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많은 사람을 떠나보내면서..
문득 나의 퇴사 모습을 상상해보곤 한다.
늘 그렇듯이..
같은 소속이란 이유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심지어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도)
모여 앉아 형식적인 한마디와 답사 읊기..
영문도 모르고 숙연한 척해야 하는 신입사원은 무슨 죄람..
나는 그런 모습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무의미한 시간에 차라리 나에게 귀한 사람들과
점심, 저녁을 간단히 먹으며 안부를 전하고
그동안의 기억을 매듭짓고 싶다
퇴사하는 날 우르르 서서 단체사진 같은 건 찍지 않고
여느 날과 같은 퇴근하는 모습으로, 조용히.
유별나지 않게.
그 어떤 것도 내가 선택할 수 없었던 회사에서
마지막 만큼은 내 마음 가는 대로 정리하는 것.
그게 내가 바라는 나의 퇴사 모습이다.
그동안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그 정도는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제발 송별회를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plz..
feat. 그동안 즐거웠고 다신 보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