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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덜쌤 Jul 08. 2024

중 고등학생이 가장 희망하는 직업 1위가 '교사'라니

초등은 3등이네. 역시나 운동선수가 제일 멋져 보이겠군.

위의 자료는 2023년 자료이고 올해는 아직 조사중인 듯 싶다. 

초등은 순위가 떨어졌고, 중고등학생은 17년째 1위라고 한다.

교사에 대한 처우도 그닥 좋지도 못하고, 민원도 많고.. 

그런데 왜 아이들은 교사를 좋아하는지.


굳이 이유를 따져보자면, 자꾸 보니까 정들어서?


교사가 꼭 학교에서 가르치는 공무원을 뜻하는 게 아니라면 중고등학생들은 정말 하루 종일 교사를 보게 된다. 학원도 가고, 인강도 가고, 개인과외를 받고, 어찌되었던 모든 교육에는 교사가 필요하지. 좋은 교사도 있을테고, 좀 불편한 교사도 있을테고. 어찌되었던 그 나이대에 만날 수 있는 부모님 다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인 건 확실하다. 그러니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익숙함이 희망으로 바뀌었을 거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 본다. 뭐 나도 교사에 대한 꿈을 그 때 꾸었고, 지금도 잘 살고 있다만.


1위라는 게 반갑기도 하지만 그건 어찌되었거나 '희망사항'임을 잘 알기에 그냥 씁쓸하기만 하다.

많은 아이들이 희망하던 그 교직이 왜 지금은 이렇게 사기가 떨어지고,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초등교사 같은 경우는 힘들게 대학을 들어갔을 텐데, 생각보다 많은 졸업생들이 교사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있고, 의원면직 수도 나날이 늘어간다고 한다. 적성에 맞지 않으면 빨리 다른 길을 찾아가는 건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만 대학 내내 피아노도 배우고, 뜀틀도 배웠는데.. 그 시간이 참 아쉽네.


나는 교직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교사일 적에는 아이들이 아무리 내 머리 위로 올라가려고 해도, 그래봤자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기에 딱히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다. 오히려 학부모님이 조금 스트레스였지만, 그래도 우리 반 아이들과는 잘 지냈기에 학부모하고도 무리없이 잘 지냈던 것 같다. 


오히려 승진으로 가는 길이 조금 힘들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막상 승진이 되고 나서 보는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세상과 너무 달라서 당황하는 중이라고나 할까? 교사는 아이들만 보면 되었는데, 교감은 교장도 봐야하고, 교사들도 봐야 하고, 학부모도 봐야 하더라. 정작 가치기준에 가장 우선순위였던 아이들이 후순위로 밀리는 기분. 그게 좋다. 


이런 이야기를 더하면 승진하고 싶으신 분들 의욕이 꺽이겠군. 여기까지만.


아무튼, 희망이라는 건 '될 수 있는 가능성'에 기반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들 중 운동선수 희망자가 많은 건 고만고만한 울타리에서 조금만 잘해도 두각을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게 중고등으로 가면 신체적 능력때문에 꺾이고, 공부를 해야한다는 현실적 고민때문에 꺾이고. 그나마 교사는 제일 '만만한' 직업인거지.


그렇다고 대충 할 수는 없는 직업이라는 건 아이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

적성에 맞는지 꼭 테스트를 해 보길.

적어도 자기 동생들을 가르치는 데 화도 안내고, 짜증도 안낼 수 있어야 한다!


그걸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확실히 많지 않을껄?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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