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1. 쫀득쫀득 라이스페이퍼 떡볶이 한 그릇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위로가 되는 순간도 없습니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당신에게. 매주 금요일 소소한 한 끼를 들려드릴게요.
인생, 음식. 소소한 이야기 한 그릇.
저는 유행에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딱 한 가지 예외가 있어요. 바로 떡볶이인데요. 떡볶이와 관련된 유행만큼은 뒤처지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로제 떡볶이를 만들 때 과연 다음엔 어떤 신박한 떡볶이가 유행을 할지 기다려보겠다고 했었는데, 정말 신박한 떡볶이가 등장했습니다. 일단 떡볶이지만 떡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것부터 일반적인 떡볶이와 가장 큰 차이점이었는데요. 바로 라이스페이퍼 떡볶이입니다. 흔히 월남쌈을 먹을 때 사용되는 라이스페이퍼가 떡이 될 수 있더라고요.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적셔 몇 장을 겹쳐 돌돌 말아내고 잠시 건조하는 시간을 가지면 아주 쫀쫀한 라이스페이퍼 떡이 완성됩니다.
이쯤 되니 도대체 누가, 왜 라이스페이퍼로 떡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왜 떡볶이를 만들게 된 걸까 싶은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요즘 가장 핫한 떡볶이인 만큼 제가 만들어 보지 않을 수 없잖아요. 라이스페이퍼로 만드는 떡볶이. 과연 식감과 맛도 일반적인 떡볶이 같을까요?
-재료: 라이스페이퍼, 스트링치즈, 어묵, 깻잎, 대파, 양파, 고추장, 고춧가루, 진간장, 설탕, 물엿, 후추
1.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담가 부드러워지면 3장 정도를 겹쳐 돌돌 말아둔다.
2. 취향에 따라 라이스페이퍼 안에 치즈, 깻잎 등등을 넣어 말아둔다.
3. 물 2컵에 고추장 2, 고춧가루 1, 진간장 1, 설탕 2, 물엿 1, 후추 톡톡을 넣고 끓인다.
4. 물이 끓어오르면 썰어둔 어묵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만들어 둔 라이스페이퍼 떡을 넣는다.
5. 적당히 졸여지면 손질한 채소를 넣어 끓여낸다.
쫀득함이 느껴지는 라이스페이퍼 떡볶이 완성!
라이스페이퍼 떡볶이의 가장 큰 장점은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일단 기본적으로 라이스페이퍼만 말아 떡 몇 개를 만들어 놓고, 깻잎과 스트링치즈를 넣어서도 떡을 만들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깻잎과 치즈는 무조건 추천하고 싶어요. 워낙 떡볶이와도 잘 어울리는 재료들이라 라이스페이퍼의 쫀득함과도 궁합이 잘 맞더라고요. 다만 라이스페이퍼 떡 자체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식감이 정말 좋고 정말 떡볶이 같다라고들 하던데. 간도 잘 배고 떡보다도 훨씬 쫀득한 식감을 가진 건 사실이지만 떡을 대신하기엔 조금 모자라단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 양념에 밀떡이 들어갔으면 진짜 더 맛있었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간단하고 만드는 재미도 있긴 하지만 저는 떡만큼은 다른 걸로 대체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한 번쯤은 만들어 먹어 볼 만한 음식인 거 같으니 도전해 보세요. 원하는 재료로 특이한 떡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오늘 저녁, 쫀득쫀득한 라이스페이퍼 떡볶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