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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형 Oct 13. 2020

우리는 진심을 전하는 일에 진심이었다

제조업 회사가 진심을 담은 사업을 통해 전하려던 가치


인터뷰를 하거나 강연에 초청이 될 때면, 어떻게 브랜드를 홍보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곤 했다. 실은 ‘홍보’에 있어서는 크게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편이라,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다른 이들처럼 소셜네트워크를 잘 활용했다며 그 외에는 무엇을 했다고 할만한 것이 없다고 에둘러 말하곤 했다. 브랜드를 회고하며 이 글을 쓸 때쯤, 도트윈의 홍보는 컨텐츠를 중심으로 한 브랜딩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사실을 조금 빨리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을. 많은 인터뷰와 강연에서 적절한 답을 주지 못했던 순간들이 아쉽다. 도트윈은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려줄 것인지를 고민했다. 우리는 이를 뿌리 깊은 브랜딩의 과정이라 여겼지만, 이러한 과정이 브랜드를 알리는 발판이 되었던 것을 보면 홍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전문가라면 홍보와 광고, 마케팅, 브랜딩을 구분 지어 설명할 테지만, 이 글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우리가 ‘진심’을 담아 기획했던 컨텐츠들은 곧 도트윈이라는 브랜드를 단단히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되었다.


애나의 합류 이후 세 명이 된 도트윈은 사업을 다각화시키기 시작했다. 성장 워크숍을 통해 나와 재성, 그리고 애나는 각자가 성장시키고 싶어 하는 역량을 공유했다. 각자가 원하는 방향이 조금씩 달랐지만, 브랜드의 가치를 전해줄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다. 도트윈은 시각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했던 브랜드이지만, 도트윈이라는 브랜드가 전할 수 있는 가치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진심을 전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만큼, 도트윈을 통해 진정으로 사람들의 진심을 전해주고 싶었다. 우리는 제조업 회사였음에도 많은 역량을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사업들에 썼다. 회사의 매출 성장을 위해서라면 그때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의 사업들을 통해 진정으로 진심을 주고받은 이들의 환희를 기억하면,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작은 감동과 기쁨들이 모여 도트윈이라는 브랜드를 완성시켰다.


'진심'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누군가에게는 낯간지럽고, 누군가에게는 무거운, 또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단어일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제품만으로 도트윈의 가치를 전하는 것을 넘어, 직접 사람들을 마주하며 진심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다. 도트윈은 사람들의 진심을 전해줄 다양한 사업들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진심을 전해야 하는 상황, 진심을 전해야 하는 사람, 그런 필요가 있는 관계들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사업을 구상했다. 2015년 7월,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나에게 가장 소중하면서도 그만큼 익숙해진 가족들. 그 오랜 익숙함에 그간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와 마음을 전해보고자 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진심을 전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 '진심발전소'를 런칭한다.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진심을 전하고 살고 있나요?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 오래도록 전하지 못했던 마음 등을 지나치는 경우가 있진 않은가요? 우리 모두는 이러한 진심들을 담아두고 살아가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번거롭고, 민망하다는 이유로 전하고 있지 않고 있진 않나요? 그래서 저희는 이러한 진심을 전하는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진심발전소를 운영합니다. - 진심발전소 설명 중


(c)도트윈 진심발전소 홍보 게시물
(c)도트윈 진심발전소 프로세스


진심발전소는 '도트윈에서 말하는 진심이라는 게 과연 뭘까?'의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진심'을 전한다고 했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진심'이 어떤 것일지, 또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진심을 전하고 사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SNS 혹은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다 보니,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진심'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꽤나 낯부끄러운 일이 되었다. 그렇다고 누군가를 향한 진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진심발전소를 통해 알게 된 '진심'이란 마음은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기도 했고, 감사함이기도 했고, 미안함이기도 했다. 그 마음들은 모두 말 못 한 어떤 마음들이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향한 진심이 진정으로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심발전소를 시작하게 되었다.


진심발전소는 매월 말 늦은 저녁, 디웰 살롱이라는 공간에서 진행되었던 소규모 모임이다.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가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매번 모임은 최대 7명을 넘지 않았다. 사전 신청을 하고, 진심발전소 당일날 살롱으로 오기만 하면 참여를 위한 준비는 끝. 참여자가 모두 모이면, 진심발전소에 대한 간단한 설명으로 모임이 시작된다. 각자가 마음에 두고 있는 진심에 대해서 한 사람 한 사람 털어놓는 것으로 모임이 진행된다. 고민을 공유하고, 듣고,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고. 그렇게 1시간가량의 대화가 끝나면, 각자가 이제 이 진심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를 함께 이야기하고 피드백한다. 이렇게 고민한 서로의 생각들은 각자가 돌아가서 실행하는 것을 약속하며 모임이 끝난다.


