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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아빠곰 Dec 13. 2015

[아이 책 만들기] 1.기획회의,글 모으기,목차 만들기

자가출판 플랫폼 부크크를 이용한 우리아이 책 만들기 프로젝트

[우리아이 책 만들기] 1. 기획회의 - 아이가 쓴 글 모으기, 목차 만들기 

(자가출판, 1인출판, 책만들기) 




며칠 전에 난데없이 시작하게 된 아이 책 만들기 프로젝트.

우리식구의 관심 유효기간은 1주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말이 나왔을 때 바로바로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관심이 싹 사라지고 다른 관심사를 찾아다니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한두 번 겪어 본 일이 아니기 때문에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바로 둘러앉아 기획회의부터 시작~! 두서없이 나오는 내용을 에버노트에 정리했다. 회의내용을 정리한 대로 캡쳐해서 올려 본다.




(에버노트 참 좋다. 참 좋은데 표현을 못하겠네..)




기획회의


일단 기획회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1. 말 나왔을 때 첫 단계를 빨리 진행해 보자.


2. 책의 규격과 페이지 수 정하기

  - 우리는 일반 시집 사이즈와 비슷한 A5사이즈에 80페이지 정도로 예상

    (나중에 실제 진행하다 보니 놀라울 정도로 딱 맞게 되었다. 올~ 나름 감각있엉~)


3. 원고와 삽화

 - 원고는 기존에 아이가 써 두었던 일기, 독서록, 여행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추가로 쓰기로 했다.

 - 삽화는 주변에 부탁해서 받아 보거나 그도 안되면 엄마아빠가 괴발개발 그려 보기로 했다.


4. 제목

 - 제목은 본문에 수록된 내용 중 재미있는 글 제목으로 하되, 이해를 돕기 위해 부제를 활용하기로 함.


5. 진행관련

 - 일단 소장본으로 한 부를 먼저 묶어서 받아본 뒤, 수정사항을 반영해서 무려 판매용!!!을 찍기로 함!



그리고 우리가 기획회의때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던 내용 중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추가하면


6. 판매용으로 할 경우 의 가격책정 등 문제

 - 소장용으로 할 것인지 판매용으로 할 것인지가 결정되면 작가 인세와 가격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7. 컬러를 넣어서 인쇄할 것인지 여부 

 - POD 인쇄 특성상 컬러로 인쇄할 경우 한 번에 수십권 단위로 주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6번에서의 소장용이냐, 판매용이냐 여부 결정에도 영향을 준다. 


요정도가 되겠다.


나중에 작업을 진행하면서 중간중간 돌이켜 보니 기획회의때 고민했던 내용들이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진행과정에서 큰 틀이 바뀐 것이 별로 없다. 다행이다.




원고 정리하기


기획회의로 대략의 방향과 일정이 나온 후, 아이가 써둔 원고를 타이핑하고 스캔할 것들은 스캔을 해 놓고 보니 새로 써야 할 글이 없어도 기존 자료만 가지고도 80페이지 분량이 나오게 되었다. 처음 하는 것이니까 원고는 있는 것만 가지고 진행해 보기로 했다.




1년간 써 온 일기장과 독서록. 


모아놓고 보니 꽤 많다.





아이가 나름대로 열심히 적은 여행기. 


현지에서 적을 때는 그렇게 싫어하고 짜증내더니 나중에 펼쳐 보니까 엄마아빠도 기억하지 못하는 소중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기





런던박물관 갔을 때 쓴 일기. 


다음 페이지에는 타워브리지라고 제목만 써 놓고 내용은 없다.. ㅡ.ㅡ





전에 만들었던 시집. 


아이가 쓴 시를 프린트 해서 붙이고 삽화도 그려 넣었다. 이것도 나름대로 완성도가 있다.








목차 만들기


목차는 심플하게 아이가 쓴 원고 중에서 


1. 시

2. 일기와 독서록

3. 여행기와 어록



요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에서 연도별 실적보고서 같은 책을 만들 때는 목차와 페이지 맞추는 것만 해도 반나절 이상 걸리는데 분량이 적으니까 좋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애초에 안 해도 될 일을 시작해가지고서는 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건지 모를 일이다!





출판방법, 출판사 정하기



다음으로 출판방법과 출판사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문제다. 

사실은 내가 쓴 책을 내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책을 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것은 이 단계에서인데, 출판사들은 팔릴 수 있는 책들만을 출판하기 때문에 책을 꼭 써서 내고 싶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자기 이름으로 된 책을 보지 못한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한 번 인쇄할 때 수백권 단위로 인쇄해야 하고 판촉과 재고 부담이 있기 때문에 아무나 책을 내고 싶다고 해도 내줄 리 만무하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책을 내 주지 않는 사람들 중 일부 성공한 인생을 산 분들이나 돈이 있는 분들, 돈이 필요한 정치인들은 자비를 들여서 책을 내기도 하곤 한다. 지금까지는 이것이 현실이(었)다.


특히 얼라가 쓴 일기랑 독서록을 출판해 줄 출판사를 찾기도 힘들거니와(가능성 제로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우리 아이가 써 놓은 원고가 부모인 우리 눈에나 예쁘고 기특해 보이는 것이지 솔직히 제도권 시장에서 출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 않나. (얘야 미안... ㅋㅋ)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앉을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일단 원고를 모아 놨으니 제본소에서 제본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닌가!


하지만 간절히 원하니 길이 열렸다!


두구두구두구~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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