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박사 레오 Nov 25. 2019

당신의 진정한 미소를 되찾아라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

Photo by Lesly Juarez on Unsplash



오늘 저의 오랜 고객께서 다녀가셨습니다. 다른 고객들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위기와 어려움 속에 있으실 때 저에게 도움을 청하셨던 분이시죠?! 다른 고객들과 다른 점을 굳이 찾자면? (제가 그렇게 당부하듯이..) 상태가 조금 안 좋을 때에나 혹은 마음이 좋아지셨을 때에도 종종 들르신다는 점이 다르지요^^ 오늘 그분이 다녀가신 다음 유난히도 마음의 여운이 많이 남네요. 그래서 몇 자 적습니다. 



1.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너무도 간단하고 쉬운 질문인 것 같은 이 질문이 그리도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과 현재"의 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리고 "지금과 현재"의 생각과 기대가 맞다고 생각하며 그 기준에 따라서 열심히 생활합니다. 또한 "지금과 현재"의 결과에 따라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합니다. 즉, 우리는 대체로 "지금과 현재"가 내 인생의 전부이며,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끔 "지금과 현재"의 내 생각과 기대,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지금과 현재"의 내 삶의 방식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 부모가 기대하고 요구하던 것"이기도 합니다. 혹은 "지금과 현재"의 내 삶의 방향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요구에 맞추고 주변의 인정을 받기 위해 의식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진정 '나에게 맞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것들 속에서 혼란스러워하기도 합니다. 


오늘 방문하신 고객분이 바로 그런 혼란 속에 있었습니다. 심리검사 상으로는 따뜻한 감성과 마음을 나누는 교류 속에서 행복과 만족을 원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는 방식은 분명한 목표와 성취욕구, 그리고 열정적인 업무 수행과 그 안에서의 성공과 인정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계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 속에서 지침과 상처를 보았고, 그 마음에 약을 바르고 붕대로 감싸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전문가로서의 그와 같은 접근을 거부하는 편이었습니다. 거부 정도가 아니라 저항을 하기도 하셨지요! 왜냐하면 그 당시 그분의 "지금과 현재" 기준에 의거하면 그것은 본인이 원하는 바도 아니라고 생각하셨고, 그 당신의 "지금과 현재"를 위해서는 오히려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약하고 부족하다는 싸인으로 느껴지셨을 테니까요.  



2.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수차례 저를 만나러 오셨던 그분은 드디어 퇴사를 결심하셨습니다. 그때 그분의 단 하나의 요구는 '쉬고 싶다!'였습니다. 당연히 그렇지요?! 스스로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오랫동안 생활하였으니 당연히 무언가 불편하고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분 자신 보다도 그분을 더 잘 알고 있던 저는 정말 말 그대로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지지"하였습니다. 


이후로 수차례에 걸쳐 의사결정을 번복하면서 고민하시던 그분은 드디어 퇴사를 하셨습니다. 저의 조언은 무조건 놀고 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못했던 '아무런 제약 없이 늦잠자기', '자녀에게 집중하기', '혼자서 멍 때리기', '성과와 상관없이 스스로 즐기기 위한 일에 몰두하기' 등등 얼핏 봐서는 '그동안은 왜 안 그러고 살았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일들을 과제로 부여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전화를 받을 때, 'OOO 팀장님'이라고 화면에 떠서 누구인지 알고 받은 전화였으나 '박사님~ 저에요~'라는 너무도 밝고 경쾌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그분이 맞나 제 전화에 뜬 번호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그분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으셨군요!'라는 생각과 더불어 '당신은 행복하시군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렇게 자연스러운 밝은 목소리와 그렇게 환한 미소가 나올 수 없는 법이거든요. 오늘 그분에게서 '스스로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과 만족을 즐기고 있는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환한 미소와 밝은 목소리를 발견하였습니다. 



3. 물, 흐르듯이 살아가기


저의 개인적인 삶의 원칙이기도 하며, 내담자나 고객분들께서도 항상 강조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물, 흐르듯이 살아가기'입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특별한 거스름이나 의도된 왜곡 없이, 물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삶의 흐름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럴 때 사람은 분노나 스트레스, 혹은 큰 지침이나 좌절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물이 흐르다 보면 굽이를 만나기도 하며, 둑을 만나 잠시 소용돌이치기도 합니다. 때로는 격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때로는 잔잔한 호수 속에서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 흐르는 듯, 안 흐르는 듯 흘러가기도 하며, 갑자기 거친 폭포를 만나 큰 물보라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정체되어 있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거나 방해하면 물도 썩습니다. 혹은 오물이 늘어나거나 냄새가 지독 해지지요. 하지만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은 맑고 투명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서 살아가면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문제가 생기더라도 잘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마음의 큰 상처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되지요.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 더불어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통찰입니다. 이 두 가지가 있으면 '스스로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능력'이 생깁니다. 이런 과정을 제 개인적 표현으로 '물. 흘러가듯이 살아간다!'라고 합니다. 



4. 당신의 미소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저는 오전부터 무척 마음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어제도 늦게까지 작업할 것이 있어서 주말인데도 거의 새벽까지 일했으며, 출근길에도 많은 할 일에 긴장감을 가지고 출근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밝은 웃음과 환한 미소, 그리고 그 분과의 즐거운 대화 속에서 많은 것들이 풀리고 해소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느낌을 저만 받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도 그분이 스스로의 행복과 미소를 찾으면서 그분의 가족과 자녀들도 이전에 비해서 행복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과의 만남이나 통화를 할 때에도 그 밝음은 전파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해진 가족이나 자녀, 그리고 더욱 유쾌해진 동료들과의 대화 속에서 이 분은 더욱 행복해지면서 더 밝은 미소를 짓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를 (저의 개인적 표현으로) "선한 영향력"이라고 합니다. 나의 행복과 밝음이 다른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그들의 밝음과 행복이 나를 다시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과정! 그 순-순환(順循環)의 과정을 일으키는 것을 바로 '선한 영향력'이라고 합니다. 오늘 그분에게서 바로 순-순환을 일으키는 '선한 영향력'을 발견하였습니다. 




저의 일에 대해서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루 종일 '사람들의 힘든 얘기'를 듣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냐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주로 내담자나 고객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세상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듯이 저의 일도 그렇습니다. 과정은 길고, 내용은 힘들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내담자분들이나 고객분들의 밝은 미소와 환한 웃음을 보는 것이 저의 보람이자 성취입니다^^


오늘 하루, 한 고객분으로 인해 보람과 행복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을 여러분들과 나눔으로써 저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보고자(?) 몇 자 적었습니다. 글 쓰는 저의 마음처럼 여러분들의 마음도 좀 더 환해지고 밝아지시기를 바랍니다^^


이전 14화 글쓰기로 마음을 치료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