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에서 이어지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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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화 ]
6. 육아/교육 보다 돈을 중요시하면 안 되는 이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 그리고 우리가 자녀들에게 지금 당장 해 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난 지금도 아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뭔지, 내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지금 해 줄 수 있는 게 뭔지 항상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야.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경험도 없기에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거나 방향을 잡아가질 못하니까. 그래서 난 부모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난 이미 수십 년 동안을 살아왔고 아이들은 이제 태어나서 적응을 해 나가고 있기에 나보다 더 강력한 스승은 없는 거지. 물론 나보다 더 오랜 시간을 살아온 분들도 상당히 많지만, 그분들이 내 아이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강력한 스승이 되어줄리는 절대로 없으니까.(-ㅅ-)ㅋ
그래서 난 지금도 이렇게 아이들의 홈스쿨링을 담당하고 있고, 아이들이 매일마다 뭘 해나가야 하는지, 무엇이 꼭 필요한 경험들인지를 알려주면서 함께 봐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그래서 아이들이 자퇴를 하더라도 전혀 걱정을 하지 않고 있지. 아이들은 나와 그렇게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을 함께 경험하면서 깨달으며 성장해 나가고 있으니까.
내가 굳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다른 부모들도 이미 다들 알고는 있지만 직접 실천을 하는 부모들은 거의 없기에 하는 얘기야. 그저 모두들 학교와 학원에만 아이를 보내고서 맡겨둔 채, 매일마다 잔소리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하는 얘기지.
뭐, 대한민국에서는 대부분이 그렇지만...ㅋ 어떻게 보면 하나의 문화 또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 거지.(-ㅅ-)ㅋ 그래서 부모들은 지금까지 세뇌되었던 그 생각들과 패턴들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난 생각해.
(1) 사람의 교육과 성장에 있어서 딱 정해져 있는 시간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어.
교육과 성장이 멈추는 순간, 인간은 곧바로 퇴화하기 시작하지.
그래서 교육과 성장이란, 사람이 늘 살아가면서 함께 달고 살아야 하는 삶과 같은 거야. 그래서 정해져 있는 시간이나 시기란 절대로 있을 수가 없어. 지금도 어른답지 않은 어른들이 주위에 많은 이유가 바로 그 성장이 멈춰 서니까.
이건 아이들도 마찬가지야. 교육을 받지 않고 성장도 멈춰있는 아이들을 보면 다들 한결같잖아. 심히 미래가 걱정될 정도로 말이야. 성장이 멈춘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거의 복붙 수준이지. [ 복붙 : 복사, 붙여 넣기 ]
그러니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그 시간들이 마치 정해져 있는 것처럼, 아이들을 닦달하거나 보채지 좀 말자고.
그렇게 닦달들을 하고 보채니, 아이들이 성인만 되면 대학교만 졸업하면, 다들 이상해지는 거야.
이미 상당히 지쳐있는데,
그런데, 졸업 후에 또다시 뭔가를 시작하라잖아?
또다시 사회에서 시작되는 경쟁, 그리고 취업 후에 이어지는 또 다른 경쟁, 결혼 후에도, 출산 후에도, 자녀를 교육시키면서도,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식을 줄 모르는 경쟁과 비교.
그런 식으로 항상 닦달하고 보채기만 한다면, 아이들이 보고 느끼는 이 세상은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세상일 거라고 생각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만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 개인의 교육과 성장은 천천히 해 나가야 하는 거야.
지치지 않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조금씩 말이야. 쉬고 싶을 때는 좀 쉬면서 그렇게 사람답게 살면서 말이야.
(2) 아이들은 항상 내 곁에서, 내가 먼저 떠날 때까지 영원토록 있어주는 것이 아니야. 언제든지 나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잊으면 안 돼.
철학자, 성인, 군자, 현자 등 그 먼 옛날부터 뭔가를 깨달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했지.
'먼 미래만 보지 말고, 제발 지금 현재를 보면서 살아가라고.'
그리고 부모가 되었다면 지금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그게 당신이 부모의 길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일 테니까.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한 목소리로 말하지.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지금 이 시기에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남들보다 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참 재미있는 현상이야.
