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2억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
2020년도 3월. 대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나는 주변 사람들의 주식 이야기에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해!!! 이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모두가 흥분상태였다. 그 당시 주식의 '주'자도 몰랐던 나는 왜 사람들이 주식에 이렇게도 관심이 많은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옛날에 주식하면 무조건 망한다고 들었는데 사람들은 망하려고 주식을 하는 건가 싶었다.
6개월이 지나 9월에도 주식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나는 매번 밥 먹을 때마다 주식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식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증권 앱도 깔아보고, 삼성전자 주식 한 주를 사보고, 새로 상장하는 기업의 주식을 청약도 해보고, 기업의 가치를 혼자서 평가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종국적으로는 매일 차트나 급격하게 변동하는 주가를 보면서 무지성 매수나 매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우량주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좋다는 말을 들어 삼성전자를 매달 매수했지만 폭포처럼 떨어지는 주가를 보면서 참아 매수를 이어가지 못했다.
<요즘 투자>는 나처럼 2030 세대가 처음 주식을 접했지만 제대로 된 투자 마인드나 투자 기준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주식 투자를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주식 투자는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해야 하며 왜 그래야 하는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주식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지만 이 책이 쉽게 읽혔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 오로지 주식에만 초점을 둔 책이라고 하기보다는 경제적인 자유로 가기 위해서 저자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스토리로 녹여냈기 때문이었다. 물론 주식 내용도 많이 나오지만 가장 두드러진 내용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저자가 실천한 노력들이었다. 월급 140만 원을 받았으면 110만 원을 저축했고, 부자가 되기 위해 어떤 마인드를 가지게 됐으며, 어떤 책들을 읽게 됐고, 지식으로 아는 것보다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 다 흥미로웠던 이야기들이었다.
주식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참신했다. 저자는 한국 주식보다는 미국 주식에 투자해야 하며, 그중에서도 S&P 500에 투자해야 한다고 (S&P 500이란 미국 신용평가사 S&P Global이 미국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의 주식들을 모아 지수로 묶어 주기적으로 수정하고 발표하는 미국의 3대 증권 시장 지수 중에 하나이다. 쉽게 말해서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 설명한다. 한국 주식은 미국 주식에 비해 주식 시장의 규모가 작고, 배당금의 빈도도 비교적 적기 때문에 상대적인 단점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주식 중 S&P 500 즉, 여러 종목을 구매할 수 있는 ETF 종목을 매수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우리는 전문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기업을 면밀히 분석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과 노력을 최소화하고, 투자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타이밍에 맞게 S&P 500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해외 주식은 달러로 변환해야 하고, 국내 주식 장 시간이 오전 9시~ 오후 3시 30분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주식을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국 주식은 오후 23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가 장 마감이기 때문에 조절이 힘들기 때문에 기피했던 게 있었다. <요즘 투자>를 읽으면서 해외 주식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월 3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20대에 2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모을 수 있었고, 현재는 주식 투자와 사업체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큰 수익을 얻고 있다고 책에서 설명한다. 그러면서 같이 강조하는 내용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책에서만 국한돼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다른 경제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도 같은 주장을 한다. 즉, 누구에게나 아직 경제적인 자유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부동산 시장이 폭등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지만 급여는 요지부동이면 희망을 품기는 힘들다. 특히 이제 막 사회에 나온 2030 세대들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막막하다 못해 우울함까지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회는 존재한다. 꾸준히 공부하고, 하나라도 더 아끼고, 투자하고, 경험하려고 한다면 분명 원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 또한 저자처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볼 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