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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의 사전적 정의는 '쓸데없이 말수가 많음'입니다(from 'Daum 한국어 사전').
그러나 정신건강 차원에서 보면 수다는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자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온돌과 같은 기능을 하는 가장 좋은 마음관리 방법입니다.
절대로 '쓸데없는' 것이 아니며, 단순히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듬뿍 담아 표현하는 감정 정리와 해결 방법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기대하는만큼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인지하거나 다루지 못합니다.
특히 우울이나 불안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더욱더 그렇습니다.
이처럼 감정적인 상태,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는 경우에는 흘린 날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과 같이 머릿속은 정리정돈이 안된 채 복잡하게 더 꼬여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말로 표현하는 것'은 세 가지의 기능을 가집니다.
첫째는 표현하는 것 자체가 감정을 발산하고 해소하는 기능을 합니다. 말로만 표현해도 감정의 부담이 감소하고 시원해진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감정을 확인하는 기능을 합니다. 애매모호하고 어떤 감정인지 모호했던 것들도 말로 표현하는 순간 좀 더 명확해지고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셋째는 궁극적으로 감정을 정리하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감정을 확인하게 되면, 그 감정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혹은 그것으로 인한 결과는 무엇인지 등을 다루는데 도움이 됩니다.
가끔 영화 등에서 친구인지 애매모호한 관계의 사람에게
'나 한번 안아줄래? 너에 대한 내 감정을 확인해 봐야겠어!'라고 하는 장면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안아주는 행동'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이 '이성적 사랑'에서 느껴지는 '설렘'이나 '흥분'인지, 아니면 '친구' 사이에서 느껴지는 '편안함'과 '따뜻함' 수준에 머무는지에 따라서 자신감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안의 애매모호한 감정도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그 실체와 내용을 확인하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 대단한 과정을 '수다' 속에서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어느 날 왠지 울적한 기분에 카페에 앉아서 차 한잔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때 '누군가에게 연락이나 해볼까?'라고 생각하며 폰에 있는 주소록을 본다면,
1. 당신 주소록에 있는 총연락처는 몇 개입니까?
2. 그중에서 울적한 마음이나 스트레스를 탁 터 놓고 얘기할 사람은 몇 명입니까?
만약 2번 질문에 대해서 '5명 이상'이라는 답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충분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만약 같은 질문에 '10명 이상'이라는 답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대인관계에 엄청난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붓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으며, 아마도 앞으로 무슨 일을 해도 그들의 도움 덕에 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내가 힘들고 지칠 때 편안하게 의지하고 얘기를 나눌만한 사람'이 '5명 이상'이라고 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자신의 현실이 고민되거나 이를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음 질문부터 대답해 보시면 됩니다.
3.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 중 그들이 '힘들고 지치거나 편안하게 의지하고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나에게 연락하는 사람은 몇 명인가요?
4. 실제로 그들이 나에게 '3번'과 같은 목적으로 연락을 했을 때, 두 번도 고민하지 않고 흔쾌히 이를 받아주었던 적'은 몇 번인가요?
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즉, '수다'를 통해서 '행복이나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사전에 해야만 하는 기본적인 노력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과의 기본적인 관계 관리와 상호적 교류, 특히 스트레스나 힘든 상황에서의 상호 응대와 수용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와 같은 측면에 대한 투자나 노력이 많았다면, 당신은 힘들고 지칠 때 항상 '따뜻한 위로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측면에 대한 투자나 노력을 소홀히 했다면, 당신은 힘들고 지칠 때 '나는 왜 이럴 때 연락할 사람조차 없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더욱더 외로움이 커질지도 모릅니다.
수다가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며, 소확행 및 대확행의 주요 방법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다와 관련하여 불편하거나 안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적절한 심리적 거리 유지 실패로 인한 과도한 자기 공개'나 혹은 '비밀 유지의 실패'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한 경우에는 아예 '수다'나 '사람' 자체를 회피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적절한 거리 유지를 하는 방법'이나 '비밀'은 숨기거나 아니면 '비밀 유지'를 잘해줄 만한 사람에게 말을 한다면 수다의 긍정적인 기능과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두 번, 혹은 한두 사람과의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하여 '수다'나 '사람'으로 얻을 수 있는 만족을 통째로 버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식당에 가서 맛없는 반찬이나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안 먹으면 됩니다.
대신 나머지 맛있는 반찬이나 좋아하는 음식만 골라 먹으면 됩니다.