마치 20대까지 죽어라 해야지만, 30~40대에 가서야 절정의 삶을 살게 되고, 50~60대에는 마치 삶을 마무리 짓는 듯한 뉘앙스들을 풍기는 발언들을 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그런 삶들에는 미쳐 남들이 알지 못하는 무슨 획기적인 삶이나 보물 같은 삶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말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이미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그런 삶들을 살아본 사람들은 다들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중이지.
"가봐도 별거 없어. 그냥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
그냥 듣기가 싫은 건지, 한쪽으로만 생각이 치우쳐있는 건지.
아주 중요한 한 가지만 얘기해 줄게.
아이들은, 지금 여러분 옆에 있는 그 아이는,
곧 있으면, '금방 클 거야'.
그때 가서, 다 큰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가서 놀아줄 거야?
그때 가서, 추억을 만들어 준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예약을 하면서 여행을 다닐 거야?
그때 가서, 장난감들을 사주고, 함께 놀아준다고 뛰어다니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담는다고 사진들을 찍어 줄 거야?
그런데, 만약 그때까지 아이가 살아있지 않다면?
아니면, 살아있더라도 이미 삶에 대한 무력감이나 불행들을 느끼고 있는 중이라면?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욕망보다는, 내 아이가 마지못해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면?
그렇다면, 다시 예전처럼 그 해맑고 순수했던 아이로 바꿔줄 수 있는 자신이 있는 거야?
누군가가 그랬지.
후회를 하는 것만큼, 생각 없이 막 살아왔던 인생 또한 없다.
난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는 아이들보다는, 누가 봐도 멋지고 예쁜 아이들로 만들기보다는, 스스로 행복해서 늘 미소 지으면서 생활하는 그런 아이들로 성장시켜 주고 싶어. 그리고 이게 내가 아이들에게 바라는 거야.
그래서 지금도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닦달하고 보채는 우리나라의 환경과 분위기에는 전혀 섞이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어.
그리고 이건 지금 우리나라 모든 아이들이, 우리 부모들에게 바라고 있는 바람이기도 해.
이런 아이들의 바람을 계속 그런 식으로 무시할지, 경청하고 받아들일지는 오로지 부모들의 몫이야.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는 아주 당연하게도 우리의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줄 거야. 그리고 우리 가족의 미래를 바꿔 놓기에도 아주 충분하고도 남겠지.
마지막으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단 하나야.
그래서 나와 내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다가 갈 것인가.
사회와 주위의 사람들이 원하는 삶, 누구나 그렇게 부러워하는 삶,
아니면, 나와 내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그런 삶.
선택은 언제나 아이들을 키우는 우리 부모들의 몫이었고,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도 우리 부모들이 받아들여야 할 삶이었지.
그래서 내가 원했던 그 방향으로 갔던 그 부모들의 결과가 어땠었는지, 그 수많은 사람들의 결과물들을 찾아볼 필요가 있어.
혹시, 여러분들은 찾아본 적이 있어?
마치 성공신화처럼 나오는 단지 몇몇 사람들의 홍보/광고성 결과들만 보지 말고. 그 선택을 한 것을 후회한 사람들의 사례들도 찾아본 적이 있냐는 얘기지. 이런 것들은 전혀 홍보나 광고들을 하지 않으니까.
난 이런 결정을 하기 전에 수많은 상황의 사람들을 찾아봤었어.
그러고 나서 내린 결론이, 자퇴였지.(-ㅅ-)ㅋㅋㅋ
그렇게 자퇴 후,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어.
물론 내 아이들은 지금도 무척 행복해하고 있어. 그것도 주위의 수많은 아이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으면서 말이야. 그리고 난 앞으로도 내 아이들이 계속해서 행복할 거라고 확신해.
이미 난 아이들에게 행복을 느끼면서 천천히 가는 법을 알려주고 있거든.
언젠가 아이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면, 난 다시 길을 알려줄 거고 언제든지 함께 해줄 생각이야.
"부모는 자녀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난 끝까지 이 말을 믿었었고, 지금도 확신을 하고 있어.
왜냐하면, 난 지금 정말로 행복하니까.♡^.~
[ 사진출처 : Unsplash의 Xavier Mouton Photograph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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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이들은 원래 부모를 더 존경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