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끄적이 Apr 25. 2022

STOP, 이유 있는 쉼표

비가 하늘을 뚫고 쏟아지던 어느 날, 장 보러 마트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탔던 날이 있었다. 버스는 한참을 묵묵히 비 속을 달렸다. 마트에는 결국 도착하지 못했다. 반대 방향을 잘못 탔기 때문이었다.


10 거리를 50 돌아서 가는 , 버스의 STOP 버튼은 빨갛게 빛났다. 언제나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아등바등하던  비로소 그곳에서 잠깐 멈춰 섰다. 무엇이 그토록 나를 조급하게 했던 것일까.


돌아간다 하더라도   위에 소중한 인연과 좋은 풍경,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난다면, stop이란  글자가 조바심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다.


가만있는 것이 괴로 순간,  앞만 보고 가는 것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버린 사람이 되어버렸음 깨닫는다. 가끔은 쉬어가고,  가끔은 옆을 보며 그렇게 살아가는 삶도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하는 요즘이다. 모든 쉼표에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을 테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계절에 대한 예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