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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미소 Dec 09. 2021

수고한 나의 신발에게

수고한 나의 신발에게


험한 길일수록 더 단단하게 지켜주고

멀리 갈수록 포근하게 안아주는

내가 가는 길이면 어디든지 따라와 준 고마운 너


낡아갈수록 멀어지는 마음이 당연하다는 듯

버리고 나서도 고마움도 미안함도 몰랐는데

어느 날 문득

너에게 꽃다발을 안기고 보니 눈물이 난다


나의 가장 밑바닥,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는 곳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지켜줬는데

그 마음을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고맙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너를 오래 기억하겠다는 말,

나를 거쳐간 수많은 너를 생각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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