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관객 맞이 전, 다시 팀과 봄팀의 마지막 무대 연습
03/15 2pm, S시어터 무대에서 만난 프레스콜!
세종문화회관 기자단이 된 가장 보람된 순간은 바로 관객으로 공연장에 입장할 때와 달라 조금 특별하게,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배우들이 오점 없는 무대를 완성해 가는 노력의 땀방울들을 두 눈을 직접 볼 수 있고, 그래서 무대에 연기하는 모든 순간순간을 얼마나 많은 애착을 가지고 완벽을 만들어 갔는지 알기 때문에, 그저 즐기는 공연에서 감동을 더해 그 깊이감이 더욱 느껴진다.
약 보름 전, 봄 팀의 첫 런쓰루를 보고 온 후 드디어 첫 공연 날이 다가왔다. 오늘은 저녁 첫 공연을 앞둔 배우들의 시연, 그리고 제작팀 창작팀들의 이야기들을 직접 문답할 수 있는 프레스콜에 초대받았다.
프레스콜(press call)이란?
뮤지컬이나 연극에서, 정식 공연 전에 취재진 앞에서 주요 장면을 보여 주며 공연을 소개하고 출연 배우의 인터뷰 따위를 진행하는 일을 의미하며, 우리말로 순화해(국립국어원 말 다듬기 위원회 회의(2016년 11월 2일)하여 ‘언론 시연회’라고도 부른다.
오른쪽 한편에 동그란 핀조명이 밝혀지자, 오늘 뮤지컬 <다시, 봄>의 프레스콜 진행을 위해 사회자 검보라(서울시뮤지컬단)님이 등장했다. 프레스콜에서 촬영된 자료들의 사용 안내를 간단히 설명 후, 화이트 톤을 맞추기 위해 조명이 잠시 내려앉았다. 무대의 준비가 마쳐지자 오늘 프레스콜 진행 순서에 대해 안내가 나왔다.
[AGENDA]
다시 팀(원조팀) 시연 40분
봄팀(새로운 배우들로만 구성된 봄팀 시연 40분,
총 80분 시연을 마친 후
제작팀, 창작팀 그리고 배우들과 기자 간담회 진행
디바이징시어터 방식의 작품 창작단계부터 함께한 <다시 팀>을 무대에서 만나다.
같은 배역에 더블캐스팅 되어있지만, 디바이징시어터 방식으로 심층인터뷰에서부터 참여했던 <다시 팀>의 배우들을 처음 보았다. 런쓰루에서 만난 <봄팀>과 또 다른 무대 위 시공간적 표현이, 마치 두 번째 보는 공연이 아닌 새로운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하나, 대부분 역할의 실제 나이대인 50대 배우들의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생활 속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것 같은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들의 ‘찐’ 이야기가 작품이 된 장점이 보다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반전에 등장한 <봄 팀>의
신선한 매력에 빠지다!
건강은 나의 힘이라 외치는 넘버로 공연장의 온도가 한껏 올랐을 때 <다시 팀>의 시연을 마치고 진숙의 갱년기 스토로 <봄팀>의 시연이 시작되었다. “국민 센 엄마” 문희경 배우는 진숙을 통해 방송국 아나운서로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커리어 우먼으로 가정과 동시에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지키며 살아왔지만, 자식과의 갈등, 그리고 나이 듦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적 지위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내면의 외로움을 토로했다. 4인가족이상이 보통이고 평범했던 시대와 달리 맞벌이 부부가 늘어가면서 직업을 가진 중년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생활 병행에서 오는 고충의 단면을 비추어 주는 것 같아, 주변의 엄마나 이모 등 현재의 중년 여성보다는 미래의 중년을 살아갈 내 모습이 투영된 듯하여 더 공감이 갔다.
