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미 Oct 26. 2024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건 볼품없지만

  



금요일은 가장 늦게 끝나는 날. 새벽 일을 마치고 5시가 다 되어서 택시를 타고 가면서 잔나비의 "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건 볼품없지만 " 을 들으니, 그 사람이 떠오른다. 뜨거웠던 여름 날이 지나고 기적적으로 가을이 되어서 나를 다시 찾아준 그 사람. 그동안 서로 힘들었었고 손을 내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이 켜켜이 쌓여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하고 아프면서도, 초라한 가을의 문 앞에서 내 손을 잡아준 그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고마워, Y 씨. 당신이 나보다 백배는 나은 사람이에요.


 잔나비의 노랫가사는 모든 걸 다 줄 수 있었던 누군가와, 그리고 그 모든 걸 받고도 뒤돌아서 버린 누군가의 잔인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단할거라 믿었던 우리의 사랑이 알고보니 사소한 심술이 터지면 쉽게 무너지는 모래성 같았다는 표현이 인상적인 노래다..


여전히 나의 사랑은 쉽사리 무너지는 모래성과 흡사한 것 같다, 그러나 티나지 않게 제발 무너지지 만은 않게 조금이라도 무너지려 하면 아슬아슬하게 세운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단단해져 있을거라 희망을 품으며,,


작가의 이전글 10월 25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