는 데 그냥 넘어가는 게 나쁜 거야.  

 

저 아이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개학한 지 첫 주인데, 벌써부터 수학에서 그리고 영어에서 포기를 외치는 아이들이 많다. 그건 생각의 문제이다. 기초가 부족한 나를 인정하지 않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것은 정말 좋지 못한 생각이다. 어차피 해도 안 된다는 생각보단, 일단 해보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이 출발이 잘못되면 도착하는 목적지가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나는 3월 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1-2주 차. 오리엔테이션으로 바쁜 첫 주를 끝나고 나면 머리를 싸매야 하는 수업 시간이 찾아온다. 그때 한 번에 포기하는 사람보단, 선생님께 계속 질문하고, 또 질문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물론 어렵지만.   

  



기하가 어렵다고 말한 남자아이는 오늘 뭐라도 반드시 물어보고 올 것이다. 자신들이 만든 질문 리스트를 매일 검사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과 답에 대해서 이해를 했는지 평가받기 때문이다. 질문을 못해도 상관없다. 질문을 준비하는 것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3월 달에 승부를 봐야 한다. 출발점부터 우당탕 넘어진 발걸음은 결승점을 무사히 도착하지 못한다. 생각을 바꾸자. 질문을 하는 것과 포기하는 것의 이유는 모두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2년밖에 남지 않은 시간도 6년을 공부한 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반대를 선택할 때는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이 기회에 확 치고 나가자.

    

3월이 제일 중요하다. 승부를 이 시점에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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