수현 역을 맡은 권명현 배우 등장에서는 처음부터 코끝이 시큰해졌다. 런쓰루 때에는 시놉시스만 파악한 상태여서 그녀의 목소리에 표정에 감정 버튼이 즉각 반응했었다면, 이번에는 등장과 동시에 자동으로 눌러진 느낌. (사실 지난번 런쓰루 감상 때도 오열했던 부분이었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에 미안함을 더 해 지난 내 모습을 다시 돌아보게 했던 순간이었다)
팔색조 이야기들은 그렇게 각각의 모든 장면들이, 나와 나의 가족들의 과거-현재-미래가 연결되어 순간을 이어주고 공감하게 해주는 힘, 뮤지컬 [다시, 봄]이라는 작품의 매력은 바로 이것이었다.
TALK THROUGH
제작팀&창작팀&공연팀
Q. 기획의도?
A. 김덕희 단장(서울시뮤지컬단): “저무는 삶이 아닌 다시 시작하는 삶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관객 연령층이 대부분 20-30대인 뮤지컬 공연장에 새로운 문화향유 연령층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표도 있었고요. 디바이징시어터 방식을 적용해 중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만든 이번 창작작품은 무대에 오른 배우들도, 관객분들에게도 깊이는 공감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디바이징뮤지컬 창작과정?
A. 김솔지작가: 처음 작품 창작을 위해서 서울시뮤지컬단의 실제 50대 여배우님들과 심층인터뷰를 바탕으로 스케치를 시작했어요. 글쓰기 워크숍을 통해 살아온 과정부터 어린 시절 꿈, 그리고 나에게 쓰는 편지 활동 등 그 이야기들이 그대로 잘 담기도록 했고요. 2박 3일 저희가 화천에 연극놀이 워크숍도 갔었는데 자신의 생애 주기표를 토대로 표현하고 했던 내용들이 공감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잘 나온 거 같아요! (특히 ‘주마등’이라는 넘버에 많이 차용)
Q. 다시 팀 배우님들 공연준비에서 한마디?
A. 화천 워크숍에서 돌아오는 길 본 수달부터 버스 타고 돌아오는 날 비가 너무 많이 왔었던 모든 경험이 극본에 모두 녹아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처음 공연 때는 감정 과몰입으로 조금 힘든 점도 있었지만, 올해에는 이제 대사에 글문들이 조금 더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대사 속 섬세한 표현을 보다 집중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Q. 봄팀 배우님들 공연 준비에서 한마디?
A. 저희가 다시 팀, 봄팀 이렇게 나뉘어 공연은 진행해도 늘 행복하고 활기찬 한 팀으로 공연을 준비했어요.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작품들은 “믿고 보는”이라는 신뢰가 있었기에 봄팀으로 출연하게 되었을 때 "당연히 “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현재 공연계에 40-50대의 실력 있는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이 없는 편인데, 이 무대를 설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창력”이 아니라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진심력”이 감정으로 전달되다
웨스트엔드에서 이미 성공을 거두고 수출된 유명한 작품들이 한국 뮤지컬 공연장에서 만날 때 작품 속 연기, 음악, 무대세팅, 의상, 소품 등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모아 그
작품에 대한 찬사를 높인다. 하지만 가끔은, 문화적 이해차이에서 결핍된 스토리라인의 이해도 부분에서 아쉬울 때가 종종 있다.
문화예술을 통해 “소통”과 “향유”를 위해서 관객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작품으로 탄생한 이번 디바이징시어터방식의 시도는 그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 성공적인 실험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앞으로도 이러한 창작 시도를 응원하며. 프레스콜로 만난 두 번째 <다시, 봄> 이야기를 마친다.
일 시: 2023년 3월 15일(수) ~ 4월 1일(토)
수 7시 30분 / 목 11시 / 금 3시, 7시 30분 /
토 3시, 6시 / 일 3시 (월, 화 공연 없음)
입 장 권: R석 5만 원 / S석 3만 원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관람가
예 매: 세종문화티켓 (02-399-1000)
문 의: 서울시뮤지컬단 (02-399-1771~4)
캐스팅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