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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셋째엄마처럼 Sep 05. 2021

23박24일 전국여행- 경상남도 고성 편

한여름 대환장 캠핑





강원도 고성 아니고
경상남도 고성




밀양 캠핑장 퇴실 후 중간 지점인 창원에서 장을 보고 경남 고성으로 향했다. 강원도 고성은 가봤지만 경상남도 고성은 처음이다. 강원도 고성이 더 유명해서 그런지 '고성 맛집'을 검색하면 거의 강원도 고성 맛집이 나온다. 행정구역 이름이 같아 좋은 점도 안 좋은 점도 있을 것 같다.  




고성 캠핑장을 찾아볼 때 '오션뷰'만 보고 명당자리가 있길래 바로 예약을 했다. 캠핑장에 도착하여 사이트에 가보니 오션뷰가 맞기는 하지만 그늘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오후 4시쯤 도착했는데 정말 뜨겁다 못해 타들어 갈 것 같아 차에서 내리기가 싫었다. 이 날씨에 밖에 있다간 아이들이 더위를 먹을 것 같아 아이들은 차에서 에어컨 켜고 쉬고 있었고 남편과 함께 빠르게 타프를 치고 세팅을 했다.  










영월, 문경, 밀양 캠핑장은 그래도 산에 둘려 싸여 있었고 그늘이라도 있었는데 여기는 그늘이 없으니 정말 더위와의 전쟁이었다. 타프 안에 있어도 땀이 줄줄 나고 써큘레이터를 켜도 뜨거운 바람만 나오고 옆 사이트에 있던 카라반 캠퍼 가족들이 부럽기만 했다. 그늘이 있는지 확인도 안 하고 뷰만 보고 예약한 내 잘못이 컸다. 


  


 





정리가 끝나자마자 바로 수영복을 갈아입고 수영장에 풍덩 빠졌다. 날이 더워 그런지 물도 미지근하다. 시원한 계곡물이 그리웠다. 미지근한 물이어도 물속에 있을 때가 시원해서 한 시간 넘게 물놀이를 했다.  









저녁 메뉴는 언양식 불고기와 된장찌개다. 양념이 된 불고기는 그리들에 구웠고 된장찌개는 끓이기만 하면 저녁 준비 끝! 텐트 세팅하느라 힘든 데다가 고기와 찌개가 있으니 밥이 꿀맛이라 두 공기나 먹었다. 캠핑 오기 전 PT 받으며 다이어트했었는데 캠핑할 땐 다이어트를 할 수가 없다. 








물놀이하고 저녁 먹으니 조금 살 것 같다. 그늘 없고 덥다고 속으로 투덜댔는데 저녁 먹고 바다를 보니 그 말 쏙 들어갔다. 왜 오션뷰 오션뷰 하는지 알겠다. 하늘도 바다도 무지개색 같고 너무 아름다웠다. 아! 그리고 이 캠핑장을 예약했던 또 다른 이유는 '낚시'때문이었다. 낚시하려고 낚시 장비까지 주문해서 준비해왔다. 


 







첫날 저녁엔 통발 낚시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저녁때 먹다 남은 고기를 통발에 넣어 바다로 휙~ 던졌다. 통발 낚시 첫 도전!  '삼시세끼 어촌 편' 프로그램에서 통발 넣어놓고 다음 날 가보면 문어도 들어있었는데 우리 통발엔 뭐가 들어있을까?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부디부디 뭐라도 들어있기를.. 




 





통발 낚시도 하고 멋진 일몰까지 보니 캠핑장 잘 예약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밤에 아이들 재우고 남편과 잠시 통발에 뭐라도 들어있는지 확인하러 갔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없다. 내일 아이들이 일어나서 실망하면 안 되는데 ㅎ ㅎ 행운아 우리에게로 오렴!

 




캠핑장 일몰





다음 날 아침, 새벽 6시부터 일어난 아이들 덕에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남편이 1호와 함께 통발 확인하러 갔는데 아무것도 없다며 실망했다. 새벽 7시부터 해가 이리 뜨겁다니 차라리 나가서 노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아침을 일찍 먹고 고성 공룡박물관으로 출발했다.  차 안에서 에어컨 트니 이제야 살 것 같다. 4살 3호는 덥고 힘들었는지 차에서 잠이 들었다.  




고성 공룡박물관
위치 : 경남 고성군 하이면 자란만로 618 
월요일 휴무 (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공휴일 다음 날 휴무)/ 1월 1일, 추석, 설날 휴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실내 전시관은 휴관이라 관람을 못했고 야외 공원과 화석지만 구경했다. 입장료가 없는 대신 주차료 2천 원만 결제했다. 날이 더워 야외 공원 다니기도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곳곳에 공룡이 있으니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공룡 놀이터는 처음이라 놀고 싶어 하기도 했지만 미끄럼틀이 뜨거워 탈 엄두도 안 냈다.  차에서 잠든 3호는 휴식이 필요했는지 유모차에서 내내 낮잠을 잤다.  








공룡박물관에서 상족암 군립공원 상족암 동굴까지 걸어갈 수 있는데 물때를 맞춰가야 멋진 인생 샷을 남길 수 있고 공룡 발자국도 볼 수 있다. 물이 덜 빠져 잠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에어컨이 나와 시원한 데다 뷰도 멋지고 3호가 낮잠까지 자주니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시원한 카페에 있으니 밖에 나가기가 싫었지만 조금 더 힘을 내보았다. 상족암 동굴까지는 계단으로 내려가야 했다. 여기가 SNS에서 보았던 인생 샷 장소였구나. 뒤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사진 촬영할 여유도 없다. 빠르게 아이들 사진 찍고 가족사진도 남겼다. 상족암 동굴에서 촬영한 사진은 아직도 내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다. 










상족암 군립공원은 지형적으로 해식애에 해당한다. 상족암 앞의 파식대에는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발자국이 이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ㅎㅎ 아이들에게는 이게 공룡 발자국이라고 했더니 신기해했다. 더 내려가면 많은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었겠지만 더 이상 걸어갈 수가 없어서 다시 공룡 박물관으로 되돌아왔다. 


 







잠에서 깬 3호는 컨디션이 좋아졌고 야외 공원에 공룡을 보고 아는 공룡 이름은 다 말하며 신났다. 날은 더웠지만 공룡 박물관에 아이들 데려오길 잘했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캠핑장에 돌아와 물놀이를 하고 낚시도 했다. 남편이 처음으로 낚시를 한 거라 그런지 물고기는 잡지도 못하고 추만 몇 개를 날려 버렸다. 급하게 유튜브로 낚시 공부를 하며 다음 통영에서 낚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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