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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현[네가 혼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를 읽고

그냥 한바탕 울어버려요







"

타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 것.

굳이 새기지 않아도 되는 말,

흘려 넘겨도 되는 말까지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

시답지 않은 말들에, 내 하루를 망칠 필요는 없다.

"





친구가 시댁 식구들 때문에 힘들다며 나라면 어떤 행동을 취했겠냐고 물어옵니다.

자존심 강한 그녀는 그 어떠한 위로의 인사를 건네도 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지라 저도 기나긴 말을 꺼내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적당히 내 상황에 반추해 이야기를 전하고 결정은 네가 내리라는 뉘앙스 끝에 이 책을 선물했습니다.


잠이 쉬이 오지 않던 밤, 관계 때문에 힘이 빠지던 날, 실수 연발이던 나를 자책하며 울고 싶던 그때 읽으며

남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지 말라는 내용이, 네가 다치는 일에 그만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이 떠올라서였어요.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멀리한 사람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일방적인 나의 행동으로 정리되어 기분 나빴을 그녀들에게 지금에 와서 미안하다고 하기도 민망합니다. 그렇게 다시 관계가 이어진다고 해도 내가 변하지 않는 한 한결같은 그녀들의 행동에 나는 또 적대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거든요.


지금은 예전처럼 관계를 무 자르듯 싹득 잘라버리지는 않아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쌓았다고 할까요?

산을 타기 위해 목을 축이려고 넣어두었던 요깃거리가 든 가방이 어느 순간 무거워질 때가 있었는데요.

짐가방을 쉽게 내려놓고 바위틈에 앉아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데 아기가 내쉬는 숨처럼 온기 가득한 바람이 툭 하니 기분 좋게 건들고 가더라고요. '그것 봐. 네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짐은 네가 언제든지 내려둘 수 있어'라며 속삭이면서요.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성품은 내가 바꿀 수 있다고 해요.

오늘도 마음관계에 힘들이며 괜찮은 척 살아내고 있다면 목이 타서 시원하게 들이켜는 얼음물 한 잔에 금세  갈증이 해소되는 것처럼 한바탕 속시원히 울어 보는 건 어떠세요? 어쩜 삶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흘려보내는 게 맞는 것 같거든요.

그래도 괜찮은 나이고, 그런 나를 또 좋아해 주는 이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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