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를 생각하는 그 아이들은 천재일지도 몰라. 아니, 천재야.
그것도 "용기 있는 천재."
왜, 용기 있는 천재인지 모르겠다면, 이 아이들의 생각을 한 번 들여다보자고.
"감옥 같은 학교 생활들은 나에겐 맞지가 않아. 왜 이렇게 매일같이 똑같은 생활들을 반복해야만 하는지도 난 도저히 모르겠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어.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거야? 그런 생활이 내겐 더 유익할 것 같은데? 그래서 난 학교를 벗어나서 내가 살고 싶은 대로 한 번 살아볼 거야. 그런 행동들이 나에게 어떤 결과들을 가져올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건 나의 선택이고 나의 결정이었으니까 충분히 그 결과들을 받아들일 거야. 하지만, 난 내가 아주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있어. 이렇게 무의미하게 학교를 다니는 시간들 보다는 내겐 더 유익한 시간들이 될 거라고 확신을 하고 있으니까. 난 그렇게 할 자신도 있고, 의지도 있고, 각오도 되어있거든. 그래서 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 당장 이곳을 벗어날 거야. 안녕~, 나의 친구들아."
자, 이 아이는 천재일까? 아니면, 그저 공부하기 싫어서 뛰쳐나가려는 비행 청소년일까?
'이런 생각들을 저 나이에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을 곧바로 행동으로도 옮길 수가 있다는 것.'
이게 과연, 누구나 할 수 있는 흔한 일일까?
이런 말이 있어.
[ 세상에는 천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용기 있는 자가 부족하다.]
내가 살아가다 보니 이 세상에는 똑똑하고, 비상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
그런데, 있잖아.
'소신껏 용기 있게 당당히 밀고 나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
그래서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학교의 잘못된 교육들을 인지하고서 다른 길을 가려고 하는 아이들은 천재들이자, 용기 있는 인재들이라고 생각해.
그런 생각과 행동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그 아이들은 떡잎부터 다르다고 봐. 마치 회귀해서 다시 인생 2회 차를 시작하는 사람들 같다고나 할까. 내가 지금 다른 이들과 계속해서 그 길로 간다면 어떤 결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마치 아는 사람들처럼 말이야.
초. 중. 고 12년 동안의 시간들. 그리고 대학교까지 더한다면 짧게는 16년.
재수, 삼수, 휴학, 유학, 대학원, 군대 등의 경우를 합한다면 거의 20년도 훌쩍 뛰어넘는 시간들을 보내놓고도 사회로 나와서 또다시 시작되는 경쟁의 시간들.
취직, 승진, 이직, 버티기 등.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학교라는 환경들 속에서 생활들을 했었지만, 정작 취직 후에는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들을 깨닫는 순간, 바로 현타가 오는 현실.
전문직조차도 약간의 도움만이 될 뿐, 실제 현장에서는 필요한 부분들을 전부 다 다시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현실들.
그렇게 학교만 다녔었던 학생들은 잘 모르지. 각 직장마다, 직무마다 필요하고 알아야 하는 것들이 다 다르다는 사실을.
하지만, 학교에서는 그저 정해진 시스템 대로만 가르쳐줄 뿐. 정작 본인들도 그걸 대체 어디다 써먹게 되는지도 전혀 모르면서 말이야. 그래서 다들 이런 말들을 하잖아.
'학교 교육과정들과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들이 전혀 딴 판이라고. 정말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수 십 년째 말로만.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사람들은 항상 똑같은 말들을 했었지.
학교의 학습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바로 뒤떨어진다고.
그런데 그 학습들을 따라가 봤자, 수능이 끝나고 나면 그것들을 다 어디에다 써먹지? 20년 가까이 교육이라고 해온 것들을 대체 어디에다 써먹지? 요즘은 태어나서 말을 시작하자마자 학원을 보낸다잖아?
내가 봤을 땐 시대를 뒤따라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바로 그 사람들이야.
검색을 하거나 음성으로 말만 하면 바로 정보가 튀어나오는 이런 AI시대에 살면서 아직도 머릿속으로 집어넣기에 바쁜 '암기/주입식' 공부들을 하며 오히려 떠받치고 있으니까. 입시 정책이 바뀌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온갖 핑계들을 대면서 말이야.
'부모가 사기꾼인데 개과천선들을 하지 않으니, 나도 그냥 사기꾼으로 살아갈래.'랑 같은 경우인 건가?(-,.-)a
그러면서 그런 길을 따라가지 않으려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오히려 욕을 해대지.
마치 이상한 사람 취급들을 해대면서 수군거리지. 그러다가 그 이상한 사람이 훗날 자신들보다 더 성공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아주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갑자기 태도들을 바꿔서 칭송들을 하기 시작해. 그렇게 그를 천재라고 떠받치다 못해 아주 우상화를 시켜버리지. 그를 천재로 만들어야 본인들이 못나 보이지 않으니까. '그가 천재여서 다른 길로 갔어도 성공한 거다.' 뭐, 이런 식으로 정당화를 시켜버리는 거야. 아주 재미있지. 사람 사는 세상들은 모두 다 똑같아. 유럽이나, 아메리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나 아주 소름이 돋을 정도로 똑같지.(-,.-)ㅋ
처음에는 그렇게 남들의 비웃음과 수군거림을 견디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고, 멸시를 당했을 때도 그 용기 있는 천재들은 자신들을 믿고서 묵묵히 본인들의 길을 가기만 했어. 그렇게 사회 분위기나 시류도 따르지 않고, 정책이나 제도들을 따라가지 않고 말이지. 어차피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남들의 시선 따위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으니까.
그저 당장, 내가 살아가고 싶은 인생(삶)을 살아가는 게 중요했을 뿐이야.
그런데, 그런 그들이 지금 노벨상들을 휩쓸고 있어.
그런 그들이 역사를 바꾸고 있고, 그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시대들을 열어가고 있어.
그들이 더 좋은 환경들로 바꿔가고 있고, 문화를 바꾸고 있고, 정책을 바꾸고, 시스템을 바꾸고, 사회 분위기를, 시민들의 의식을, 인류의 가치관을,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행동들을 바꾸고 있어.
그렇게 기존의 것들을 순순히 계승하지 않으려 했던 아이들이,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고자 했던 그 아이들이 인류를 더 성장시켜 나아갔고,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아갔어.
'용기 있게 행동했었던, 훗날 천재라 불렸던 그 아이들이 말이야.'
이제 다시 생각해 보자고.
자녀가 자퇴를 결정한 것이,
이런 안정적인 시스템 속에서 내 아이가 벗어나려 한다는 것이,
정말로 큰일이라도 난 것 같아?
맞아. 큰일이야 나긴 났지.
이제 당신의 아이가 범상치 않음을 알게 되었으니까. 어쩌면 용기 있는 천재일지도 모를.
이게 축복일지, 불행일지는 당신의 생각과 선택에 달려있을 뿐이야.
천재란, 태어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그렇게 성장해 간다는 걸 잊지나 말라고.
[사진: Unsplash 의 Noah Benja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