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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고미 Apr 04. 2024

57. London(1)

부활절 연휴 훌쩍 떠난 여행

내 인생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 중 하나, 런던

나는 대도시를 좋아하고

세계적인 대도시들은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작년에 그것들 중 하나인 파리를 다녀왔고

그리고 이번에 런던을 다녀왔다.


스톡홀름에 사니까 

비행시간이 가까운 곳들을 먼저 보게 되고

짧은 연휴에 다녀 올 수 있는 곳들을 추리고

그러다보니 런던이 결정되었다.

파리도 비행시간이 2시간 남짓이었는데

런던도 2시간 안팎으로 걸렸다.

비행기표 가격도 그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였다.


우리나리에서 일본이나 대만을 가는 정도의 비행기표 가격 수준이다.

Norwegian

북유럽에 살다보니 이런 항공사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제는 국내선이나 국제선에서 봐서 익숙해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스톡홀름을 떠나 

런던으로 향했다.


가기 전까지도 여러 가지 힘든 일들로 

눈물바람에 심신이 많이 지쳤는데

다 훌훌 털어버리고 런던에서 돌아올 땐 가벼워지고 싶었다.

한국에서 다녀오신 분들 여행기를 보면 보통 히드로 공항으로 많이들 가시던데

우린 개트윅공항으로 내렸다.

돌아갈 때도 여길 통해서 간다.

런던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이라고 한다.

히드로를 안가봐서 얼마나 큰지 모르겠지만

스톡홀름 메인 공항인 알란다에서 온 우리는 개트윅도 충분히 크다고 느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다양한 방법들 중

우린 템즈 링크를 이용했다.

구글맵을 주로 쓰면서 다니니까

구글맵이 추천해 준 경로대로.

티켓은 현장에서도 살 수 있지만

우린 타기 전에 온라인으로 구매했고

큐알코드를 찍고 탔다.

편도로 1인 14.40파운드


스웨덴 크로나에서 파운드로 환산하는 게 좀 헷갈렸다.

지금 파운드는 한화로 1 700원 정도하던데... 파운드가 정말 비싸긴 비싸더라.

북유럽 물가도 장난아니지만

남편이랑 둘이서 런던은 북유럽을 능가하는 물가라고 혀를 내둘렀다.

생각보다 늦어진 시내로 가는 길...

40분 정도 비행기 연착이 있었고

짐을 찾고 길을 찾고 하느라 조금씩 늦어진 것도 있었다.

그래도 런던이다.

내가 꼭 와보고 싶었던 도시에 내가 있다.

둘다 피곤했지만 숙소까지는 정신줄을 잘 잡고 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밤길이라 더더욱.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런던 시내에서 한 20분 정도 떨어진

시내에서 약간 외곽쪽인듯 했다.

여러 지하철 라인이 지나서 교통이 불편하진 않았는데

런던도 파리처럼 구역이 나눠져 있어서

우리 숙소는 시내 중심부인 1-2존 경계에 가까스로 들어가는 정도.

가격까지 고려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짐을 내려 놓고 바로 나왔다.

근처에 테스코 익스프레스가 있어서

마실 물과 당장의 허기를 달래 줄 음식들을 사왔다.

피곤한 남편은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해서

내가 먹을 것만 급한대로 골라왔다.


코리안이라는 글자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속을 걸 알면서도 골랐다.

그리고 유명한 파예 요거트

망고


여기에 물 1.5리터 한병

이렇게만 사도 10파운드를 훌쩍 넘었다.

그렇다면... 한화로는 1만 7천원;;;

한국돈으로 환산하는 걸 멈춰야 아마도 정신건강에 더 좋을지도.

여행이니까 그냥 이정도는 쓰자 마인드로 다녔지만

자꾸만 환산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아침이 밝았다.

전날 숙소에 올 때만해도 바람이 정말 미친듯이 불어서

이게 영국날씨구나 했는데

다행히 하늘이 좀 개었다.

우리가 그래도 날씨운이 좋았는지

첫날 빼고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

흐리기는 했어도 비가 내리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하도 영국날씨가 안좋다고 악명이 높아서 걱정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북유럽 날씨가 더 변덕스럽고 더 안 좋은 것 같다는...

물가는 런던이 더 빡세다;;

첫 끼로 제대로 먹은 건 

크로와상 맛집에서 먹은 크로와상과 커피

런던이 이렇게 빵이 맛있는지 몰랐다.

가격은 후덜덜이라도 맛이 좋아서 용서되는!

자리를 안내받아서 주문하고

계산은 테이블 위 큐알코드로 셀프로 하고 나갔다.


스톡홀름도 키오스트나 셀프가 많이 발달한 도시인데

런던은 그보다 더 한 수 위인 것 같았다.

