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iv Jun Mar 21. 2020

인도, 여행자이기에 누리는 행복

인도에서 가장 기대되던 라자스탄을 가는 길에 또 잠깐 옆길로 빠져 보팔에 들렀다. 여행자로서는 갈 일이 거의 없는 대도시. 여행책에는 가스 누출 참사로만 한페이지 등장하는 곳이었는데 마침 펜탁스 카메라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도로공사로 근무 중에 있어서 잠시 멈춰 가기로 했다.


Mosque in Bopal 2011.02.26

인도에서 3번째로 큰 모스크.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회교도의 공간에 들어와서인지 또 다른 나라에 온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확실히 여기는 여행지가 아닌 도시라고 느껴지는게 지나치는 사람들의 표정이 달랐다. 관광지 특유의 약간 가볍고 경쾌한 감정들과는 다른 평범한 한국의 도시 거주자들과 같은 느낌적인 느낌?

타즈울 마스지드 안 컬리지의 선생님  2011.02.26

함피와 간디 아쉬람에서는 중,고등학교도 보기 힘들었는데 무려 사원안에 있는 컬리지의 선생님이란다. 도시 선생님이라 그런지 굉장히 젠틀하게 무슬림에 대해 어느정도 아느냐고 물어보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었다. 이때는 왜 사람들이 무슬림에 대해 오해를 많이 한다며 친절히 설명해주는지 몰랐는데 이런저런 일들을 경험해보니 나도 모르게 힌두교나 불교 사람들에 비해서 무슬림 사람들은 조금 거리감을 두게 되었다. 


2011.02.26

인도 여행은 좋거나 혹은 싫거나 명확하게 나뉜다고 할때 힘들었다는 이유 중에 하나가 더러움과 구걸하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많이 이야기 한다. 나의 경우는 한달쯤 지나고 나니 비록 가난하지만 가까워지고 보면 오히려 도시 사람들보다 더 해맑은 웃음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을 보는게 힘들진 않았는데 보팔에서 지나쳤던 이 아이들과 부모의 모습은 해맑음도 없이 힘들만 느껴졌기에 무엇 하나 할 수 없었다. 함피에서 만난 아이들 중에도 불가촉천민에 가까운 아이들이 있었지만 작은 동네였기에 매일같이 보며 같이 밥도 먹고 아이스크림 사주며 학교 가서 열공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지만...보팔에서 만난 이 두 아이들 앞에서는 무엇하나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 느낌만 받았다.


Old man in Jaipur 2011.02.28

함피를 출발하고 보름만에...드디어! 라자스탄에 도착했다. 인도 사진의 꽃과 같은 터번과 도띠를 입은 남자들.다른 지역을 돌아다녀봐도 룽기를 입은 사람은 많지만 풀드레스에 속하는 도띠를 입은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은데 라자스탄에는 골목골목 도띠를 입은 어르신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수 있어 카메라에 담는 즐거움이 더욱 컸다.


자주 눈여겨봐서 그런지 룽기와는 다른 도띠의 볼륨감은 잘 차려입은 도띠는고급 맞춤정장 못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었다.

 

자이푸의 레스토랑 안내인 2011.02.28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중앙 아시아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지역이 아닐까?라는 느낌 게다가 요즘 젊은이들은 전통옷보단 셔츠에 청바지를 더 많이 입기에 사진 찍는 입장에서는 아주 고마운 지역

자이푸르의 나염 공장 2011.02

의상만큼이나 문화와 상업에 있어서도 전통상품들이 굉장히 발달해 있다. 인도 소품을 구매해서 판매하는 많은 샵들이 인도에 오면 라자스탄 마켓은 빠지지 않고 들린다고 한다.


마켓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릭샤꾼 2011.02


서울의 청계천이 생각나는 자이푸르의 상가들 2011.02


보팔을 지나 라자스탄에 들어오면서 인도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 첫 인도는 조금 뻔뻔하지만 처음보는 누구에게나 마이 프렌드를 외치는 친근한 사람들. 그저 카메라에 찍히는걸 좋아하고 직진밖에 모르는지 렌즈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여행자에게 보여주는 얼굴이 아닌 평소의 모습을 경험하고 렌즈에 담아보고 싶어졌다.

작가의 이전글 인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던 간디 아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