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글쓰기에 처방전이 있다면
내 글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는 G님에게
안녕하세요 엘작가 혜숙 작가입니다.
요즘 글쓰기가 고민되신다고요? 잘 오셨어요^^
오늘은 지금 쓰고 있는 글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처방전 나눠볼게요!
단편이 아닌 여러 편의 글을, 기획 하에 쓰는 경우 집필에 걸리는 시간은 며칠, 몇 달이 아닌 분기, 반년, 1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단편의 글을 완성하는 것은 그에 비하면 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호흡이 긴 작업을 하다 우리가 때때로 봉착하기 쉬운 상태는 이런 것 아닐까요?
"이 지난한 작업이 언제 끝날까?"
"이거 앞에서 썼던 것 같은데... 아닌가?"
"어쨰 처음 가졌던 싱싱한 콘셉트가 무뎌진 것 같은데..."
"제 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아. 나아질 방법 없을까?"
이렇게 생생한 대화체로 표현할 수 있는 건 이 마음 저도 잘 알기 때문이에요! 지금 저는 공저 제외 단독 출간으로는 2번째 에세이를 출간 계약하고 출판사에 전해드릴 원고를 쓰고 있어요. 이번 작업을 기획하고 원고를 쓰기까지 1년 반 정도 걸리고 있는데요. 중간중간 이런 생각이 얼마나 많이 들었다고요!
머릿속이 탁 하고 환하게 켜진 것만 같았던 처음의 반짝였던 아이디어는 익숙해져 가고 쓰고 또 쓰는 날이 이어지면서 제자리를 맴도는 것만 같은 그런 기분 말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저는 방법을 찾았답니다! 나의 글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가 닿고 싶었던 초심을 일깨워주고 지금 어디를 공들여야 할지 판단하게 해 준 그런 방법을요!
그 방법은 바로,
로망책 소장하고 글쓰기 전 10분 읽기
여러분도 있지 않나요? 이런 책을 내고 싶다. 이런 작가의 결을 닮고 싶다. 나의 로망을 건드린 책이나 작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저는 정독할 책을 고를 때 한 번씩 오프라인 서점에 들릅니다. 거기서 일과 관련 없는 책들도 펼쳐보곤 하는데요. 로망책을 그렇게 발견할 때가 많아요. 생각지 않은 분야에서 만나는 거죠, 운명처럼!
그런 책을 발견해서 함께 오는 길에는 누군가 길에 폭신한 솜털 이불을 깔아 둔 것 같아요. 너무 신이 나서요. 글을 쓸 때는 그중에서 골라서 함께 작업실로 길을 나섭니다. 오늘은 이 책과 동행, 내일은 이 책과 동행, 이 책에서는 문체를 느끼고, 저 책에서는 구성을, 다른 책은 편집 스타일을 참고하면 좋겠다 어느 순간부터 하나의 책을 이렇게 다각도로 입체적으로 활용할 줄 아는 방법을 숙지하게 되었습니다.
닮고 싶은 로망책이 있다는 건, 내가 (이 쉽지 않은 작업) 글쓰기로 무엇을 하고 싶은 거지?라는 초심을 돌아보게 해 줍니다. 그런 로망책과 함께 쓰는 생활, 생각만 해도 설레지 않나요? 저는 이것을 로망책과 함께 사는 로망책 동거 생활 법칙이라고 부르고 실행하고 있어요! '로망책 동거 생활'의 장점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정도!
단, 로망책 동거 생활에는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로망책이 꼭 내가 쓰는 글과 같은 분야의 책이 아니어도 된다. 로망책은 연구해야 얻어진다. 로망책을 닮아가서는 안된다. 전혀 새롭게 창조할 것! 등등 말이지요.
여기서 글쓰기에 힘을 아는 동기 작가님들과의 공감과 연대, 그리고 함께 쓰는 시간 확보는 쓰는 동안 생긴 고독을 한방에 날려줄 거랍니다!
단, 기억해야 할 것은 글쓰기는 태생이 혼자 하는 작업이에요. 하지만 그 혼자 하는 작업을 터놓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어느새 즐거워지는 마법 또한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어떠신가요?
내 글쓰기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다면 '로망책 동거 생활 법칙'을 기억하시고 오늘부터 실행해 보세요! 그렇게 쓴 나의 글이 누군가의 로망책이 되는 상상을 해보면서요! 쓰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지만 쓰다보면 언젠가 일어날 일일 거에요 :)
그러니 G님-
오늘부터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것 같은 글쓰기에 로망책으로 생기를 불어넣어 보면 어떨까요? 뭐 이런 이야기가 다 있지?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그 뾰족하고도 유니크한 모난 이야기를 이어가 주세요!
다른 작가를 닮으려 하지 말고
나는 더 다르다(different)
나는 더 별나다는(odd) 그 지점을 써주세요!
세상은 당신의 그 모난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랍니다!
다음 편에는 H님의 사연으로 올게요!
지금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예술가를 깨워 보세요!
오늘도 사랑을 담아, 혜숙 작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