대부분 셀프 계산에 셀프 주문에...

현금을 쓸 일이 없었다.

북유럽도 마찬가지다.

현금을 본 지가 언제인지... 

비가 살짝씩 떨어졌지만

이정도면 애교수준

매일 드나들었던 

한국슈퍼 체인

런던이 좋았던 건 

스톡홀름에서 보지 못했던 한식재료가 훨씬 많았다는 거.

내가 사고 싶었던 액젓빼고는 다 있었다.

부활절 연휴기간이라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스터 문구

빵 포장도 영국스럽다고 생각했다.

런던... 좋았다!

그냥 영국분위기가 내 스타일이었다.

한국인들사이에서 스콘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나는 기회가 없어서 가보질 못했는데

지나칠 때마다 한국인들이 앞에 있었다.

그들끼리 얘기하는 게 한국어라 내 귀에 쏙쏙 들어왔다...ㅎㅎ

내 점심과 저녁

숙소 근처에서 포장해 온

제육비빔밥과 순두부찌개


여기까지 와서 현지 식당에서 먹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난 이제 해외살이하는 한국인이라 

어딜가든 무조건 한식을 찾아 먹는다.

여행 첫날, 남편이 아파서 아무것도 먹질 못했는데

(크로와상이후로... 이때 후회했다. 크로와상도 먹이질 않았어야 했다는 걸!)

2인분 포장해서 점심, 저녁으로 나눠서 먹었다.


전자레인지가 있는 숙소라고 생각했는데 없었어서

식었지만 그냥 먹었다.

한식이라 가능한, 내 입맛.

원래 브랜드 옷이나 명품에 관심이 없는 우리.

특히 우리 남편은 옷은 그냥 몸을 가리는 용도이고

나도 그렇게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닌데

하도 여기 브랜드가 유명하대서 궁금해서 들어가 보고 싶었다.

아픈 남편을 숙소에 두고 혼자 나와서 가봤는데

줄이 어마어마하다...

사진 속 줄의 3배는 더 뒤에 이어져있다.

줄을 서서 가볼 만큼 절실하진 않아서 그냥 바로 발길을 돌렸다.

발길을 돌리고 간 곳

베이글 맛집

샌드위치로 만들어서 많이 사가시던데

나는 그냥 포장된 베이글 중 에브리띵을 골라서 사왔다.

런던에서 파란 하늘을 볼 줄이야

영국하면 생각하는 빨간 전화부스

그런데 많이 더럽다... 

멀리서 볼 때 더 아름답다.

원래 이런 것도 관심없는 나인데

왜 런던에 오니까 사고 싶은지 

한참을 들었다가 놨다가 하다가 결국 사진 않았다.

스타벅스 마케팅에서 

나는 언제나 이기고 있는 중이다.

집에 와서 먹은 것

사온 베이글

영국산 사과

숙소에서 준 커피


베이글을 아무 생각없이 먹었는데

왜이렇게 쫀득하고 맛있는지!

영국하면 베이글인가보다.


그래서 한국도 런던베이글이 유명한가?


영국우체통

스톡홀름 못지않게 런던도 길에서 조깅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유럽은 참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다.

꼭 공원이 아니더라도 시내나 길에서 쉽게 만난다.

꼭 와보고 싶었던 카페 중 하나

이때도 남편은 속이 좋지 않아서

나 혼자 플랫화이트를 먹었다.

실내가 너무 붐비고 마실 자리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해야 했고

컵 보증금으로 5파운드를 추가로 내야 했다.

컵이 약간 세라믹? 두꺼운 플라스틱? 같은 재질이었는데

다 마시고 돌려주면 다시 5파운드를 돌려받는다고.

한국에선 워낙 카페도 많고 커피맛집도 많아서

몇몇 후기들은 별로 감흥이 없었다고 하는데

스톡홀름에서 사는 나에겐 정말 맛있는 커피였다.

대박!!

한잔을 금방 호로록 마시고 컵을 반납하면서

기호에 맞는 원두도 골라서 같이 샀다.

산미가 없고 다크로스팅을 좋아한다고 말하니까

두 가지 원두를 추천하셨는데

그 중 하나를 골랐고

우리집은 에스프레소 머신은 없고 필터머신만 있어서

필터에 맞게 원두도 갈아 주셨다.

계산살 때 컵을 반납해서 원두 가격에서 5파운드를 할인받았다.

바로 옆

보로우 마켓

한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국어가 딱 보였다.

남편이 먹고 싶어했떤 버섯리조또

아무리 생각해도 속이 좋지 않은 남편한테 먹으라고 할 수 없어서

그냥 지나가야 했다.

이스터 빵

핫크로스번

이게 런던에선 굉장히 보편적인 거 같은데

요즘 스톡홀름도 종종 이 핫크로스번을 파는 곳이 있었다.

