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비와 늦은비
말 그대로다.
나쁜 일은 어쩜 그렇게 연이어 오는지 알 수 없지만, 안타깝게도 그렇다. 간단한 비유로 보면 전날밤 늦게 잠들면 다음날 아침은 늦게 눈이 떠진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무슨 일에든 지각을 하고 마음에 바쁨만 온다. 그리고 그 바쁜 마음은 불안을 가져오고 온 종일 분주한 마음 속에서 나쁜 일의 연속은 늘 예정대로 온다.
반대로 좋은 생각은 늦게 다가온다. 정말 좋은 건 늦게 온다. 그러니 늦게 온다고 초조해 하지말자. 늦게 오는 건 좋은거다. 좋은건 늦게 온다. 이 단순한 논리가 늦은비를 기다리게 하는 힘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보자면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좋기보단 나쁘다. 쉽다는 건 그만큼 노력이 없다는 거다. 부정적인 생각은 노력이 없다. 부정의 순간은 삽시간에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사로잡는다.
건강을 얻기 위해 오랜 시간의 운동과 관리를 필요로 한다. 반대로, 건강을 잃게 되는 과정은 빠르고 쉽다. 움직이지 않고 간편식을 찾아 먹는다. 그것은 곧 부정적인 상태로의 몸을 빠르게 갖게 한다.
단순한 논리로 부정은 빨라! 긍정은 느려! 라기 보다는 부정적인 것은 영향이 빠르다는 걸 말하고 싶다. 반대로, 긍정적인 것은 수 백번 되뇌어도 어렵다.
비에도 이른비가 있고 늦은비가 있다.
메마른 땅에도 비는 온다.
그리고 이른비가 있고 늦은비가 있다.
비 구름 하나 없는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늦은 비가 올 때까지
조금 더 소망을 가져보는 거,
늦은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