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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ndon After eight Feb 06. 2023

[K-컬처매거진] 셀럽이 사랑한 백 앤 슈즈 (1)

뮤직+패션=컬처!(음악이 문화의 옷을 입히다)

CELEBRITY'S POWER


옷, 가방 그리고 신발, 고가의 명품 제품이든 아니든 삶 속에 “누구나 “에게 꼭 필요하고 사용되는 생활필수품이다. 세기에 걸쳐 이름을 남긴 유명인사들이 자신의 삶의 시간 동안 함께 하기 위해 선택했던 옷, 가방 그리고 신발들은 각각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2022년 마지막인 12월 31일,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하루 앞서 특별한 전시로 새해의 특별함을 전하는 세종미술관을 찾았다.


셀럽이 사랑한 BAG&SHOES
2022.12.31-2023.03.25


셀럽이 사랑한 BAG & SHOES의 오프닝은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고관주 이랜드뮤지엄 대표의 축사와 인사말로 그 문을 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미술관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관심과 취미를 공유하고 즐기는 것이 미술관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이라는 취지의 이번 전시는 다양한 문화, 특히 패션의 흐름을 통한 시대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명인사들이 착용했던 소품들이 작품으로 전시되었다.


할리우드 스타와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해외저명인사의 패션 소장품은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라 셀럽 자신의 심미적인 자아표현의 수단이며 아이템 자체가 자신을 나타내는 강한 상징성을 담고 있다. 셀럽이 치장한 이러한 패션 소품은 당대에 사회 문화현상을 바라볼 수 있어 흥미롭다.


[사진/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위), 고관주 이랜드뮤지엄 대표(아래) 축사]


음악과 패션이 만드는 거대 서사의 기록들


전시 첫날 개막행사에 또 하나의 특별한 사람이 초대되었다. 바로 김홍기 패션 큐레이터님.

축하 개막식에 초대된 내빈들과 함께 간단한 사진 촬영 이 전시관 내부로 모두 안내되었다. 마이크를 착용한 전문가님 한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전시품 앞쪽 아치형태로 둘러서 화려한 작품들의 모습과 그 내면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따라 함께 시간여행의 문을 열었다.

[셀럽이 사랑한 백&슈즈: 김홍기 패션큐레이터]
[셀럽이 사랑한 BAF & SHOES]의 기획의도

세종문화회관과 이랜드 뮤지엄이 공동 기획한 <셀럽이 사랑한 Bag&Shoes> 전시에서는 이랜드 뮤지엄이 30년간 수집한 소장품 50만 점 중 사회 각 분야 유명인사의 신발과 가방을 주제로 한 패션소장품 200여 점을 소개한다. 해외 스타의 희귀한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패션 아이템의 미술적 가치에 대해 대중이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하였다.
(전시 시작 입구 전문 中)


이번 전시의 섹션은  1관에 <리더스> <역사적 유행어> <영화 속 신 스틸러> <엘리자베스테일러 │ 찰리채플린>, 2관에 <마이클 조던> <무대 위 신스틸러> <마이클 잭슨> <더 라스트 > 총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마가렛 대처와 같은 정치계 인사 패션뿐 아니라 권위를 상징하는 교황,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같은 할리우드 배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비욘세 등 가수, 마이클 조던 같은 스포츠 스타의 패션을 한자리에 소개되었다.


각 섹션별 요약내용(참고: 세종미술관 1,2관 전시 중)


# Leaders

[셀럽이 사랑한 백&슈즈: 첫번째 세션_리더스]

첫 번째 세션은 권력자들의 복식을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역사에 패션은 권력자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대중의 공감을 얻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었다. 특히 왕의 옷은 정치에 필요한 비용을 대는 화폐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고, 장인들이 서로 제조 기술을 뽐내는 무대이기도 했다. 정치가와 교황은 강력한 권력의 두 세계를 지배하는 존재로 그들의 옷과 소품들은 대회적인 외교 현장과 대내적인 정당정치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 역사적 유행어


18세기 로코코 시대에서 20세기말까지 각종 액세서리들의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섹션으로 준비되었다. 시대정신과 사회적 요구, 유행경향등 역사적 흐름에 따라 디자인되고 착용한 액세서리들은 높고 가는 굽, 그리고 뾰족한 코를 가진 힐들은 염소가족에 오색 비단실로 자수와 같이 화려함을 추구하는 18c 로코코시대의 여성들의 모습을 다시 회상하게 한다.

실용성이 강조된 디자인과 신발은 19세기 신발 제조업에서 나타난 산업화와 제조업의 역사적 사실을 담아내 기존의 '장인공예'와 같은 수제제품들과의 분명한 문화적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또한 디자이너들이 구두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한 시기였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구두가 취향과 스타일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발전하게 된 이야기가 담겨있다.

20세기 초 벨 에포크 시대를 대표하는 신발은 그 당시의 '재즈'음악과 무도회 문화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고혹적인 매력의 가방들이 전시되었다. 2차 세계대전의 시기에는 내구성 강조 및 최소화된 장식과 가방을 통해서 전쟁으로 인한 위축된 삶의 시간, 그리고 당시의 경제 상황 등의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다.

