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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승주 Feb 15. 2024

설생

창 밖에 누가 자꾸 기웃기웃

아침부터 누구일까 마중 나가니

온 세상 하얀 채로 눈 몇 송이가 우리 집을 기웃기웃 

    

굳이 하얀 세상을 놔두고 왜 우리 집에 들어와서 녹으려고 해?

고작 이런 작은 사각 현관에 사르륵 녹으려고 저 높은 하늘에서 내려온 건 아닐 거 아니야?     


당신은 모르겠지만 내가 태어난 후 여기 앞에 떨어지기까지가 누군가의 계획이었고

당신이 문을 연 순간 나는 여기에 녹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죠

     

에이, 그런 표정은 짓지 말아요

그래도 설생 중에 가장 따뜻한 곳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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