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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미소 Apr 19. 2022

꽃을 담다

서천의 벚꽃 

요즘 꽃이 한창이다

어디든 나서면 휘날리는 벚꽃잎으로 마치 축복을 받는 기분으로 산다


요즘은 각 지역마다 둔치를 만들고 그 둑에는 벚꽃을 심는 곳이 많다.

봄이면 둔치마다 흐드러진 벚꽃이 피고, 또 그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봄을 즐기는 첫 신호라고 해야 할까?


영주에도 서천둔치가 있다.

영주 서쪽으로 흐르는 서천에 둔치를 만들고 둑은 황톳길로 만들어놓고 그 옆으로는 오래된 벚나무가 있다.

벚나무가 점점 자라더니 요즘은 터널을 이룬다.

꽃터널 속에 들어가면 마치 축복의 성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괜히 설레고 기분이 좋다.

함께 걷는 사람은 무작정 좋고 만나는 사람 또한 무작정 반갑다.


한때 벚꽃은 일본의 잔재라고 하여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봄에는 벚꽃이 피어야 제대로 봄이 온 것 같은 기분이니 그저 꽃으로만 보고 즐기는 게 좋은 것 같다.


며칠 전 이 벚꽃길을 걸었다.

유치원생들이 조르르 달려 나오더니 나비처럼 나풀거리며 벚꽃나무 아래를 뛰어간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음성, 또 새소리, 바람이 불 때마다 우짖는 가지와 떨어지는 꽃비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더 크게 함성을 지르고 그 주변은 온통 새싹들의 축제장이 되었다


멀리서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무한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꽃 하나가 사람을 이렇게 즐겁고 행복하게 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꽃 앞에서 무뚝뚝해지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이 예쁘다~"

저마다 가장 예쁜 목소리로 꽃을 칭찬한다. 그러면 꽃보다 오히려 자신이 더 행복해질 것처럼


봄의 서천은 꽃의 천국이다. 

나는 오늘도 천국엘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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