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TC : 채찍을 선호하는 학생에게 권하는 운동 앱
아침, 젖은 머리를 말리기 위해 드라이기를 작동하는 동안 그 들고 있는 내 팔이 거추장스럽고 힘들어 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가는 클라이밍만이 아니라 눈을 깬 아침, 구겨진 내 몸을 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여러 운동 앱과 유튜브를 접선했다. 현재 정착한 ‘나이키(NTC)’ 앱을 만나기까지 고단한 과정들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선생과 가르침의 스타일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 선생이 불필요한 말을 많이 했는데, 이는 대부분 격려와 칭찬으로 볼 수 있다.
“잘하고 있어요! 힘내세요! 거의 다 왔어요!” 쉬지 않고 여러 번 친절하게, 더 친절하게 말했다.
계속된 칭찬은 소음처럼 들렸고, 나중에 가서는
별반 감흥이 없었음도 당연했다.
내가 좋아하는 NTC 선생들은 이렇다.
∙기본적으로 자세에 관한 정확한 설명 외에 말이 없다.
➜ 나는 선생의 움직임을 따라 할 뿐이다.
∙이제 힘들어서 자세가 좀 흐트러진다 싶을 때
“절도 있게 하세요.”라고 말한다.
➜ (힘든지 어떻게 알았지?) 나는 곧장 자세를 다잡는다.
∙그리고 더 힘들어서 오늘은 그만할까 싶을 때
“최선을 다하세요.”라고 말한다.
➜ (이건 또 어떻게 알았지?) 나는 곧장 나의 최선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운동을 계속한다.
∙그리고 앓는 소리를 내며 마무리할 때
“잘하셨습니다! 해냈군요! 운동이 끝났으니, 수분을 보충하세요.”라고 말한다.
➜ 나는 기쁨을 담아 칭찬해 주는 목소리에 웃음이 나고, 10분이지만 뭔가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낸’ 것 같아 기쁘고, (스트레칭이라 땀조차 나지 않지만) 내가 수분을 보충해야 할 만큼 땀 흘린 운동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이렇게 오늘도 몸을 펴고 하루를 시작했다.
고작 10분이라 뭘 싶었지만, 이제는 10분 스트레칭에 더 해 5분 플랭크까지는 세트다. 대단히 근력이 생기진 않지만 어슴하게 새겨진 복근으로 가는 구멍 하나가 없어지진 않는 데 도움이 된다.
NTC(나이키 운동 앱)
당근과 채찍 중 채찍을 선호하는 학생이라면,
당근은 몰아서 나중에 한 번으로 족한 학생이라면 강력히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