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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진짜요 Feb 14. 2023

브랜딩의 시작은 웹사이트로부터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채널 중 가장 오피셜한 채널은 단연 웹사이트다.


우리 회사도 웹사이트가 있긴 하지만, 도메인을 선점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사이트라 아무것도 없는 빈 깡통에 가까웠다. 회사가 생긴 지도 벌써 2년이 넘은 지라 웹사이트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었다. 


해를 넘기기 전에 웹사이트 런칭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대표님의 말씀에 부랴부랴 웹사이트 TF가 꾸려졌다. CD님과 실무를 진행할 디자이너와 나. 웹퍼블리싱은 외주 업체를 쓰기로 했다. 


웹사이트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담당하고, 나는 외주 업체와의 계약과 일정 조율 등 중간 AE 역할과 웹사이트에 들어가는 국영문 카피를 워싱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석대로 한다면, 웹사이트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참여해서 확정 짓고 난 다음에 디자인이 입혀지는 게 올바른 순서이겠지만, 어워드 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합류했을 땐 이미 디자인이 90% 이상 먼저 진행된 상태였기 때문에 기획 과정은 생략하기로 했다. 


내가 웹사이트 기획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서는 웹사이트 카피 작성에 대해서만 써볼까 한다.  


Unsplash 무료 이미지


회사를 소개하는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갈 카피를 작성하는 작업은 어떻게 보면 보도자료를 작성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4년차 홍보인으로서 홍보용 글쓰기는 어느정도 잘 아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의 입장을 대신해서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낼 때는 문장을 화려하게 쓰기 위해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이 단어를 여기서 써도 되는가에 더 집중해야 한다. 


내가 글을 쓸 때, 혹은 에이전시나 후배가 쓴 글을 검수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덜어낼 수 있는 한 덜어내서 간결하게 쓸수록 글은 명쾌해진다는 것

두 번째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1%라도 오해를 살 수 있는 워딩이나 표현은 배제해야 한다는 것

세 번째는, 중학생 수준이 읽어도 이해가 갈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언어로 써야 한다는 것


물론 맞춤법이나 주술 관계가 명확해야 한다거나… 이런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이건 회사의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문제다. 


위 세 가지만 신경 쓰면서 글을 써도 평타는 치는 것 같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오해 없이 읽는 사람에게 전해져 닿는다면, 그만하면 성공적인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보도자료 쓰던 짬으로 웹사이트에 들어가는 카피를 정성스레 매만지고 다듬었다. 한 번 올라가면 수정하기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공식적’이라는 건 추후 작업물들은 이 문장들을 기반으로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웹사이트는 얼레벌레 마무리되었고, 크고 작은 수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지만 (작은 회사고 입사자/퇴사자가 많다 보니 회사 홈페이지 계정 정보를 알고 있는 이가 없어 난감한 일도 있었다 ㅎ) 어쨌거나 새단장을 마쳤다. 


*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자 대표님은 경험 삼아 어워드 몇 군데 출품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다. 국내 어워드도 몇 군데 있지만 그보다는 규모가 있는 해외 어워드 두 군데에 출품해보기로 했다. 어디까지나 '경험 삼아' 출품해보자고 하셨지만 지난 번에 한 번 떨어진 이력이 있어서 이번에도 떨어지면 내 자질에 의심을 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어쩌겠어. 해봐야지 ㅠ


웹사이트 어워드 출품 후기로 이어집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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