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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xan Maya Feb 15. 2023

한국식 인터뷰 vs. 미국식 인터뷰

미국식 인터뷰를 준비하는 방법

1. Coffee chat 

처음 한국 회사에서 미국 회사로 옮길 때, 인사담당자가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잠깐 Coffee chat 어때요? 내가 이번주에 한국에서 머물 예정인데, 시간이 된다면 만나서 이것저것 이야기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난 이 메세지를 보고 "Coffee chat? 프로세스 상의 1차 인터뷰는 이미 본 상태이고,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지? 일단 인터뷰는 아니니까 좀 가벼운 마음으로 가도 되겠다."라고 섣불리 생각해 버렸다. 


이날 우리는 서울 강남의 어느 조용한 카페 라운지에서 만났는데, 가벼운 이야기를 하겠지라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나의 삶 + 일에 대한 철학 + 왜 이회사를 들어오고 싶은지 말 그래도 탈탈 털렸다. (마음의 준비가 없이 갔기 때문에 더 당황스러웠을 수도). 이제 좀 마무리 되어가나 싶은 때에, 그는 갑자기 여기까지 왔으니 같이 출장 온 팀들을 만나 보자며 팀이 일하고 있는 오피스로 가게 되었고, 때마침 늦은 점심을 먹고있는 팀들과 합류하여 식사까지 같이 하게되었다. 5-6명의 다른 부서 사람들이 차례대로 와서 꽤 심도 있는 업계에 대한 이야기나, 현재의 문제점, 어떻게 해결해 갈건지, 왜 이회사가 비전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나에 대해서도 내 커리어 부터 무슨 일을 어떻게 해왔는지, 팀은 매니징 해 보았는지 샅샅히 호구 조사를 해갔다 하하.  


한 두시간 걸리겠지 하고 나갔는데, 오전 11시에 집을 나선 나는 오후 4-5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미국 인사 담당자가 이야기 하는 coffee chat은 그냥 이야기나 나누자는 뜻이 아니다. 너에 대해서 더 깊게 알고 싶고, 어떤 일을, 왜 이일을 하고 싶어하지는 더 탐구하고 싶다는 뜻이 더 맞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어느 정도 규칙이 있는 인터뷰 보다도 더 다이내믹 하다는 생각도 든다. 소셜 스킬도 더 필요하고. 


2. Situational Test

나는 일하고 있는 외국계 회사를 갈 때 마다 SAT 스타일의 정량 테스트를 봤다. 내가 Strategy나 Growth 분야의 일들을 해서일수도 있는데 비지니스 파트들은 종종 이러한 정량 테스트를 보는 곳들이 있는 것 같다. 엑셀 세트나 파일을 주고, 답을 파악해 내거나 시뮬레이션 하는 테스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빅테크 회사들은 70점 이상이 되지 않으면 다음 프로세스로 넘어갈 수가 없는 룰도 있다. 1시간을 주고 20문제 정도를 빠르게 답을 얻거나 영어로 왜 그런 답을 가지게 되었는지 본인의 insight를 기술하는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흥미로운 테스트 들이었다. 


한국에서 말하는 인적성 테스트라고 하면 더 빨리 다가올 것 같은데, 우리는 이런 테스트들은 신입 사원일 때에만 거의 치르는 것 같은데, 미국의 회사들은 신입/ 경력 이런 의미들이 많이 없어서인지 새로 조인하는 newbie들은 부서의 요구사항에 따라 이러한 시험들을 치르고 기본 역량을 확인 하는 것 같다. 


3. Presentations (Case studies)  

많은 미국 회사들이 problem solving 의 역량을 크게 본다. 나도 마지막 단계는 늘 presentation interview를 많이 봤던 것 같다. 2-3개의 문제를 주고, 내가 이 일의 담당자라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1시간 짜리의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 같다. 


이런 문제들의 특징은 답이 없다는 것이다. 후보자들을 볼 때 얼마나 논리적인 사고를 하고 있고, 깊게 상황을 고찰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을 보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잘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나 역시도 팀을 뽑을 때 비슷한 순서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사실상 케이스 스터디 면접에서 이 사람의 일하는 스타일이나, 역량, 강점과 단점이 많이 파악되었던 것 같다. 


미국식 면접은 한국식 면접과 아주 다른 면들이 있는 것 같다. 프로세스도 그렇고, 또 면접을 진행할 때의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 이러한 다름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외국계 회사의 면접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너무 영어 걱정은 하지 말고 도전해 보시기를 요청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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