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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평범양 Mar 26. 2019

#. 김소영 전 아나운서의 글을 읽고...

- 아이를 가진 엄마의 고민에 대해

어릴 적, 나는 정말 꿈이 많은 아이였다.

수시로 꿈이 바뀌기 일 수였고, 하고 싶은 것도 너무나 많았다.


나의 꿈은 대학에도 이어졌다.

전공을 배우면서도, 대외활동을 하면서도,

나의 목표는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였다.


나는 나만 생각하고, 내가 가진 꿈만 바라보며 그렇게 20대 초중반을 보냈다.


여러 가지 굴곡도, 좋은 경험도 쓴 경험도 하였지만, 결국 그 모든 시련과 행복이 나를 내가 원하는 목표에, 꿈에 데려가 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꿈 많던 소녀는 결혼과 함께 그 꿈이 희미해져 갔다.


먼저 주위에서부터 그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더 이상 나의 꿈을, 내 목표를 묻지 않았고,

“아이는 언제 가질 거예요?”, “시부모님은 어디 사세요?”, “아이는 어떻게 키울 거예요?”


와이프, 부인으로의 나의 사명은 마치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더 이상 나의 꿈은 주변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 역시 나의 목표를 점차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계획보다 이른 아이를 가지자, 그리고 예상치 못한 극심한 입덧을 겪으며 나의 모든 목표는 무너졌다.

갑자기 길을 잃어버렸다.


누구보다 잘나고 싶었던, 욕심이 많았던 나는,

일순간 사라져 버렸다.


직업란에는 무직이 아닌 주부를 체크해야 했고,

내 고민은 ‘아이를 어떻게 낳고 키워야 할지’로 변했다.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서 양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에 양육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나와 남편에게 있었다.


그렇게 나는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해 시간선택제를 알아보고,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조건의 직장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꿈이 많은 아이였다. 성별을 떠나 멋있는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꿈을 찾기 위해 퇴사하였지만

갑자기 생긴 아이로 인하여... 나는 경력단절녀가 되었다.


이제 아이는 고작 100일도 되지 않았다.

정말 핏덩이,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생명체...


그렇게, 나는 나의 꿈은 단절되었고,

내가 가졌던 학력과 경력은 그저 무겁기만 한 과한 스펙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무엇도 아직 도전하지 않은 나의 섣부른 고민이고 투정 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가야 할 길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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