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집어삼킨 말
1.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 난 어찌되었건 공무원이니. 정치적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 사람이 하는 행위 하나 하나는 해석의 여지가 존재한다. 그러기에 오해받지 않으려면 입을 닫아야 하겠지만.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이는 건 어쩔 수 없네.
2.
오죽하면. 상황을 이해하고 동조하는 발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에 대한 책망을 거두는 건 아니다. 환경의 탓일수도 있고 누군가의 책임일 수도 있고. 그렇기에 이 말을 쓰는 순간 나는 꽤 괜찮은 척을 할 수 있다. 피해자라는 그 사람의 편에 설 여지를 두었으니.
3.
미친거 아냐? 이 말은 일말의 타협의 여지도 없다. 너무나 잘못을 했는데 그 일이 너무나 어처구니 없을 때 자연스럽게 나온다. 생각하고 나오는 말이 아니다. 듣자 마자 보자 마자 그냥 입 밖으로 튀어 나온다. 생각의 여지조차 두지 못하는 그런 일들을 우린 살면서 몇 번이나 겪을까? 굳이 체험해 보고 싶지는 않다만.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겨내야 한다. 각각의 생각에 따른 결론들이 나오겠지만 강요할 필요는 없다. 신념은 쉽게 흔들리는게 아니고 줄탁동시가 아닌 이상 외부의 자극에 영향받지 않는다. 크나큰 이벤트가 발생되었을 때 ‘내가 틀렸을 수도 엤구나’라는 방어기제가 발휘된다. 그래서 바뀐 신념은 그 이상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어찌보면 나이든 사람들을 꼰대라고 일컫는 지도 모르겠다.
5.
생각이 다른 건 너와 내가 다르게 생겨서이다. 뭐가 맞다 틀리다 결정하기 어렵거든 서로 토의를 하면 된다. 그래서 합의를 해야지 너는 틀렸어를 외치면.. 답이 없다. 그게 민주주의 사회는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터 힘으로 모든 것을 이기려고 하는지 답딥하기도 하다. 슈퍼히어로물이 주는 빠르고 통쾌한 결말에 너무 심취힌 탓일까? 하지만 나이를 먹고 얻은 결론은 이거다. 겪을 고통은 겪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가야 당시 합리적인 선택이 무엇이었을지 알게된다는 것.
6.
힘든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다. 이 또한 지나가면 잊혀지겠지만 살가가는 동안 잊혀지지 않는 무언가가 하나 새겨지면 좋겠다. 이 또한 역사고 이 또한 배움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