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와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를 보면 다양한 마법 판타지 요소가 나온다. 그중에는 다양한 마법 생물들도 있다. 소설 및 영화와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마법 생물들의 정보가 공개되었다. 이 마법 동물들은 특이한 능력과 생태를 가지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한 영화를 4D로 본 적 있다. 4D 영화는 영화 내부에서 바람이 불면 관객에게도 바람이 불고, 의자가 움직이는 등 여러 특수효과로 관객이 영화에 들어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치 마법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다시 마법 같은 건 없는 현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단 하나, 마법 동물만큼은 현실에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의 철학자 버나드 윌리엄스는 이런 말을 했다. ‘there is no psychiatrist in the world live a puppy licking your face.’ 강아지가 당신의 얼굴을 핥는 것은 최고의 정신치료라는 것이다. 동물은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아마 동물과 함께 살거나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있고, 그들 각각은 경이로운 모습으로 살아간다. 세상의 모든 동물을 마법 동물이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오늘은 실제로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들 중에서도 유독 신비해 더욱 마법 같은 몇몇 동물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큰바다쇠오리는 북대서양과 북극해에 서식한다. 보시다시피, 펭귄이다. 이 새를 발견한 웨일스 사람들도 이 새를 펭귄이라고 불렀다. 다만, ‘penguin’이 아니라 ‘pengwyn’이다.
80cm 정도의 큰바다쇠오리는 날 수 없었고, 물속에서는 고속으로 수영하고 물 밖에서는 뒤뚱뒤뚱 걸어다녔다. 낮은 울음소리를 냈고 암수가 교대로 알을 품었다. 생김새뿐만 아니라 생활사도 우리가 아는 펭귄과 매우 흡사하다.
이후 남반구에서 익숙한 ‘그 펭귄’이 발견되었고, 이 새를 닮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펭귄이란 이름이 붙었다. 북반구에도 펭귄이 산다니 신비한 사실이다!
레이산뜸부기는 하와이 제도의 노스웨스트 하와이 섬에 서식하는 새다. 이 새도 날지 못하며, 15cm 정도의 크지 않은 몸을 가지고 있다. 곤충이나 식물의 씨앗 등을 먹었으며, 날지 못하는 대신 엄청나게 빠르게 뛸 수 있다.
일각에서는 가장 빠르게 뛸 수 있는 동물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제기된다. 치타보다 빠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몸 크기를 생각해 본다면 실로 신비한 일이다.
음식점이나 가정집 등 다양한 곳에서 재물운을 불러온다는 황금두꺼비 모형을 볼 수 있다. 코스타리카에 사는 이 두꺼비는 진짜 황금색의 두꺼비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모형과 엄청나게 닮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4~5cm 정도의 이 작은 두꺼비는 사실 수컷의 모습이고, 암컷의 경우 흑갈색 몸에 노란 테두리와 붉은 반점이 있다. 모형이 현실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신비함을 느끼게 해 준다.
이 동물은 호주에 사는 돼지발반디쿠트이다. 몸길이 23∼26cm, 꼬리길이 10∼15cm 정도인 유대류이다. 발이 돼지 발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귀는 토끼 귀를 닮았다.
아기주머니가 잘 발달되어 있으며 12일이라는 짧은 임신 기간으로 1~3마리 출산 가능한 신비한 동물이다.
사실 본 <주디와 신비한 동물 사전-1편>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말머리에서 실제로 지구에 살고 있는 신비한 동물들을 소개한다고 했지만, 사실 현재 지구에는 이런 동물들이 살지 않는다. 그러나 이 동물들이 영화 속 동물들처럼 허구의 동물은 아니다. 큰바다쇠오리는 발견 이후 식량 및 땔감으로 사용되기 위해 마구 사냥되었고 결국 1844년 이후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레이산뜸부기는 남획 및 태평양 전쟁의 여파로 서식지가 파괴되며 1944년이 마지막 기록이다. 황금두꺼비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열대우림 파괴 등의 이유로 1989년을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 돼지발반디쿠트 역시 1950년대 이후로 보이지 않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동물들이 간직한 신비한 모습은 더 이상 지구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지구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남아 있다. 우리는 그 동물들 각각의 신비한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식지 파괴 등의 원인으로 종 하나의 신비한 역사가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 이 글은 2016년에 진행된 고등학교 교내 발표의 원고를 다듬은 것으로, 2019년 9월 4일에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비마이펫>에 업로드되었던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