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미 Oct 29. 2024

이별을 말하고 난 뒤에 드는 생각

   


1. 이별을 말하고 난 뒤에 나는 늘 생각한다. 몇 년 뒤에 그 남자에게 문득 전화가 왔을 때, 안부인사 같은 어색한 대화 보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바로 야한 농담을 할 수 있는 그런 순간이 오기를. 이별은 슬프지만 그런 상상을 하면 이상하게 이별 앞에서도 힘이 난다.


2. 우리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사랑하려는 그 감정보다도, "나는 누구일까?"

"나는 왜 살까?" 라는 질문에서 부터 시작해야 하느니라,,


3.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은 불행, 곧 불행이야. 자신이 받는 것과 같은 사랑을 상대방에게 줄 수 없기 때문에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지. 그러나 더 정확히는 사랑 그 자체가 불행이라기 보단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불행의 시초인 것이다. 사랑과 욕망을 늘 동전의 앞 뒤면처럼 붙어다니기에 인간에게 있어서 신의 사랑과 같은 성스럽고 완벽한 사랑이 불가하기에 우린 자신의 그 불완전함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랑만을 탓한다. 우리가 언제나 성찰해야할 대상은 자기 자신인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일요일 저녁이면 하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