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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미 Dec 31. 2023

2023년 회고 & 2024년 목표

Written by 클래미

2023년은 아쉬움이 많은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2024년에는 올해보다 더 발전한 한 해를 보내고자 솔직한 마음을 담아 글을 써본다.


올해 초, 10개월 간의 세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넓어진 시야와 단단해진 내면으로 세상을 다시 마주할 용기와 지혜를 얻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되돌아보니, 조급함과 열정을 앞세워 큰 계획과 목표 없이 살았던 것 같다. 나름대로 유연함과 오픈마인드라는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환경에 맞추려다 보니 역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


긴 공백기를 통해 자기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했으나, 아직 탐구해야 할 영역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이 기회에 평소 접근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누구나 그렇듯 사회생활을 하면서 각자의 고유한 '캐릭터성'이 마모된다. 그러면서 눈치와 대인 관계를 잘 이끄는 역량을 배우기도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강점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물론 균형을 맞추며 성장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AI 시대가 도래하며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다른 사람과 뚜렷이 구분되는 나만의 강점을 개발하는 것이 인생의 성공률을 높이는 게 아닐까 싶다.


이를 건조하게 표현해 본다면 '퍼스널 브랜딩' 혹은 '핵개인의 시대'라고 부를 수 있다. 과거를 돌아보니, 나는 이러한 것들을 꽤 즐기며 잘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많은 고민을 하던 중,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선후배와 친구들과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만난 시기는 각기 달랐지만, 모두가 "넌 분명 잘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의아했다. 올해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마음이었는데 도대체 어떤 점을 보고 그런 말을 해주는지 궁금했다. 그들이 기억하는 나는 대학 시절 영상/음악 동아리를 창립하고, 미국의 광고 대행사에서 인턴을 했던 나의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이었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어색한 과거이지만, 그래도 나의 긍정적인 면을 상기시켜 주고 끄집어낸 것에 대해 고마웠다.


물론 학창 시절과 사회생활은 엄연히 다르다. 나이에 따라 사회에서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독고다이로 사는 것은 그리 현명한 방식이 아닐 테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나의 강점을 최대한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중심으로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지 않으면, 이유도 모른 채 어떨 때는 환희를 느끼고 어떨 때는 실망하는 어둠 속에서 쳇바퀴를 도는 느낌이 연속될 것 같다.


그래서 내년에는 나의 주체성을 강화하고 퍼스널 브랜딩을 발전시키기 위해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 (1) 더 활발히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것, (2) SNS를 통해 전략적으로 팔로워를 모아볼 것, (3) 작더라도 내가 직접 시작하는 작은 사업을 구상해 볼 계획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자녀 계획도 있는데, 많은 이들이 말하듯 그 시기가 정신없고 힘들 수 있지만 결국 삶에 더 큰 목표와 의미를 가져다주었다고 했다.

올해는 좀 더 명확하게 목표를 세운 만큼, 내년에는 모두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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