반신반의로 시작했던 진심발전소는 꾸준한 참여자들로 매월 도트윈이 진행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되었다. 진심발전소의 날이 다가오면 늘 우리는 내심 '이번 달 참가자가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곤 했지만, 걱정과는 달리 진심발전소는 누군가에게 늘 필요한 존재였다. 진심제작소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항상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참여했다. 교복을 입은 여중생들이 살롱의 문을 걸어 들어오는가 하면, 퇴근길에 들르신 직장인이 오기도 해고,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가 들어오시기도 했다. 참여자의 대부분은 모임 당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고, 나이도, 성별도,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달랐다. 그들은 오히려 자신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타인이기에 더욱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 번은 10대 여중생과 30대 여성분이 자리를 함께했다. 30대 여성분은 오랜 기간 대화 없이 지냈던 아버지와 화해를 말해보고자 진심발전소에 참여하셨다. 10대 여중생 친구는 아버지에 대해 서운했던 경험, 아버지와 화해했던 경험들을 그녀에게 공유해주며 그녀를 응원했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마음 '진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모두 평등해졌다. 진심의 마음이 함께해서인지, 나이, 성별, 출신과는 상관없이 모두가 각자의 고민에 참여할 수 있었고, 오히려 진심을 전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있어서는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진심발전소는 이렇듯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함께 조언해줄 수 있는 자리였다.


진심발전소에는 빛을 보지 못한 수많은 진심들이 모였다. 각자가 전하지 못했던 개개인의 진심을 테이블에 내놓으면, 우리는 모두 그것이 자신의 고민인 것처럼 함께 고민해주었다. 진심발전소를 통해 누군가는 용기를, 또 누군가는 위로를 얻었다고 했다. 그들이 살롱의 문을 열고 나간 이후, 본인이 전하고자 했던 진심을 전하지 못했어도 괜찮다. 그저 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언젠가 진심이 닿을 용기와 위로를 얻은 것이었다. 지나고 보면 우리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고, 고민했다. 그들은 아마 진심을 고민해볼 시간과 장소와 여유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진심발전소는 진심을 잘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리가 아닌, 이를 함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자리라서 의미가 있었다.


우리는 진심발전소 이외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의 진심을 전하는 일에 힘을 썼다. 도트윈의 회사소개서에는 '소중한 사람을 위한 진심의 메세지'라는 문장이 자주 쓰이곤 했는데, 진심을 담을 대상은 당연하게도 그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과연 일상 속에서 우리들은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늘 함께하는 이들은 특별한 계기가 아니면 서로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길 기회가 부족하다. 우리는 물어보고 싶었다.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라는 질문 그 자체를 프로젝트로 기획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 자체가 프로젝트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과의 특별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 ‘나의 소중한 사람’은 본인의 삶에서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고, 서로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된 캠페인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에 처음 참여했던 이들은 서로의 외모를 쏙 빼닮은 누나와 남동생이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꼭 함께 하고 싶었던 두 사람이었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 흐릿한 오후, 누나 은교님을 만났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우리를 반겨주었던 은교님과는 기대했던 그 이상의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맑게 하늘이 갠 며칠 뒤, 동생 재혁님은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 주었다. '나의 소중한 사람' 프로젝트는 프로젝트가 업로드되었을 때, 그제야 각자가 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심층적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인터뷰는 각자 진행하였고, 그 후 참여자들을 함께 촬영하는 하는 것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었다.


(c) 나의 소중한 사람 | 신은교, 신재혁 이야기 중


은교님의 이야기 중

Q. 본격적으로 인터뷰하기 전에, 기분이 어때요?

A. 살면서 이런 기회가 있을 거란 생각을 안 해봐서 그런지, 떨리고 영광이에요. 제가 주인공일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동생은 어릴 때부터 이런 일을 하고 싶어 했어요. 방송에 나가고 모델도 하고, 나중에 연기도 하고. 저는 누군가를 담는데 주로 취미를 붙이는 편이라, 동생이랑 있으면 종종 사진을 찍어주곤 해요.

Q. 동생의 어릴 때와 지금은 어때요? 누나 입장에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소감이랄까.

A. 어릴 때나 지금이나 동생이 생각이 많고 속이 깊은데 티가 잘 안 나는 성격이에요. 고마운 마음이 있거나 해도 묵묵한 편이에요. 표현을 좀 하면 좋을 텐데, 지금도 똑같아요. 어릴 때랑 변한 건 없는데, 그때는 이해를 못 했다면 지금은 제가 이해하게 되었어요. 친구들이 저한테 하는 말이랑 제가 동생한테 하는 말이랑 비슷하다는 거를 나중에야 알게 됐어요. 아 우리 비슷하구나. 그렇게 동생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변한 게 있다면, 동생은 점점 신경 쓰는 부분이 많아지고 조금 예민해졌다고 해야 할까? 원래는 무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사소한 감정에도 섬세해진 것 같아요.
...