어느 집에서 삼겹살을 먹었더니 맛이 없다고 '삼겹살은 다 맛이 없어! 이제는 안 먹을 거야!'라는 결론을 내리고 아예 시도조차 않는다면 이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겠습니까?
내가 지치고 힘들 때, 혹은 위로와 지지가 필요할 때 하는 수다는 같이 대화를 나눌 사람에 대해 '철저한 편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자기 공개와 비밀유지 실패로 인한 문제들이 많이 줄게 됩니다.
이제는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특히 코로나 등으로 인하여 비대면 사회가 더욱 가깝게 도래하였으며, 언택트를 가정한 사회적 활동이 기본 전제가 되었습니다.
수다도 이에 상응하는 변화가 있습니다.
본격적인 비대면 수다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다양한 메신저나 SNS를 통해서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파악하고 교류하며 반응하고 개입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비대면 수다의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우리는 장소나 시간 상 제약이 훨씬 더 줄게 되었습니다.
퇴근길 차 안에서도 문득 떠오른 친구와 수다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바다 건너 멀리 있는 친구와도 지속적인 관계 유지와 교류가 가능해졌습니다.
게다가 비대면이라는 특성으로 인하여 오히려 내용의 풍부함과 이모티콘 등을 활용한 극적인 감정 표현들이 더욱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대면 수다에서의 여러 가지 제한점들이 없어지고, 비대면이 가지는 고유의 장점들이 부각되기도 합니다.
물론 비대면이라는 것이 가지는 한계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문자를 통한 공감이나 교류는 대면 상 교류나 상호작용보다 교류 강도 자체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친구의 말에 안타까운 표정으로 듣다 보니 울먹이게 되는 생생한 표정을 전달하기는 어렵습니다.
너무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에 어깨를 토닥여주거나 같이 포옹하며 같이 울어주는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이 정도의 위로와 지지가 필요하면, 비대면 수다를 하다가 말을 하면 됩니다.
'너 어디야? 도저히 안 되겠다!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ㅠㅠ'
마지막으로 적극 추천하는 수다의 노하우는 바로 '거울 속에 비친 나 자신과의 수다'입니다.
자신과의 많은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같이 경험하고 같이 느끼고 모두 이해하고 모두 공감하 수 있는 존재는 나 자신밖에 없습니다.
완벽하게 나와 함께 하는 '나 자신'과의 수다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 현관에서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지지하고 격려하시기 바랍니다.
'너 수빈이! 오늘도 하루 열심히 해보는 거야! 오늘도 열심히 잘할 수 있어!'이라고 하루를 시작하는 자신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줄 격려와 지지를 날리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퇴근 후 피로하거나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아가 씻으려고 세면대 앞에 서 있는 자신에게 말하세요.
'너 김철수! 오늘도 잘 살았어~ 고생하고 수고했다! 이제 푹 쉬고 또 내일을 준비하는 거야~'라고 열심히 하루를 노력한 스스로를 칭찬하십시오.
우리가 좋은 대인관계를 위해서 공들여 타인에게 날리는 온갖 달달한 멘트와 지지 격려를 스스로에게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처럼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스스로의 자기 존중감을 높여주고 스스로를 더 아끼고 사랑하는 데에 무척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단, 가능하면 지지와 격려 및 위로와 힐링을 중심으로 대화 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기분이 안 좋은 경우에는, 특히 자신에게 타인보다 엄격한 기준을 보유한 분들의 경우에는 너무 자기비판적인 생각이나 언급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좋은 말', '좋은 마음', '좋은 표현', '좋은 내용'으로 스스로와 대화하십시오.
어떤 순간에도 당신이 외롭지 않도록 해줄 것이며,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더욱 아끼고 사랑해주는 좋은 습관을 얻게 됩니다!!^^
워낙 '소확행' 시리즈 자체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소확행이라는 의미 자체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작은 행복을 불러오는 작은 행동을 정리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놀라운 일이 생기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수다'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작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수다나 산책 등) 사소한 행동들'이 생각보다 "크고 지속적인 행복"을 불러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준비 중인 소확행은....
'멍 때리기', '운동', '유튜브' 등을 집필 중입니다~
글을 쓰면서 제가 즐겁고 행복하듯이
읽으시는 분들도 즐겁고 행복하시길~^^
https://brunch.co.kr/@mindclinic/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