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무엇에 대하여
알람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눈이 떠졌어.
창 밖 골목에는 벌써 햇살이 가득하네.
언제 이렇게 아침이 빨라진 걸까.
어쩐지 아직 약속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마음이 급해.
오늘은 뭘 하면 좋을까.
오늘, 자전거를 타는 건 어때? 나는 카톡을 보내.
아직은 그렇게 덥지도 않으니까, 자전거를 타면서 마음껏 바람을 느껴보자.
그래, 좋아. 그럼 한강에서 만날까? 네 답장에 내 가슴은 부풀어올라.
우리는 앞으로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 될까.
한강을 향하며 나는, 한 걸음마다 질문을 해.
우리는 다음 계절에도 함께 할 수 있을까.
파란 하늘과 강을 보며 나는 너를 기다려.
저 끝에서 나를 향해 네 자전거가 다가오네.
“짝” 너와 나의 손이 마주치는 소리.
바야흐로 여름의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