이전까지 패션을 통해서 여성의 마이너적 활동 범주는 1960년대 서구사회에서 청년들의 거센 저항 등 사회 내부에서 다양한 형태의 혁명으로 표출된 결과로 성별의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지는 그 상징으로 마지막으로 전시된 하이힐 부츠,  발목부츠에서 그 역사적 숨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속 신 스틸러

옛 고전 영화라 하기엔 스크린 속을 막 뚫고 나오는 듯한, 이곳 전시장에 있는 모두에게 각 추억 한 조각씩은 함께 끼워져 있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메리포핀스, 닥터 두리틀, 포레스트 검프, 드림걸즈 등, 개막행사에 함께한 내빈들이 벽면에 나열된 이들 포스터 만으로도 반짝이던 눈빛들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는 듯.

잘 알려진 영화 속 관객의 눈길을 끈 패션과 소품들은 그 영화 속에서도 많은 역할들을 했지만, 그 역할이 주는 이야기가 와닿는 관객 모두의 삶의 한 조각들이 되었을 모습을 상상하며 관람했다. 하늘을 나는 우산과 모든 것이 다 마술처럼 등장할 수 있는 가방이 등장하는 <메리 포핀스, 1964>는 19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기차여행의 시그니처 소품으로, 저렴한 자투리 카펫천을 활용해 제작한 ‘카펫백’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게 한다.

이외에도 <포레스트 검프, 1994>에 등장한 1975년 빈티지 나이키는 원래 1972년에 러닝화로도 출시되었다가 현재도 꾸준히 사랑받는 '코르테즈'이다. 영화 전반의 서사를 지배하는 '달리기'의 모티브를 그 어떤 것보다 잘 살려준 소품이라는 설명문을 보며 나의 학창 시절 역사 속에서 핑크빛 나이키 로고도 잠깐 스쳐 간다.

팝 디바, 비욘세의 전성기를 보인 <드림걸즈, 2006>의 화려한 영화 속 의상에도 한참 시선이 멈추어 그 화려한 의상과 함께 즐겨 듣던 'Listen' 외 여러 가지 음악들이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 엘리자베스 테일러 & 찰리 채플린

영화와 패션은 매혹(Glamour)을 파는 사업으로 두 세계의 사이는 긴밀한 연결고리를 가진채 함께 발전했다. 배우에게 있어 의상은 자신의 역할을 정의하고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마법 같은 오브제가 된다.  

영화는 시대를 묘사하기 위해 그 시간의 흐름을 보다 정교한 패션에 담아냈고, 이에 패션 산업계는 당대의 미의식을 각 영화 속 배우들의 매력과 함께 대중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서로 상생했다.

할리우드는 패션강국으로 부상하던 미국의 이미지와 패션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유럽으로 확장되어 프랑스도 할리우드 배우들을 통해 오트쿠튀르를 알렸고, 이탈리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할리우드 영화의 도움으로 새로운 패션 강국으로 떠올랐다.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고전 할리우드 시대의 전설적인 배우로, 30년 가까이 영화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명성과 인기를 누른 스타이다. 그녀에게 평생의 연인이자 남편이었던 리처드 버튼의 50번째 생일파티를 위해 입은 가는 두 개의 어깨 끈이 달린 신고전주의 풍의 검정드레스는 남아공 출신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크리스 레빈이 디자인 한 작품이다. 또 다른 가방은 그녀가 애용하던 가방으로 '미노디에르'이다. 1930년대 처음 등장한 것으로 이브닝 백 대용으로 사용되었다.

1관의 마지막에 코너로 가까워지면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의 영화 속 의상 및 그를 상징하는 설치물을 만날 수 있다.

1915년 그가 연출과 연기를 맡은 영화 <방랑자 The Tramp>를 통해 평생 자신을 상징한 <리틀 트램프>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작은 중절모, 인상적인 콧수염 그리고 지팡이를 쥔 채 다소 우스꽝스러운 걸음의 작은 신사는 전설의 찰리 채플린이라는 배우 그 자체이기도 한, 최고의 캐릭터이다.

그가 쓴 중절모 모자는 19세기 중반 노동자 계층이 자주 썼던 모자로, 영화 속 맡은 역할을 통해 사회적 배경을 나타내주는 오브제였다. 함께 전시된 이니셜을 새긴 가방과 슬리퍼는 그의 희극인으로서 전 세계적 활동에서 늘 곁에서 함께 인생여행을 했던 친구 같은 존재이다.



1관에는 유명인사들의 소장품들의 전시를 통해 그 당시의 시간적/ 사회적 역사를 보다 들여다보았다면, 2관에서는 패션이 스포츠, 음악의 발전과 함께 변화된 모습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2관의 내용은 다음 글에서 이어간다.

(2부에 계속)



[공연문의]

02-399-1000


[공연정보]

2022.12.31(토) ~ 2023.03.25(토),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

(오전 10시 30분~오후 7시(입장 마감 6시 30분) ※전시기간 중 무휴)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예매홈페이지 바로가기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 위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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