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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제트 Oct 24. 2023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6

10월도 가는구나. 노래를 부르자

가을에 불러보는 노래 6


이제 다음의 노래를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의 민족 명절이 된듯한 10월의 마지막 날에 반드시 들어줘야만 되는 노래.

이용의 <잊혀진 계절>.

뭘 잊어버렸는지 한 번 감상해 보자.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잊혀진 계절>은 가제트 취향의 노래는 아니지만 이 곡을 선곡한 건 10월의 마지막을 이 노래를 들으며 다 같이 지내야만 되는 것 아니냐는 일종의 의무감(?)이 많이 작용했다.  

그 보다 좀 재미있는 건 원래 가사는 9월인데 10월로 바뀐 사연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추려보면 1980년 9월의 어느 날, 술에 약한 작사가인 박건호 씨가 그동안 사귀던 여자에게 헤어지잔 말을 하려고 술을 겁 없이 먹고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결국 '사랑해요'라는 말을 내던지고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왔던 경험을 가사로 적은 것인데, 앨범의 발매 시기가 10월로 늦춰지는 바람에 9월의 마지막 밤이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둔갑되어 버린 참으로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사연이다.

우린 그렇게 변해 버린 밤에, 유독 10월에 슬픈 사연이 무지하게 많은 사람처럼 또는 10월에 헤어진 것처럼 생각되는 이미 남의 아내가 된 여자를 굳이, 일부러 끄집어내어 목이 잠기도록 열심히 이 노래를 불러 제꼈으니 이것이 더 어처구니없다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떠랴?

이젠 이조차도 하나의 가을 추억인 것을....


그렇게 뒤바뀐 10월의 마지막 밤이 있기에, 다가오는 그날 밤은 이제 오빠라 부르기엔 어색하지만 목소리만큼은 가을에 아주 잘 맞는 이용 씨에게 감사하며, 그리고 술에 약한 박건호 씨에게도 딱 한잔의 건배를 청하며 다 같이 불러보는 그런 음악 명절의 한 밤으로 만들면 어떨까...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https://youtu.be/fMmgz5RS0RE?si=ESLFL3Rbk0oJDIKM

가제트는 음악 경연 프로를 챙겨서 보는 편인데 그중 가장 마음에 와닿는 프로그램은 싱어게인이다.

참가자들에게 평가보다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떨어진 참가자들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더 많이 챙겨보고 기억한다.

그중 이승윤을 가장 좋아하며 요즘 골때녀로 귀여움을 받는 메기(본명은 서기이지만 메시만큼 잘 찬다고 해서 메기)를 아끼지만 아래에 링크한 시즌2에 7호 가수로 나온 김소연 또한 될성싶은 나무로 여긴다.

그 이유는 김소연 씨가 부른 노래들의 해석이 아름답고 독보적이지만 특히 "잊혀진 계절"은 노래와 자신의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창법으로 불러서 더 마음에 남았다.

오늘 이곳에 그녀가 부른 "잊혀진 계절"을 올려본다.

(아래 영상의 1분 24초 지난 다음부터 노래가 나온다.)


https://youtu.be/QU9FYPK4Lgc?si=sAIdtWY9uqct6olx


커버 이미지는 Pixabay로부터 입수된 Sanna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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