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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에서

by 한봄일춘


초근목피草根木皮* 불암산


생生의 덧없이 짧음과

부질없음의 숭고함이


뽀드득뽀드득

한데 어우러지고


셈없는* 아이는

귀가 마냥 즐겁



* 초근목피草根木皮 : 풀뿌리와 나무껍질이라는 뜻으로, 맛이나 영양 가치가 없는 거친 음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셈없다 : '철없다'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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