재혁님의 이야기 중

Q. 그럼 혹시 앞으로 누나랑 해보고 싶은 거 있어요?  

A. 누나랑 같이 이런 거(나의 소중한 사람 프로젝트) 해보고 싶었어요. 누나는 워낙 사진 찍히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해서 같이 해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같이 하고 싶었던 거였는데 누나가 ‘이런 거 있는데, 메일로 보냈다’ 해서 봤더니 괜찮은 것 같아서 해보고 싶었어요. 또 누나랑 여행 가보고 싶어요. 둘이서 가본 적이 없어서 이번 겨울에 해외 한번 같이 가보고 싶은데. 일단 돈을 모으고 있어요.  

Q. 둘이서 여행 좋네요. 왜 같이 가고 싶은지 물어봐도 될까요.  

A. 누나는 배경이랑 사람 찍는 거 좋아하고 저는 찍히는 것 좋아하니까요. 또 구경도 같이하고 싶고 혼자보다는 둘이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누나는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본 적이 없어서, 누나의 장래희망 이런 걸 모르겠어요. 알고 싶기는 한데 마땅히 물어볼 자리도 없고....


나의 소중한 사람 캠페인 이미지 (c) 도트윈


'나의 소중한 사람' 캠페인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단순히 캠페인에 참여하는 단 둘의 관계가 아니었다. 이야기를 읽으며 본인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또 그들과 본인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나의 소중한 사람' 캠페인은 사실 오래가지 못했다. 두 번째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캠페인을 끝내게 되었는데, 그 이후 게릴라성으로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에게 '나의 소중한 사람'에 대한 질문을 남기는 일명 '나소사 스트릿'을 진행하며 캠페인을 이어가기도 했었다. 프로젝트가 일찍 종료하게 되었던 것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들어가는 노력 대비 아웃풋이 부족했던 탓이었을까. 어쩌면 즉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탓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5년이 지나 도트윈을 폐업한 지금, 도트윈을 도트윈답게 했던 사업 중 하나로 '나의 소중한 사람'을 꼽는다.


우리의 사회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진지함을 가지는 것에 일종의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간혹 '진지한 대화'가 일종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를 향한 진심의 마음을 보며 오글거린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부끄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나는 그것이 일종의 부러움의 감정이 아닐까 싶다. 진정으로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삶에서 그토록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을까.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토록 진심 인적이 있었던가? 우리는 도트윈이 진지한 마음, 진실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를 바랐다. 누구에게나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기 바랐다.


이 글에 소개된 사업들은 대부분 내가 아닌 재성에 의해 주도된 프로젝트였다. 성장워크샵을 통해 알게 된 나와 동생이 브랜드를 통해 성장시키고 싶은 개인의 역량, 그리고 브랜드에서 집중하고자 하는 가치는 사뭇 달랐다. 나는 '시각장애의 사회적 인식개선'을 비롯한 도트윈이 낼 수 있는 사회적 목소리에 주목했다면, 재성의 관심은 늘 사회가 아닌 일상적인 삶 그 자체에 있었다. 사람들의 섬세한 감정들을 읽을 줄 알았던 그가 기획한 사업들은 대체적으로 직접적인 수익이 되지 않았지만, 일상의 삶 속에서는 마주할 수 없는 특별한 울림이 있었다. 그 당시, 너무 짧은 앞만 바라봤던 스스로를 반성한다. 도트윈이라는 브랜드를 깊이 있게 만들었던 것은 우리가 진심을 다해 운영했던 사업들이었음을 몰랐던 터였다.


지난 프로젝트를 회고하며 깨달은 점이 있다. 우리가 주로 했던 고민은 어떻게 수익을 낼까 보다는 브랜드의 메세지를 어떻게 전할까였더라. 과연 그렇게 기획된 프로젝트들은 어떻게 수익을 낼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재밌는 일이었다. 이런 과정이 지속되면서 그것이 컨텐츠가 되고, 홍보가 되고, 브랜드가 되는 것이더라. 지나고 보니, 그때의 프로젝트들은 꽤나 만족스럽다. 늘 스스로가 불만족스럽고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그때가 아쉽다. 돌이켜 본 시간 속에 우리의 진심이 담긴 보석 같은 사업들이 남아있어 다행이다. 섬세하게 사람에게 공감했던 우리의 마음, 진심발전소의 문을 열어줬던 이들의 마음, 나의 소중한 사람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던 그 마음들 모두 진심이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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