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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원 Jun 25. 2022

오늘도 걱정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

단언컨대 당신의 삶에 도움이 될 겁니다.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는 말이 있다.


1. 우리는 하루에 몇 가지의 잡생각과 고민을 할까?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 등의 옛말이 지혜로운 삶의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을 여기에도 적용해본다면, 또 하필 '오만가지'라고 개수마저 정해둔 걸 보면, 우린 5만 번 정도 잡생각을 하나보다.


그럼 다음 문제. 이 중에서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간단하다. 우리가 어떤 말을 자주 떠올리는 지를 생각해보면 된다.


'배고파, 집 가고 싶어, 짜증 나, 왜 저래, 또 저러네, 나 뭐해 먹고살지?' 이런 류의 생각을 많이 하는지, 아니면 '행복해, 복 받았어, 감사한 하루야, 저 사람 참 좋다' 이런 류의 생각을 많이 하는지. 떠올려보면 명쾌하다. 부끄럽지만 고백해보면 나는 부정적인 생각을 훨씬 더 많이 한다. 비율로 따지자면 95:5 정도 된다면 그래도 적게 쳐준 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럼,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는 말을 바꿔 말하면 '우리는 오만가지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말과 진배없다고 해도 괜찮겠지?



우리가 하는 걱정은 크게 2가지다.


2. '상황' 그리고 '사람'에 대한 것.


일단 말해두고 싶은 건, 본인이 만들어낸 '걱정'이 죄다 '나의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거다.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모체로 걱정은 비로소 태어난다.




최근 장기하의 '부럽지가 않아'라는 노래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럽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을 '부러워해야'지만 성사가 되는 것이다. 걱정도 마찬가지다. '걱정을 한다'는 건 '내가 그 상황과 사람을 걱정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사람은 못 바꿔 쓴다. 특히 다른 사람 바꾸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 사람이 뭐 같이 구는 거? 그 사람의 말과 행동? 어차피 못 바꾼다. 그런데 바꿀 수 있는 게 있다. '나의 판단'이다.


'말이 쉽지, 그니까 어떻게 바꾸느냐고!'



아이유의 일기 단편

정답은 '아~ 그럴 수도 있겠다'의 마음가짐이다.


누가 어떤 행동을 해서 내 마음에 파동을 일으킬 때, '아 그럴 수도 있지', 누가 내 의사와 반하는 행동을 할 때 재빨리 또 떠올려보는 그 말! '아 그럴 수도 있겠당'


이 작업을 통해, 내가 생각하지도, 고려하지도 못했던 상황이 상대방에게 있을 수 있었겠구나, 나와 상대의 자란 환경 차이, 겪은 경험 차이 등으로 인해 나의 방식과 상대의 방식은 다른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구럴수도 있겠당'의 마음가짐으로, 모든 이의 상황을 넉넉하게 품어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다 보면 걷잡을 수 없었던, 흩어져있던 나의 판단의 조금씩이나마 잡힐 것이다.


사람에 대한 것은 '아~ 그럴 수도 있겠당'으로 해결!






4.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과거에 대한, 미래에 대한, 혹은 현재에 대한. 우리가 맞닥뜨린 상황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 있을까? 혹은 본인에 대한 수치스러운 감정을 어떻게 하면 떨칠 수 있을까?  


정답은 바로 '현존하기'에 있다. 현존하기가 뭐냐고? 내가 숨 쉬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생각이 많아질 땐 숨을 쉬자.' 이게 가장 빠르게 걱정을 없애는 법이다. 너무 간단한가? 하지만 반드시 적용해보시기를.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걱정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anger!


5. 이 모든 해결방법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주체할 수 없이 화가 마구마구 날 때가 있다. 앞의 두 방법이 모두 먹히지 않을 때,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에 대해서 화가 날 때도 있고, '저 사람 왜 저래?' 하고 막 화가 솟구칠 때가 있다.


그럴 때 대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다. 마치 영화 <인사이드 아웃>처럼, 내 안에 '주원'과 '주똥'이(각자 본인의 이름을 활용하여 작명하면 된다)가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 안에는 '주원'이와 '주똥'이가 산다. 화가 날 때는 내 안의 '주똥'이가 화낸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주똥이의 마음을 요리조리 들여다 보는 거다. '얘, 주똥아 너 왜 이렇게 화가 났니?' 그냥 가만히 들여다본다. 주똥이와 주원이가 싸우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는 것이다.


'나'를 '나의 기분'과 분리하기위한 목적이다. 나는 내 기분이 아니다, 나는 내 태도가 아니다. 고로 분노에 사로잡힐 필요도, 내 분노가 그럴 가치도 없다는 걸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예전부터 걱정도, 생각도 '평균 이상'이었다. 뭐 하나 지나치지 못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버릇 덕분에, 가끔 사람들은 '얘, 무슨 생각하니?'하고 물어오기도 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던가, 평소 생각이 많은 나를 위해, 어떻게 하면 떨쳐낼 수 있을지를 내 젊은 여러 날에 걸쳐서 알아낸 방법들을 오늘 소개했다. 내가 소개한 위와 같은 방법들은 한번 한다고 해서 몸에 익지 않는다. 꾸준히 삶에서 적용해 보다 보면, 아마 그 어떤 책 보다 강력한 힘이 있을 것이다.


생각이 그만둘 줄을 모르고 곁가지를 쳐가며 계속해서 뻗어 나갈 때, '그만'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내가 걱정한 상황들은 실제로 일어난 적이 드물고, 내가 예상한 상황들도 전혀 일어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걱정이 그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해주시기를.


내 글을 읽은 모든 이가 오늘부터는 평안한 잠을 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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