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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이 Jul 01. 2020

태어난 김에 열심히 살기로 했다

태어났으면 일단 열심히 살아가는 것


 장명숙씨, 우리나라 최초의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자 대한민국 패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그녀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말했다.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 그녀가 하는 말에 멈칫했다.

 

허무함이 마음을 찾아올 때, 만사가 무의미하고,

생이 사보다 가치가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이루어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 사막의 모래알처럼 무가치하다는 진실이 매번 나를 힘들게 했다.


 반복되는 감정의 기복들이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의욕마저 사라지게 했으며 그토록 가슴 뜨거웠던 글쓰기도 시들해졌다.


 삶의 의미를 반문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행운이라는 어느 친구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그런데 그 모든 허무함을 인정하면서도 또한 긍정하는 그녀의 말이 참 좋았다.

대단한 의미를 찾기 이전에 일단은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한다... 그게 어쩌면 지금 내가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진실인지도 모르겠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에 의미를 찾지 못할지라도,

오늘과 내일과 모레와, 앞으로의 모든 시간들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위로...


그래서 오늘도 난 태어난 김에 열심히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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