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즘으로 시의 관찰]

1. 시의 소리

by 이승섭 대중문화평론가



시는 언제나 독자와의 대화를 갈망한다. 그렇다고 소리 지르고 아우성을 치면서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나긋하고 더러는 아우성의 입담도 있을 수 있지만 결코 천박하거나 낮은 모습으로 대화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독자의 성향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일종의 수용 미학적인 견해가 옳은 것일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시가 도덕적인 기준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락 혹은 화학적인 요소로 전락하는 것도 아닌 다만 시의 소용이 깃발을 세울 때 독자는 그 시의 손짓에 따라 감수성을, 받아 드리고 대화하는 속성이면 되는 것이다. 시대가 살벌하면 시의 표정도 그런 표정을 연출하고 또 온화한 환경에서 시의 이름은 항상 스미듯 다가오는 이름이기 때문에 시는 항상 시대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개성 있는 시인과의 연관에서 독특한 영지(領地)를 확보하게 된다.

[필자 저서]


시는 시인의 정신에 따라 표정을 관리한다. 왜 그런가 하면 한 편의 시에는 시인의 사상이 호흡하고 있고 오늘과 미래를 지향하는 의도가 담겨 있기 때문에 시는 항상 깨어있는 정서를 충전하면서 세상과 소통의 길을 만들 때, 독자를 인도하게 되고 인생의 의미를 천착(穿鑿)하면서 경작자(耕作者)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기 때문에, 언제나 귀감(龜鑑)이 되는 生을 살아야 한다.

길인경의 시를 보게 되면 온화한 표정을 감지하게 되고 정숙하고 따스한 여인의 모습이 담담하게 다가온다. 물론 시적 장치의 고도성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실의 힘이 느껴지는 자신에 삶이 녹아 비로소 한 편의 시로 환치되는 여정을 4~5편의 시에서는 쉽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인생을 포장으로 묘사한 <포장 장사> 소나무의 강인함이 인상적인 표현으로 다가온 <맨발 소나무>, 그리고 손에 흐르는 긴 강에서 삶의 모습을 유추하는 <손> 돌아갈 수 없는 젊은 날의 회상이 젖은 <젊음>과 불타는 것 같은 여름의 정경이 그려진 <한여름>등 시인의 시적 의도는 명확하게 가늠이 되고 유추가 확실하다.

2. 시와 음성


한 편의 시를 만나면 시인의 모두를 알게 될 때, 시의 숨소리가 들리게 되는 것 같다.

이는 그의 전 삶을 투척(投擲)할 때, 비로소 시의 얼굴이 그려진다. 왜냐하면 시는 결국 쉽게 나타나는 신기루가 아니며 때로는 기도하듯 아니면 온 신명을 걸고 쉽게 나타나는 애원했을 때, 비로소 어렵사리 만날 수 있음을 허락하게 되는 고귀한 신분일 수도 있고 때로는 골목이나 냇가 등 친근하게 만나는 이웃 사람 같은 속성일 수도 있다. 이는 시인의 개인적인 개성의 맛이기에 저마다 독특한 성향이 있는 것이다. 길인영의 시는 후자인 듯하다. 그렇게 친근하고 나긋함에 모든 향기를 전해준다. 다시 말해 즉 시는 일정한 의도의 중심을 갖추어야 한다면 길인영의 시는 중심을 잡고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정서의 부림이 조용하고 아늑함을 전달하는 묘미가 있다는 뜻이다. 인용으로 들어가 본다.

인생은 포장 장사 그 속엔 각양각색의

사람이 있을 테고 가지각색의 직업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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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금요저널 주필. 칼럼리스트. 대중문화평론가 전(사) 한국 한울문학 예술인협회 회장 3년 역임. 한국 예술인협회 사무총장 역임 (작가나 시인이 되고자 하시는 분만 일독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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