도넛을 사려는 줄

나도 줄을 서서 도넛을 샀다.

포장 줄이라 금방 빠졌다.

개당 4.5파운드

도넛하나에 8천원 가까이 하는 셈...

마켓에서 걸어서 런던아이까지 왔다.

굉장히 느리게 돌아서 운행 안하는 줄

가까이 가니까 줄이 상당히 길게 늘어서 있었다.

Palace of Westminster

Big Ben

사진 상으로 많이 접했던 곳인데

실물이 훨씬 크고 웅장했다.

내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났다.

다리 위에서 파이크 부시는 할아버지

얼굴이 시뻘게지도록 열심히 부셨다.

가장 가까운 역에서 지하철타고 다시 숙소로.

마침 시위하는 날...

이스라엘 쪽에서 시위가 있었고

팔레스타인 쪽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경찰이 굉장히 많았다.

난리난리...

예약해 둔 뮤지컬을 보기 전

요기하러 간 

우동체인 식당

이케아 푸트코트 같은 시스템이이었다.

쟁반을 들고 음식을 주문하면 주고

내가 받아서 쟁반에 담고

추가로 더 먹고 싶은 걸 쟁반에 셀프로 담고

마지막에 계산대에서 총 금액을 계산하면 된다.

점점 회복중이던 남편은 가장 작은 사이즈의 채식메뉴를 시켰고

나는 기본 우동 중간 사이즈에

사이드로 가라아게, 새우튀김, 치킨까스를 시켰다.

오니기리도 궁금해서 시켰는데

오니기리는 좀 별로

셀프바에서 생강이랑 고추절임을 잔뜩 가져와서 같이 먹었다.

파도 더 추가해서 담고.


맛이 좋았다.

스톡홀름엔 없는 우동이라(이런 기본우동이 진짜 보기 힘들다.)

더 맛있었다.

맛집이라기 보단 기본기에 충실한 집이고

특히 면이 굉장히 쫄깃했다.

쟁반에 적힌 문구를 보니까 밀가루를 일본에서 공수해서 쓴다고.

우리가 예약한 뮤지컬

라이온킹

시작 30분 전에 와서 미리 앉아 있었다.

앞에서 4번째 줄. 굉장히 앞자리.

기념품으로 뭔가 사고 싶었는데 비싸서 망설이고 있었다.

남편이 내가 좋아할 것 같다며 사준 브로슈어

10파운드

영국하면 떠오르는 차 문화

여기 브랜드가 굉장히 유명하대서 와봤다.

우리 남편이 다른 건 몰라도 차는 좋아하니까 좋아할 것 같았다.

매장이 굉장히 컸고

사람도 굉장히 많았다.

직원들도 곳곳에 많았는데 굉장히 친절하셨다. 

영국억양에 뭔가 매너가 베인 모습이 내가 상상하던 영국인이라랄까.


우린 여기서 고삐가 풀렸다...

우리가 지출한 것 중 가장 많이 소비를 여기서 했다.

몇 가지 잼과

비스킷과

그리고 차를 샀다.

이거 사고 싶어서 직원한테 물어서 샀다.


여기서 지출한 비용은 130파운드

22만원이 넘는...

열심히 먹자, 남편:)

딘타이펑

딤섬이 먹고 싶었다.

반가운 딤섬 체인이라 가고 싶었다.

미리 예약을 안해서 쉐어 테이블에 자리를 안내받았다.

나쁘지 않았다.

먼저 나온 참기름에 무친 시금치

우리나라 시금치나물 같았다.

가격은 이게 만원이 넘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의외로 이게 난 가장 맛있었다.

밥이 고슬고슬하고 달걀맛이 좋았다.

달걀볶음밥 맛집인 줄 이제 알았다.

메인인 샤오롱바오

10개 시킬걸...

작다.

남편은 못먹고

나 혼자 먹고 싶어서 1피스만 시켰다.

그냥 그랬다.

남편이 좋아하는 달걀커스타드번

옛날에 GS25에서 팔던 커스타드 호빵을 남편이 굉장히 좋아했다.

그걸 생각하고 주문한 건데

안에 알갱이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본인이 먹고 싶다고 해놓고 별로라고 나보고 2개 먹으라고;;

후식은 스타벅스

런던 스타벅스 커피는 좀 연하다...

사이즈는 S M L이렇게 팔았다.

Tall사이즈가 M이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컸다.

샷은 2개인데 물만 많이 넣은 느낌이랄까.

버스타고 숙소로.

2층버스를 타본다는 게 생소했다.

런던하면 2층버스!

우린 1층 맨 뒷자리에 앉았다.

역방향으로 가지만 뒷면이 창문이라 바깥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렇게 런던 여행의 절반이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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