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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me Mar 20. 2020

9-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인도'의 자세

인도 정부 및 국민이 대처하는 COVID-19

 인도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지내면서도 인도의 많은 면을 봤지만 그래도 아직은 나만의 편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요즘 조금(?) 반성중이다.


 현재 전 세계 소위 선진국이라는 곳에서 급속도록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가 왜 인도에는 상륙하지 않았는지에 대하여 한국도 꽤나 궁금해하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나도 그런 부분이 굉장히 궁금했고 인구가 13억 명이 넘는, 특히 뭄바이는 세계 인구밀도 1위의 도시로 한 번 퍼지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빈부격차가 마이너스부터 플러스까지 극단적인 나라에서 슬럼가 사람들은 과연 마스크를 구비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알고나 있을까, 위생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데 그렇다면 과연 정부는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물론 인도도 많은 나라들의 교류가 이루지는 나라기 때문에 결국 코로나를 피해 갈 수 없었고 현재 계속해서 감염자가 늘어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거주하면서 현재 불안감이라고는 크게 느끼지 않고 있으며 인도에 거주하면서 그리고 현지인을 통해 깨달은 것을 공유해보고 싶다.

(* 참고로 인도의 거의 최초 및 최대 감염자 케이스는 이탈리아 관광객 25명 정도였으며 이탈리아를 갔다 온 인도인의 감염 등 외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퍼지는 중이다.)


인도 인구의 71% 가 채식주의자다

 인도 인구의 31% 완전한 채식주의자고 40%는 채식을 선호하는 인구로 나뉘어 있다. 사실 바이러스 감염은 동물을 소비하며 생기는 변형 바이러스로 골머리를 앓는데 그런 면에 있어 인구가 많고 비위생적임에도 불구하고 전염병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땅 밑 자원이 아닌 농작물을 의미) 중국에 약 원료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기도 하다. 소고기를 섭취하지 않는 이유는 모두 알다시피 소를 신성시 여기는데 소는 노동 그리고 우유를 제공하는 큰 원료이기 때문에 더욱 소를 '높이 평가(?)' 하는 인도이다. 특히 Ghee는 버터지만 천연 버터로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포함 및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추운 북쪽 지방에서는 겨울에 꼭 아이들에게 한 방울씩 먹인다. 면역력에 좋은 천연자원들을 평상시에 섭취하는 인도인들은 겉으로는 그렇지 않아 보여도 내구력은 아주 뛰어난 듯싶었다.


정부의 발 빠른 대책


 인도가 얼마큼 이 바이러스에 대한 심각성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였을 때 생각보다 빠른 대처에 놀랐다.


- 고속도로 큰 전광판 3 미터마다 대문자로 CORONA VIRUS라고 쓰여 있으며 증상 및 대처방법에 대한 안내문구가 나와있다.

- 전화연결음이 모두 코로나와 관련된 안내 (증상, 대처방법)로 굉장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 인도의 TV 뉴스는 모두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로 심각성을 보여준다.

- 3월 22일 하루 동안 "Janata Curfew"라고 하여 하루 동안 인도의 모든 매점, 상가, 식당 등이 휴업을 하는 쉬어가는 날로 지정하였다.

- 인도의 가장 큰 축제인 '홀리'를 참석하지 않는다고 PM 모디의 모습을 통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 가장 많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뭄바이의 기차는 약 1-2주 동안 운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 모든 회사는 최대한 재택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현재 본인도 일주일째 재택근무 중이다)

-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2주간 격리를 지켜야 하며 며칠 동안 지워지지 않는 격리기간 중이라는 도장을 손에 찍어야 한다.


그리고 사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도는 인도의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 알다시피 인도의 인구는 13억 명으로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모든 인구의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검사했을 때 모든 감염된 사람들을 격리시킬만한 곳이 없다 (인구를 감안했을 때). 따라서 초기 대응 및 모든 것을 Lockdown 시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협조


 "Janata Curfew" 이후에도 계속해서 많은 매점과 상가가 열리지 않은 것이라는 걱정에 오늘 (3월 20일) 마트에 장을 보러 갔고 굉장히 놀라운 모습을 보았다.

사실 마트는 항상 바쁘고 사람들이 많았으나 오히려 번호표를 나누어주고 밖에서 사람들이 들어갈 때 마트 안의 밀도가 높아지지 않는 것을 대비하려 일정량의 사람들만 출입하게 하였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고 침착하게 번호표를 받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오히려 마트 안은 쾌적하고 사람들의 사재기도 없이 필요 한양만 사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다른 마트는 번호표는 나눠주지 않지만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정말 사람들의 협조가 돋보였다. 또한, 길거리에 사람은 정말 적었고 평소라면 항상 교통 체증 및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거리는 굉장히 조용하고 쾌적하다.


그리고 인도인들은 앞서 언급했다시피 채식주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원래 채소 소비량이 많으며 생상이 끊기지 않는 식품으로 음식이 동난다는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된다. 무엇보다도 대가족으로 거주하는 인도의 가족형태는 원래 식품을 한 달치를 미리 사두기 때문에 사실 큰 러시는 없었다.


인도는 굉장히 혼돈의 나라로 인식이 되었지만 정말 사람들의 협조는 놀라웠고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심지어 릭샤 아저씨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건물 출입할 때마다 모두 손소독제로 손을 씻게 했다. 심지어 어떤 건물은 마스크가 없이는 못 들어간다.


 아직 개발이 조금 멀긴 했지만 중요한 시기에 꽤나 발 빠른 대처와 사람들의 협조는 정말 인상 깊었다.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인도의 좋은 면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요즘 기사들은 꽤나 자극적인 것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심지어 소 오줌을 마시면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는 ‘인도인’이라는 기사를 보았을 때 ‘인도인 = 오줌 마신다’로 평준화시키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마치 CNN에서 한국 교회에서 ‘소금물’을 뿌려서 바이러스를 물리친다는 ‘한국인 = 소금물 마신다’와 같은 개념이다. 따라서 오줌 마신 다는 인도인들의 이야기는 소수에 국한 가십일 뿐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사실 앞으로 두고 보아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이대로라면 큰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얼른 전 세계의 아픔이 사라지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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