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봄일춘 Dec 29. 2022

동짓날 밤



낮이 끝난 곳에서

까끄리한* 낯빛의 손님이 찾아든


우물 속처럼 깊어만 가는

산기슭 외딴집의


창백한 삭풍朔風에

오지끈 밟혀 부서지는 달빛 아래


목련꽃 몽우리 두벌잠*을 잔다



* ‘깔끄럽다’의 방언

* 한 번 들었던 잠이 깨었다가 다시 드는 잠

매거진의 이전글 당연하죠, 십분 반영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